LG Q9 One 리뷰 "착한 가격의 구글 픽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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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Q9 One 리뷰 "착한 가격의 구글 픽셀폰"
  • by 이상우


LG G9 One을 대면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이 스마트폰이 픽셀폰과 마찬가지로 의외의 반전을 가진 제품이라는 점이다. 하드웨어 사양과 구성만 보면 사실 특별한 게 없다. 펜타 카메라는 물론 듀얼 카메라조차 없다. 그럼에도 일단 LG Q9 One을 쥐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결실을 맺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이 얼마나 멋진가를 말이다. LG Q9 One을 리뷰했다.


LG Q9 One 리뷰지만 구글과 픽셀폰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LG전자가 제조를 구글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맡는 넥서스 시리즈를 닮았기 때문이다. 넥서스 후속 시리즈인 픽셀폰은 다른 어떤 안드로이드폰도 따라갈 수 없는 장점을 누린다. 최신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제때 안정적으로 장기간 제공되는 구글 생태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원한다면 픽셀폰을 뺀 선택지는 LG Q9 One이 사실상 유일하다. 의도가 불분명한 앱은 모두 없애고 하이파이 쿼드 덱, IP68 등급 같은 밀스펙, 붐박스 스피커 등 활용성 높이는 기능들이 들어갔다.

안드로이드원 폰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제공되는 것과 매우 다른 안드로이드 버전을 사용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느린 업데이트, 불안정한 성능, 전반적으로 형편없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은 픽셀폰 이외의 기기에서 구글의 순수한 사용자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픽셀폰의 장점 일부를 더 저렴한 형태로 제공한다. "완벽한 구글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와 부족한 픽셀폰 점유율 채우려는 구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가 LG Q9 One이다. 구글이 직접 2년 동안 최신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와 3년간 매월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LG Q9 One은 6.1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고급스럽게 보이는 불투명 메탈 소재를 조합했다. 18:9 비율의 길쭉하고 슬림한 디자인은 손에 착 감기는 특별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크기는 153.2 X 71.9 X 7.9mm, 무게는 159g이다. 같은 화면 크기의 LG G7 씽큐보다 3g, 아이폰XR에 비해서는 35g 가볍다. 숫자상으로는 작은 차이지만 바지 안에 넣었을 때는 체감되는 차이가 꽤 된다.

6.1인치 QHD+ 풀비전


화면 상단 노치가 포함된 LG Q9 One 6.1인치 화면 해상도는 QHD+ 3120X1440이다. 풀비전 LCD 디스플레이는 전반적으로 좋게 평가할 수 있다. 1000니트의 밝고 생생한 색상을 자랑한다. 1000니트는 1제곱 미터 공간에 촛불 1000개를 밝힌 것과 같다. 한낮 밝은 햇볕 아래에서 선명한 화면을 기대할 수 있다. LG 스마트폰의 LCD 디스플레이는 동급 최강 가운데 하나다.


뒷면을 유리 소재 스마트폰보다 덜 미끄럽고, 지문이 적는 묻는 실키 매트 질감을 구현해 부드러운 알루미늄처럼 느껴지도록 만든다.


그리고 가장자리는 곡면 처리를 함으로써 훨씬 더 그립감이 있고 균형 잡힌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배터리 일체형이기 때문에 IP68 방수가 지원되고 LG 스마트폰답게 낙하, 고온/저온, 고습, 진동, 일사량 등 밀리터리 규격 14가지를 통과했다.


카메라는 OIS가 지원되는 1600만 화소 단일 구성으로 F1.6의 밝은 렌즈를 탑재했다. LG G7 씽큐와 동일한 렌즈 밝기는 어두운 곳에서 덜 흔들리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화각 비율은 71도다. LG 스마트폰의 전매특허인 '전문가 모드'는 사라졌지만 AI 카메라와 슈퍼 브라이트 모드, 구글 렌즈 기능이 지원된다.


AI카메라를 실행하면 피사체를 식별해 해당 피사체에 맞게 조정하려 시도한다. 화면에 식별한 피사체를 단어로 표시하면서 AI카메라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식별에 성공해 촬영한 사진은 자동 모드의 퀄리티보다 낫다. 하지만 정확도는 개선이 필요하다. 다음은 사진 샘플이다.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도 유용하다.

 

 


어두운 곳에서 밝게 촬영되는데 LG Q9 One이 직접 판단하여 어두울 때는 자동 실행된다. 어두운 곳에서 감도를 높이고 노출을 인위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말 편하다.


구글 렌즈는 사물을 비추면 구글 검색에서 해당 언어나 사물을 검색해 주는 기능이다. 단순히 비슷한 이미지만 찾아 주는 게 아니라 검색을 해주고 쇼핑몰 등과 연계도 된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유용할 수 있다.


카메라 아래 지문센서 주변에는 경계가 있어 촉감으로 센서를 찾을 수 있다. 카메라를 만지지 않고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가져다 댈 수 있다.


