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30 리뷰, 최강의 배터리, 동영상, 사운드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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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30 리뷰, 최강의 배터리, 동영상, 사운드를 갖췄다
  • by 김정철
LG가 V30을 출시했다. V30은 LG의 대화면 시리즈인 V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으로 OLED디스플레이를 새로 채택하고 그 동안 LG 스마트폰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을 대부분 보완한 모델이다. 처음 잡았을 때부터 아주 잘 만든 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V30뿐만이 아니다. 최근 나오는 각 제조사의 플래그쉽폰들은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상향평준화된 스마트폰 업계에서 V30은 어떤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까?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디자인

LG의 디자이너들이 드디어 방황을 끝냈다. V30의 디자인 완성도는 정말 놀랍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얇고, 가볍고 아름답다.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채택해서 바디대 화면 비율을 81% 이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전면부는 디스플레이로 가득 차 있다. 베젤을 거의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LG 로고는 후면으로 이동했다. 모서리는 부드럽지만 과하지 않게 마감했고 안테나 라인도 바디와 거의 비슷한 색으로 마감해서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각종 포트의 구멍도 일렬로 마감했고, 어느 한 부분도 질서를 깨트리지 않고 엄격하게 라인과 균형을 맞췄다. 밀리터리 규격을 통과한 폰이라는 느낌이 드는 단단한 폰이다.

그에 비해 무게는 가볍다. V20의 174g에 비해 한결 가벼운 158g이다. 세컨드스크린이 사라지면서 화면을 더 확보했기 때문에 화면은 커졌지만 가로, 세로, 두께, 무게가 모두 줄어들었다. (151.7x75.4x7.4mm, 158g)

5.8인치 애플 아이폰X(143.6x70.9x7.7mm, 174g)에 비해서는 가로, 세로가 조금씩 크지만 두께는 더 얇고 무게는 더 가볍다. 6.3인치 삼성전자 갤노트8(162.5x74.8x8.6mm, 195g)에 비해서는 가로 사이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고 가볍다. 주머니에 주로 넣고 다닌다면 아이폰X와 LG V30이 적당할 듯 하다. 갤노트8은 세로가 너무 길고 무게도 무거워서 바지 라인을 망쳐버린다.

후면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카메라 모듈부가 살짝 튀어나왔지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고 지문인식 버튼의 크기도 작아지면서 균형감이 좋아졌다. 베오플레이와 협업했다는 증거인 B&O 로고도 붙어 있다. 다만 B&O로고의 위치는 꼭 저 자리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단의 LG로고와 병렬로 배치하거나 번들 이어폰 자체로 충분하지 않았을까? G6와 마찬가지로 미국 국방부 표준규격인 밀리터리 스펙을 통과했고 IP68등급의 방진/방수를 제공한다.

리뷰용으로 온 블루 모델의 색상 이름은 '모로칸 블루'라고 한다. 모로칸? 처음 듣는 단어다. 사전을 찾아보니 아마도 모로코 사람들이 즐겨 쓰는 신비한 블루 색상을 뜻하는 듯 하다. 흔히 쓰는 미드나잇 블루보다 좀 더 채도가 높으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 색상과 디자인 완성도, 크기, 무게 등에 있어서 흠잡을 곳을 발견하기가 힘들다.


디스플레이

OLED의 선명하고 뚜렷한 원색의 화면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밝기도 경쟁 제품과 비슷하다. 다만  100% 밝기에서는 경쟁 제품과 거의 동일하지만 50% 이하에서는 기본 세팅이 좀 어둡게 되어 있다. 배터리 시간을 느리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다.

[플로팅바는 5개의 아이콘을 셋팅할 수 있고 위치는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V시리즈 상단에 붙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은 사라졌다. 세컨드 스크린을 잘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세컨드 스크린이 없어지고 화면이 더 커진 V30이 더 맘에 든다. 그래도 세컨드 스크린에 미련을 가진 이들을 위해 '플로팅 바'가 생겼났다. 갤럭시가 제공하는 '엣지'와 비슷한 기능이다. 퀵메모나 자주 사용하는 앱, 화면 캡쳐 등을 모아놓을 수 있다.  HDR기능은 압권이다. HDR이 적용된 영화는 좀 더 선명하면서도 암부 표현력이 뛰어나다. 넷플릭스의 일부 콘텐츠만 제공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배터리

