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30 핸즈온 리뷰, 선명한 화면, 놀라운 그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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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30 핸즈온 리뷰, 선명한 화면, 놀라운 그립감
  • by 이상우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LG 스마트폰은 썩 잘 풀리지 않았다. 큰 화제를 모았던 G5는 모듈 설계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매끄럽지 못한 실행과 서드파티 지원 부족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기도 했다. 올해 초 나온 G6는 18:9 풀비전 디스플레이로 관심을 끌었지만 완성도에 비해 실망스러운 판매 실적(9분기 연속 적자)을 거뒀다. V30이 LG에 대한 편견을 바꿔 줄 수 있을까? 독일 현지에서 V30을 직접 만져보며 그 가능성을 가늠해 봤다. 


크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LG V30은 여러모로 봐도 흠잡을 데가 없다. V20은 5.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던 것에 반해, V30은 크기를 6인치까지 키웠다. 이렇게 커진 화면에도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상당히 큰 폰임에도 손으로 조작하기 버겁다거나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없었다. 최근 스마트폰의 화면이 점차 대형화되며 6.3인치 폰도 나왔지만 크기나 무게가 좀 버거웠다. 그나마 V30은 버거움과 적당함의 중간에 위치한다. 전작과 비교해 봤을 때, 두께는 7.6mm→7.3mm로 줄었고 무게는 158g으로 15g 줄었다. 갤럭시 노트8이 전작에서 두껍고(7.9mm→8.6mm) 무거워진(169g→195g)과도 대조적이다.

기기 전면과 후면에 모두 코닝 고릴라 글래스를 채택했고, 디자인 역시 모서리 부분을 따라 둥그렇게 커브를 그려 마치 베젤이 없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실제로도 베젤 크기를 최소화했다. 기기의 위 아래 부분 길이는 0.6cm에 불과하다. 그 결과 V30은 베젤 없는 하나의 풀 스크린 글래스 디바이스로 느껴지며, 둥근 모서리 역시 편안한 그립감을 선사한다.

V30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은 사실상 전면을 꽉 채운 디스플레이다. LG는 이 새로운 디자인의 디스플레이에 '올레드 풀비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G6와 마찬가지로 18:9의 화면 비율을 채택했다. 위, 아래의 베젤에는 전면 카메라와 조도 센서 정도를 탑재할 작은 면적만 겨우 남았다. G6와 비교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조작도 편리하다. 비록 0.3인치 차이지만 좀 더 시원한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다. 

엣지는 부드럽게 마감했다. 그립감이 좋아진 이유는 바로 이 엣지 덕분이다. 아주 얇지만 쉽게 쥘 수 있다. 여기에 폭이 더 좁지만 길이는 긴 하드웨어 특성상 쥐기 편한 스마트폰이 된다. 과거에 6인치 스마트폰을 만져 본 사람이라면 이런 변화가 정말 놀라울 것이다. 심지어 5.5인치의 아이폰7 플러스보다 훨씬 더 쉽게 쥐고, 다루기도 편하며 주머니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사진 오른쪽은 G6+]

후면 상단부 모서리에 위치한 카메라 주변에는 매우 얇은 테두리를 둘렀다. 지문인식 센서는 카메라 아래에 위치하여 지문인식을 하다가 카메라 렌즈에 지문을 묻히는 경쟁사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지문 센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잠금 해제와 연결이 된다. 그 밖에 음성인식과 얼굴 인식 잠금 해제도 추가됐다. 


강력한 하드웨어

하드웨어 스펙도 경쟁사와 비슷하다. 올해 최고의 칩인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됐으며 그래픽 렌더링 및 애플리케이션 속도가 매우 훌륭하다. 램은 4GB, 저장 공간은 64GB, 128GB(V30+)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7.1.2 누가다. 스냅드래곤 835의 장점 중 하나는 더 긴 배터리 수명이다. V30 배터리 용량은 3,300mAh로 V20에 비해 100mAh만 늘어났지만 사용시간은 확실히 늘어났다고 한다. 


기기 밑쪽에는 헤드폰 잭과 USB 타입C 단자, 그리고 싱글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다. 오른쪽 측면 상단에 SIM/마이크로SD를 삽입했고 왼쪽 측면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플랫한 모양의 기기 후면에는 거의 보일 듯 말 듯한 외색으로 LG 로고가 박혀 있다.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NFC 칩을 장착했으며,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5.0, A-GPS를 지원한다. FM 라디오도 지원한다. IP68 등급의 방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IP68 등급은 수심 1.5m 깊이에 30분 넘게 버틸 수 있다. 


카메라

V30 카메라 역시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기능으로 가득하다. 먼저 순수 사양부터 보자. LG는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한 최초의 제조사 가운데 하나였는데, V30에서 현존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 수준 밝기의 f/1.6 조리개값의 렌즈가 탑재된다. V20의 f/1.8 표준 렌즈보다 25% 더 밝아진 수치다. f값이 작을수록 조리개가 많이 열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흔들림이 적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듀얼 카메라의 화소수는 각각 1300만, 1600만이다.

샘플 사진을 몇 장 찍어 봤다. 컴퓨터로 옮겨 결과물을 볼 수는 없었지만 찍은 사진을 확대해 봐도 V30 사진의 선예도는 정말 인상적이다. 개선된 f/1.6 조리개값은 아주 큰 활약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조명 아래의 체험 현장에서 V30은 어두운 곳에 위치한 사물들이 꽤 선명하다. 다만 갤럭시노트8이나 아이폰 7플러스는 듀얼 카메라로 배경을 흐릿하게 만드는 인물사진 모드쪽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LG는 듀얼 카메라를 표준과 초광각 카메라로 구분했는데 두 방식 중에 어느 방식이 앞으로 대세가 될까? 아마도 애플과 삼성전자라는 두 업체가 발전시키고 있는 인물사진 모드쪽일 가능성이 높다. LG가 노선을 잘 정해야 할 듯 하다. 


V30은 구글 픽셀폰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는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하거나 홈 버튼을 길게 눌러 어시스턴트를 호출한다. 최초의 한국어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의 통근 경로가 효율적으로 보여?", "퇴근 시간 날씨가 어떨까?" 등의 질문을 하면 꽤 정확한 대답을 한다.

화면 상단의 '세컨드 스크린'은 사라졌다. 대신 '플로팅 바' 기능이 생겼다. 화면이 꺼져 있어도 디스플레이 측면에 위치하는 반원 모양의 작은 아이콘을 슬쩍 터치하면 자주 쓰는 앱 5개가 좌우로 펼쳐 보여준다.



결론


LG의 역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항상 약간 특이한 차별화 기능을 강조하곤 했다. G4의 경우 가죽 케이스를, G5는 모듈을 강조하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V30은 G6의 18:9 풀비전과 전작 V20의 쿼드 DAC를 조합하는 안전한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여기에 LG 주력 스마트폰에서 처음 채택된 전면 디스플레이를 꽉 채운 올레드 풀비전은 대단히 선명하다. 그 밖의 사양은 경쟁 제품과 비슷하다. 듀얼 후면 카메라, 방수, USB 타입C 단자와 고속 충전, 무선 충전 등은 이제 표준이 되다시피 했다. 

총평하자면 LG V30은 깔끔하고, 빠르며, 자연스러운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소비자들이 삼성 갤럭시 S8에 환호한 이유와도 비슷하다. 다만 소비자가 갤럭시 S8에 보여줬던 환호를 V30에도 보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또 한번 높아졌으니까 말이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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