LG Q9 One 옆면은 뒷면 뉴 모로칸 블루 색상과 일치하는 알루미늄이다. 왼쪽은 볼륨과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버튼이, 오른쪽은 전원 버튼이 있다.


상단에는 유심과 저장 공간 확장용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있다.


하이파이 쿼드 덱을 통한 원음에 가까운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헤드폰 잭도 있다. LG Q9 One의 차별화된 경쟁력의 이 3.5mm 헤드폰 잭은 DTS-X 기능을 겸해 멀티채널 홈시어터와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낸다. 게임과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좀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과 맞닿은 물체를 활용하는 붐스피커 기능은 더 큰 사운드, 깊은 베이스 사운드를 전달한다. 또 물체의 소재와 재질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USB 타입C 단자는 3000mAh 배터리의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65와트 전원이 공급되는 고속 충전기에서 1시간 50여분 만에 완전히 충전되는 전원 시스템으로 완성됐다. 무선 충전은 지원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9(파이)


LG Q9 One의 실질적 장점은 구글의 빠른 운영체제와 보안 업데이트다. 당연히 LG Q9 One에는 최신 안드로이드 9이 기본 탑재된다. 제조사의 추가적인 스킨이 없는 순수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는 깔끔하고 모든 동작이 최소화되어 있다. 앱 서랍에는 필요한 기본 앱 뿐이다. 제거가 불가능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불필요한 앱, 원치 않는 알림, 속도를 떨어뜨리는 불필요한 설정이 없는 순수 안드로이드폰이다. 개통 이통사인 LG U플러스 앱 5개가 설치돼 있다. 사용하지 않으면 모두 제거할 수 있다.

LG Q9 One은 작년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의 사양을 갖춘다.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이고, 메모리와 저장 공간, 배터리 용량은 각각 4GB, 64GB, 3000mAh이다. 그러나 LG Q9 One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위로 슬쩍하는 홈 버튼' 제스처는 정말 자연스럽다. 애니메이션은 재빠르고, 앱 전환은 정말 부드럽다. 새 햅틱 피드백 엔진은 전체 시스템에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세밀한 '촉감' 체계를 전달한다. 내비게이션만 더 빨라진 것이 아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된 동급 사양 모델이 시대에 뒤떨어진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든다.


긱벤치로 실험한 점수는 싱글 코어 1903점, 멀티 코어 6341점이다. V30보다 싱글 코어 점수가 떨어지고 멀티 코어 점수는 앞선다. 스냅드래곤 835 탑재 비교 스마트폰의 싱글 코어 점수는 1984점, 멀티 코어는 5938점이다. 멀티 코어 점수가 10%가량 높다.


배터리는 성능만큼 인상적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꽤 좋다. 밝기를 50%로 설정하고 무선 랜만 활성화한 상태에서 넷플릭스 스트리밍 재생 결과 배터리 사용 시간은 7시긴 40분이 나왔다. 이때 남은 배터리 잔량은 10%를 가리켰다. 많이 사용할 경우 하루가 지나기 전 충전을 해야 한다. 그러나 LG Q9 One은 배터리는 지능형 배터리다.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 앱과 프로세스를 종료시킨다. 잘 사용하지 않는 앱은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는 횟수를 줄이는 식으로 작동된다. 또 하루 중 (넷플릭스 같은) 자기 전 집중적으로 실행하는 앱이 있다면 그 시간대에 맞춰 앱을 미리 로딩해두기도 한다. 앞으로 눈여겨 확인할 부분이다.


LG Q9 One은 사용자가 얼마나 자주 폰을 열었는지 어떤 앱을 많이 실행했고, 하루에 몇 개의 알림을 받아보았는지 알 수 있다. 안드로이드 9에 추가된 디지털 웰빙 기능 덕분이다. 만약에 수면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앱 타이머로 특정 앱을 몇 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별다른 목적 없이 페이스북을 드나들면 타이머를 설정해 이렇게 비생산적인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결론


LG Q9 One은 세상의 주목을 끄는 대단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구글이 지향하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분명하다. 매우 경쟁적인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서 제조사의 불필요한 인터페이스 수정과 스킨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하드웨어 성능을 좀먹는 존재일 뿐이다. 안드로이드 파이 자체는 속도, 성능, 편의성 측면에서 애플 iOS 12와 쌍벽을 이루지만 제조사가 손을 대면 상태가 나빠진다. 또 불필요한 추가 앱은 경험을 망칠 뿐 아니라 더 빨리 성능을 저하시키는 뚜렷한 경향을 보인다.
LG Q9 One은 파편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상황만 놓고 봐도 구글 픽셀폰 대안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안드로이드 파트너 제조사의 값비싼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절대 모방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장점

  • 최신 안드로이드 파이 탑재
  • 구글의 2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및 3년간 보안 업데이트
  • 선명한 6.1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
  • 하이파이 쿼드 덱 등 다양한 사운드 기능


단점

  • 약간 아쉬운 배터리 수명
  • (안드로이드 원 플랫폼에 따른) LG페이 미탑재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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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aspen@thege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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