OLED디스플레이가 채택되면서 LG V30의 배터리 시간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3300mAh의 용량으로 V20에 비해 100mAh만 늘어난 것에 비해 실제 체감되는 차이는 30% 이상이다. 넷플릭스로 영화를 연속 시청하는 테스트에서 V30은 약 10시간이 넘는 동안 영화감상이 가능했다.(50% 밝기, 풀HD기준, 와이파이 연결) G6는 같은 테스트에서 7~8시간 정도 시청이 가능했다. OLED 디스플레이가 소비전력이 적고 새로 탑재된 퀄컴스냅드래곤 835 역시 소비전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고속충전도 테스트해봤다. 완충시까지 약 2시간 걸린다. 10분 충전시에는 약 20%, 30분 충전시는 60% 이상 충전이 되는데 60% 충전만 되도 하루 정도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의 원래 스펙은 5분 충전에 5시간 사용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고속 충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배터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무선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카메라

이번에 LG가 내세운 카메라의 특징은 글라스 렌즈다. 보통 스마트폰들은 플라스틱 렌즈를 사용한다. 렌즈 구경이 작기 때문에 플라스틱과 글라스 렌즈 사이에 투과율 차이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화질에서도 이 차이를 발견할 매의 눈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신 다른 장점이 있다. 렌즈 조리개 수치가 F1.6으로 밝아졌다. 참고로 렌즈의 조리개 수치가 밝아지면 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덜 흔들린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광각 비율은 살짝 줄어들었다. 기존 광각은 135도까지 찍혔다. 정말 넓은 사진을 찍지만 너무 넓게 찍히다 보니 사진마다 손가락이 출현하는 빈도가 많았다. 이번에는 광각을 120도로 살짝 줄이면서 손가락이 사진마다 찍히는 일은 좀 줄어들듯 하다. 120도의 광각도 사실 엄청나긴 하다. 다만 경쟁사의 제품들은 듀얼 카메라로 배경흐림 효과를 지원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도 G시리즈는 배경흐림 효과쪽으로 V시리즈는 지금처럼 광각 방식으로 이원화하는 게 어떨까 한다.
다음은 사진 샘플이다. 

[음식사진 모드, 원색이 강조된다.]

[HDR기능이 암부를 잘 살려준다.]

[빈티지모드 효과 적용]

[제이드모드 효과 적용]

[표준 카메라]

[광각 카메라, 광각 기능은 여전히 뛰어나다.]

고감도 테스트도 진행했다. ISO400에서 사진이다. 

ISO400, 100% 크롭
노이즈는 적당한 수준이다. 

[ISO 800]

[ISO 1600]

ISO 1600, 100% 크롭, 일상적인 상황에서 쓸만한 수준은 ISO 1600까지다. 


ISO 3200에서는 패턴노이즈가 증가한다. 

광각카메라로 ISO1600을 테스트했다. 노이즈 레벨이 표준 카메라의 ISO3200과 비슷하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는 되도록 표준 카메라를 사용하는 게 노이즈를 줄이는 길이다. 

이번 카메라 기능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변화는 동영상이다. 시네 비디오와 포인트 줌 기능이 추가됐는데 두 기능 모두 아주 맘에 든다. 우선 시네 비디오는 평범한 장면을 뮤직비디오처럼 바꿔준다. 영상 자체에 필터가 입혀져 색다른 영상의 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메뉴 중에 비슷한 형태의 시네 이펙트가 너무 많다. 사진과는 달리 영상은 여러번 찍기가 힘들다. 동영상을 찍을 때마다 모두 테스트하는 것은 쉽지 않다. 5개 정도로 통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포인트 줌은 영상 촬영시에 완성도 높은 줌 기능을 제공하는 모드인데 비록 디지털 줌이지만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준다. 아래는 테스트 영상이다.




사운드

LG의 개발자들이 사운드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은 유명하다. LG V시리즈는 스마트폰 최초로 쿼드DAC를 지원하여 노이즈가 적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줬다. 게다가 24비트를 넘어 32비트 음원과 DSD 포맷의 재생이 가능한 뛰어난 스펙을 가졌다. 그러나 최근 다른 스마트폰도 비슷한 스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에 V30이 꺼내든 카드는 'MQA'규격이다. 고음질 스트리밍을 들을 수 있는 기술로 스마트폰에서 MQA를 지원하는 기기는 V30이 처음이다. 

