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우리집AI' 서비스 사용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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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우리집AI' 서비스 사용해 보니
  • by 김정철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어느덧 친숙해졌다. 스마트폰에는 인공지능 비서가 대부분 탑재되고, 포털 사이트와 통신사들은 경쟁적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LG유플러스가 홈 인공지능 패키지를 내놓았다.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은 행보다. 그런데 그 면면은 흥미로운 점이 많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U+우리집AI'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세가지 서비스가 합쳐졌다.

이름이 다소 어렵다. 'U+우리집AI'는 복잡한 이름에서 느껴지듯 세 가지 서비스가 합쳐진 서비스다. '유플러스 티비'와 역시 유플러스가 제공하는 'IoT@home(이하 홈IoT)' 서비스, 그리고 네이버가 개발한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 프렌즈 플러스(이하 클로바 프렌즈+)'가 합쳐졌다. 사용자가 클로바 프렌즈+에게 음성명령을 하면 이걸 인식해서 유플러스 티비와 홈IoT 서비스를 실행시키는 개념이다.

주목할 것은 인공지능 스피커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누구를, KT는 기가지니를 내놓았지만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 대신에 네이버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가져왔다. 방대한 자연어 검색 DB를 가진 네이버 클로바 프렌즈+는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스피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세 가지 서비스가 합쳐진 서비스지만 소비자는 필요에 따라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해도 되고 유플러스 TV나 홈IoT만 선택해도 된다. 만약 유플러스 TV에 가입 중이라면 월 12,100원(3년 약정, VAT 포함)의 약정으로 홈IoT만 추가하면 네이버 프렌즈+ 스피커가 지급된다. 다만 타사 인터넷을 쓰고 있다면 허브가 추가돼야 하기 때문에 홈 IoT 월정액이 14,300원으로 올라간다.


인공지능 스피커

U+우리집AI는 음성명령 인터페이스로 모든 명령이 실행되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인공지능 스피커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클로바 프렌즈+의 선택은 탁월하다. 앞서 말했다시피 네이버의 검색 DB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DB가 풍부하다는 것은 단어의 분석이나 문구의 예측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말을 알아듣고 실행하는 능력이 경쟁사 대비 탁월하다. 음성명령을 알아듣지 못해 여러 번 말하다 보면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 이런 빈도를 확실히 줄여준다. 테스트하며 다른 통신사에서 나온 인공지능 스피커와 여러 가지 비교 테스트를 했는데 비교 자체가 미안할 정도다. 인식률도 뛰어나고 대화도 한결 자연스럽다.

클로바 프렌즈+가 가진 자체 능력도 타사 대비 훌륭하다. 네이버의 '파파고'가 제공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이 가능하고, 영어로 대화하는 기능도 있다. 또, 네이버 검색도 음성으로 이용 가능한 점도 클로바 프렌즈+의 장점이다. 기기 자체 매력도 충분하다. 자체 배터리가 있어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과 기본 스피커 음질도 역시 뛰어나다.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곰돌이를 닮은 스피커 형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유플러스 TV

인공지능 스피커는 훌륭하지만 이건 네이버의 힘이다. 클로바 프렌즈+만 구입해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다. U+우리집AI 서비스의 핵심은 유플러스 TV와 연동하는 서비스다. 우선 유플러스 TV와 연동할 때는 '클로바'라고 부르는 대신에 '유플티비'라고 불러야 한다. 호출 명령어를 달리 해서 서비스를 구분해 뒀다.

기본적 기능은 TV음량 조절이나 채널 변경 등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기능은 말보다 리모컨이 효과적이다. 좀 더 유용한 기능이 없을까? 클로바 프렌즈+로 검색한 것을 TV화면에 표시하는 기능도 있다. 보통 AI스피커로 검색하면 그 결과를 TTS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서 읽어주는 것)로 읽어 주는데 억양이 어색하고 내용이 길 경우에는 이해가 힘들다. 유플TV로 검색하면 검색 결과를 음성 대신에 글자로 TV에 보여준다. 영화나 TV를 보다가 모르는 단어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바로 검색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건 좀 유용하다.

