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9, S펜의 혁신 그리고 비대해진 노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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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9, S펜의 혁신 그리고 비대해진 노트 시리즈
  • by 김정철

삼성전자가 8월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폰 중에 역대 최고 성능"이라고 갤럭시노트9을 설명했다. 하드웨어에 있어 가장 최신 부품을 적용했기 때문에 당연히 역대 최고 성능일 수 밖에 없다. 그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삼성폰 중에 역대 최고 무관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나 언론들이 최신 폰에 갖는 기대감이나 관심이 그만큼 낮아졌다. 밝혀질 것은 다 밝혀졌고 새로움을 기대하기 힘들어졌지만 그 와중에서 어느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그들 말대로 역대 최고 성능이 됐는지를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부분 위주로 살펴 보자. 


1. 블루투스를 내장한 S펜

갤럭시노트9에서 기능적 혁신이 있다면 아마도 S펜일 것이다. S펜은 이번 버전에서 최초로 블루투스를 내장해 스마트폰을 원격 조정할 수 있다. 카메라 셔터는 물론이고 애플리케이션 실행, 파워포인트에서 페이지를 넘기는 등의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졌다. S펜을 누를 때 특정한 앱을 실행하도록 설정 가능하므로 뭔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S펜을 뽑아 버튼을 누르는 것과 스마트폰 화면에서 앱을 활성화시키는 것 중에 무엇이 더 편할지는 모르겠다. 블루투스 모듈과 소량의 배터리 때문에 2.8g의 무게가 3.1g으로 살짝 늘어났다. 


2. 4000mAh의 배터리

왠만한 태블릿급의 배터리 용량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배터리라고 설명했다. 전작이 3300mAh였던 것에 비하면 20%이상 늘어난 셈이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것은 환영할 만 하다. 다만 이를 위해 크기와 무게가 조금씩 증가했다. 161.9 x 76.4 x 8.8mm로 세로사이즈는 살짝 줄었지만 그립에 영향을 주는 가로 사이즈와 두께가 살짝 늘어났다. 무게도 201g으로 전작에 비해 6g 늘어났다. 


3. 6.4인치 디스플레이

최근 스마트폰들의 디스플레이가 점점 커지는 추세기 때문에 '노트'라는 이름을 단 갤럭시노트 역시 분발할 수 밖에 없다. 기존 6.3인치에서 0.1인치 늘어난 6.4인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해상도는 2960 x 1440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다. 516ppi로 도트피치도 세밀하다. 고릴라 글래스5로 화면을 보호하고 HDR10을 지원해 영상 감상시 좀 더 깊은 색감을 느낄 수 있다. 


4. 카메라

1200만 화소의 듀얼 렌즈를 지원한다. 렌즈 밝기는 F1.5와 F2.4고 각각 45도와 77도의 화각을 지원한다. 재미있는 것은 두 화각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하는 듀얼 캡처를 지원해 광학 2배 줌과 일반 화각으로 사진을 두 장씩 찍을 수 있다. 슈퍼 슬로우 모션이나 AR 이모지같은 재미있는 카메라 기능은 대부분 이어졌고 피사체에 따라 밝기나 화이트밸런스 등을 자동 조절해 주는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이 추가됐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며, 80도 화각의 F1.7 밝기다. 


5. 스테레오 스피커

최근 스마트폰들은 외부 스피커를 강화하는 추세다. 갤럭시노트9 역시 AKG사운드 기술을 도입됐고 최초로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됐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면서 영화 감상시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기대하게 됐다. 


6. 기타 스펙

스냅드래곤 845나 삼성 엑시노스 9810이 지역에 따라 선별 탑재된다. 모델에 따라 6GB램에 128GB 내장 스토리지와 8GB램에 512GB 내장 스토리지 모델로 나뉜다. IP68등급의 방수를 지원하고 홍채인식, 지문인식 등의 생채인식 보안 기능이 그대로 이어졌다. 안드로이드 8.1(오레오)를 기본 탑재했다. 고맙게도 아날로그 FM라디오 기능이 추가됐다. 출고가는 128GB 모델 기준 109만원, 512GB 모델은 135만원이다. 갤럭시노트8의 가격 역시 109만원 정도였기 때문에 가격 자체가 오른 것은 아니지만 고급 모델이 나오면서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다소 커졌다. 굳이 용량을 늘려 비싼 가격의 고급 버전을 내놓는 이유는 다음 버전에서 선보일 '폴딩형' 스마트폰의 가격 저항감을 완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9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고민을 대변하는 모델이다. 하드웨어 스펙을 향상시키고 세세한 기능을 추가했지만 큰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역시 빅스비 2.0, 스마트씽(삼성전자 통합 IoT기술)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향상시켰지만 인공지능만으로는 구매 포인트를 만들기 힘들어졌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거의 공짜로 나누어 주는 세상이니까. 삼성만의 독보적인 기능인 덱스(갤럭시노트를 모니터와 연결해 컴퓨터 본체처럼 사용하는 기술) 역시 한 단계 진화했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얼마나 사용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갤럭시노트9의 차별점은 S펜 뿐이다. 스타일러스펜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극히 드문 데다가 블루투스를 지원하면서 쓰임새가 다소 늘어났다. 다른 스펙과 기능은 경쟁 스마트폰과 큰 차별성이 없는 수준이다. 대신 무게가 늘어났고 크기는 커졌으며 심리적인 가격도 다소 올라갔다. 지금 시점에서 스마트폰의 혁신은 부피를 늘리면서 화면 사이즈와 배터리를 늘리는 부피적 혁신 외에는 기대할 게 없어졌다. 

갤럭시 노트의 사전 예약은 이달 13일부터고 정식 출시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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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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