여기에 '사운드 프리셋'기능도 추가했다. 전문가가 직접 튜닝한 4개의 프리셋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 소리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필터'기능의 완성도 역시 높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V30의 사운드 기능만으로도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음질 특성은 V20, G6와 거의 흡사하다. 다만 프리셋과 디지털 필터 기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찾기가 훨씬 쉽다. 또, B&O협업한 이어폰을 제공한다. 소리 특성은 중고역대가 강조된 소리로 저역이 약한 편인데, 사운드 프리셋에서 저역을 보강하면 훌륭한 소리가 난다.



성능

퀄컴 스냅드래곤 835와 4GB램이 장착됐다. G6에 비해 퍼포먼스가 향상됐고 이는 벤치마크 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긱벤치 스코어는 싱글모드에서 1948점, 멀티코어 모드에서는 5938점에 이른다. 갤노트8과 비슷하거나 살짝 떨어진다. 참고로 갤노트8은 6GB램을 장착해 4GB의 V30에 비해 스펙상 우수하다. (다만 아이폰X는 3GB램을 장착했지만 벤치마크 결과는 더 좋을 수 있다.)

실제 사용시에는 대단히 쾌적하다. 빠르고 발열도 적다. 10나노 옥타코어 프로세스 기반의 스냅드래곤 835는 4K 영상처리 능력을 가졌고, 구글이 가상현실 기기인 '데이드림' 플랫폼을 지원한다. 그 밖에도 스냅드래곤 835는 배터리 시간을 늘려주고 게이밍 성능도 향상됐다. V30의 배터리 시간이 늘어난 이유 중에 하나 역시 스냅드래곤 835 덕분이다.



소프트웨어

[멀티윈도우 기능, 1:1 화면비가 된다.]

V30은 안드로이드 누가가 탑재돼 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변화는 많지 않다. 멀티 윈도우 모드가 지원되고 인터페이스가 일부 개선됐다. V30은 18:9 화면 비율이기 때문에 멀티윈도우 모드를 사용하면 정확하게 1:1 화면 사이즈가 된다.

기본 탑재된 LG페이는 국내 모든 카드사를 지원하며 편리해졌다. 화면 하단에 탭이 있어 필요할 때면 쉽게 실행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기대 이상이다. 삼성 빅스비나 애플 시리가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다. 음성인식률은 상당히 정확하고 구글의 방대한 검색DB와 연결된 구글 어시스턴트의 대답은 꽤 유용하다. 다만 음성비서 자체가 일반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이나 사무실, 공공장소에서 음성비서를 시도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반대로 화장실이나 자신의 방처럼 혼자 있는 곳에서도 음성비서를 사용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지는 않다. 물론 시각장애인이나 검색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아, 노년층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임에 틀림없다.

생체인식은 총 3가지를 제공한다. 음성명령, 얼굴인식, 지문센서. 음성명령은 시끄러운 곳에서도 잘 인식하는 편이지만 얼굴인식은 어두운 곳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진다.



결론

V30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는 성능, 완성도, 기능을 갖춘 폰이다. 여기에 동영상이나 사운드 기능은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따라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제안이 될 것이다.

LG는 지난 해까지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시도 자체는 신선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래서 LG에게 따라붙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인터넷 최강폰'이다. 인터넷에서는 신선한 시도에 대한 반응이 좋지만 실제 써보면 불편이 있거나 어설픈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나온 G6와 V30은 완전히 달라졌다. 기본기가 충실해졌고 단점을 거의 찾기 힘든 폰이 됐다. 사실 더기어 리뷰 하단에 항상 쓰는 단점란을 채우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단, 소비자는 한 순간에 돌아오지 않는다. LG는 기존에 LG폰에 실망했던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신뢰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있다. 다만 V30 정도의 모습만 지속한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장점

- 콤팩트하고 가벼운 6인치 디자인
- 높은 수준의 동영상 촬영
- 늘어난 배터리 시간
- 구글 어시스턴트의 뛰어난 인식률


단점

- G6와의 차별점이 미미해짐
- 50%이하 밝기에서 어두운 화면
- 카메라 기능의 큰 향상이 없음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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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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