VOD를 찾아주는 것도 편리하다. 원하는 TV프로그램이나 영화가 있을 경우에 제목만 말하면 바로 VOD 서비스로 진입해 찾아준다. 시간을 상당히 아껴주어 편리하다. 가장 편리한 것은 키워드 검색이다. "음악영화를 찾아줘", "정우성이 나온 영화를 찾아줘."처럼 특정 키워드만 말하면 제목을 몰라도 알아서 VOD를 찾아주는 서비스다. 인공지능 플랫폼을 잘 활용한 기능이다. 이 기능의 완성도 역시 높다. 음성 인식률도 높고 결과값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클로바 프렌즈+를 거쳐서 유플러스 TV로 진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차가 잠시 있다. 따라서 "유플TV"라는 호출부호를 말한 후에 1~2초 정도 시간을 두고 명령을 말해야 알아 듣는다. 또, '유플 TV'라는 별도의 호출 명령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헷갈리기 쉽다.


홈IoT

홈IoT 서비스는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가정용 IoT서비스다. 원래는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하지만 이번에 U+우리집AI 서비스를 내놓으며 클로바 프렌즈+와 연동시켰다. 따라서 음성명령으로 여러 가지 제품을 끄거나 켤 수 있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패키지로 3가지의 IoT 서비스를 고를 수 있는데, 가스밸브를 잠그는 IoT가스잠그미, 전등을 끄고 켜는 IoT스위치, 홈CCTV, IoT공기질알리미 등에서 3가지를 고를 수 있다.

호출명령어는 복잡하다. 유플러스 TV는 별도의 호출명령어를 쓰지만 홈IoT는 "클로바, 홈IoT에게"라고 말한 후에 명령을 말해야 한다. IoT멀티탭과 IoT플러그로만 실제 테스트해 봤다. "클로바, 홈IoT에게 나 나간다고 해."하자 멀티탭과 플러그의 불이 꺼졌다. 다시 "클로바, 홈아이오티에게 나 왔다고 해."라고 말하자 전원이 들어온다. 만약 멀티탭에 스탠드나 셋톱박스 등을 연결했다면 전기를 한꺼번에 끄고 켤 수 있다. IoT플러그에 보일러나 에어컨을 연동해 두면 구형 제품이라도 음성명령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그런데, 유플러스 TV나 일반 클로바 명령에 비해 홈IoT는 인식률이 좀 떨어진다. 실행할 수 있는 명령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얘기해야 하는데 문구가 좀 틀리면 못 알아듣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냥 "전원 꺼", "전원 켜"정도로 간단하게 통일시키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홈IoT가 제공하는 기능들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다. 따라서 U+우리집AI와의 연동이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홈IoT 서비스에 가입하면 클로바 프렌즈+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의의를 가지면 될 듯 하다. 다만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들이나 스마트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쇼핑 기능

제한적이지만 쇼핑 기능도 있다. 'LG생활건강샵'과 'GS프레시'라는 두 개의 쇼핑몰에서 주문, 결제가 가능하다. LG계열 쇼핑몰이고 생활용품, 식자재 위주만 판매한다. 사실 음성으로 살 수 있는 물품은 이 정도가 맞기는 하다. 다만 음성으로 물건을 사는 과정은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사는 과정보다는 복잡하다. 정확한 모델명을 알아야 쉽게 주문이 가능하고 특히 한 번에 여러 제품을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매번 시키는 제품이 정해져 있는 이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결론

U+우리집AI는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클로바 프렌즈+를 연동시키며 각 서비스의 장점을 잘 활용했다. 우선 음성 인식률이 높고 에러도 적다. 유플러스 TV와 홈IoT의 연동도 비교적 무리가 없다. 다만 호출명령어가 다소 복잡하다는 점과 U+우리집AI만의 독창적인 서비스라고 부를만한 혁신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어설픈 혁신보다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 실제 활용에서는 훨씬 나은 법이다. 완성도 떨어지는 자사 플랫폼을 억지로 고집해서 발목이 잡힌 경쟁사에 비해 충분히 추천할 만 하다.


장점
- 높은 음성인식률과 명령 수행능력
- 유플러스 TV의 키워드 검색, VOD 검색
- 홈 IoT연동

단점
- 다소 혼동되는 호출명령어
- 유플TV 호출 후, 약간의 시차
- 홈IoT서비스의 호출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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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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