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G6 32GB 리뷰, 가려운 곳을 긁어준 두 개의 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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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G6 32GB 리뷰, 가려운 곳을 긁어준 두 개의 G6
  • by 이상우
LG G6는 올해 3월 출시됐다. 18:9 화면비의 날씬한 디스플레이, USB 타입C 단자와 방수 기능, 듀얼 카메라, 쿼드DAC, 일체형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고, 하드웨어 완성도가 크게 향상됐다. 다만 스냅드래곤 821을 장착한 모델치고는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가 있었고, 무선 충전, LG 페이를 당시에는 지원하지 않는 약점이 있었다. V30의 출시를 앞둔 LG는 G6의 약점을 일부 개선한 두 가지 라인업을 추가했다. 무선 충전과 128GB 저장 공간을 갖춘 'G6+(플러스)'와 기존 G6에서 저장 공간을 32GB로 줄이며 가격을 약간 낮춘 'G6 32GB'다.

먼저 언박싱 영상으로 LG G6+와 G6 32GB를 만나보자.


현대적인 튼튼한 디자인

LG G6+와 G6 32GB의 겉모습은 기존 G6와 동일하다. 모서리를 둥글게 마감했고, 엣지를 날카롭게 컷팅해 금속 재질을 부각시켰다. 심플하고 단순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G시리즈가 고수하고 있던 후면 버튼은 이제 경쟁사들이 따라오는 추세가 됐다. 리뷰한 G6 32GB 테라 골드 모델은 새롭게 적용된 색상으로 과하지 않은 금빛이 감각적이다. 후면부의 금속 부분은 고릴라 글래스로 감싸서 더 현대적으로 보인다. 

G6는 독특하게 디스플레이 모서리 부분이 둥글다. 이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채택한 것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전면 측면이 곡선으로 된 경우 충격을 받을때, 충격을 분산시키므로 확실히 디스플레이 파손 위협이 줄어든다. 또 G6에 내장된 열파이프와 내부 프레임이 폰을 오래 사용해도 과열되지 않도록 해준다. 실제로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드라마를 감상하는 중간에 발열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게임을 할 때는 평상시(26.6도)보다 12도 가량 상승하는 38.9도였다. 뜨뜻 미지근한 정도이고 냉각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

전후면이 모두 유리로 덮어 있음에도 다른 스마트폰처럼 미끄럽지 않다. 케이스는 고릴라 글래스 5이고 카메라는 고릴라 글래스 3으로 덮었다. 금속 재질의 테두리는 휘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튼튼한 느낌을 준다. G6 시리즈는 후면에 두 개의 카메라를 내장했지만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이다. 듀얼 카메라 모두 1,300만 화소이며, 같은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광각 촬영을 위해 화질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 광학손떨림 방지가 지원되고 화각은 각각 125도와 71도다. G5와 마찬가지로 화면의 아이콘 중 하나를 터치하여 간단하게 화각 선택이 된다. 갤럭시 S7과 필적할 만큼 매력적인 사양의 듀얼 카메라 성능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자.

참고 링크 : LG G6 리뷰, 탄탄해진 기본기, 아름다운 디자인

듀얼 카메라 바로 아래 원형의 지문센서는 살짝 튀어나와 검지가 자연스럽게 위치한다. 후면 가장 아래 'G6' 로고가 새겨져 있다. 헤드폰 잭도 빼놓지 않았다.

어색했지만 훌륭한 디스플레이

2880 x 1440 QHD+ 해상도의 5.7인치 화면은 전면을 거의 차지하며(정확하게 80%) 베젤이 두꺼운 아이폰7 플러스를 정말 못생긴 스마트폰처럼 보이게 한다. 약간 길쭉한 이 18:9 화면비율의 풀 비전 디스플레이는 혁신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매력적이다. 삼성을 비롯해서 하반기 출시될 V30도 이런 길쭉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HDR10과 돌비 비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HDR 콘텐츠를 늘리기 시작하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스마트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선명하면서 풍부한 검은색으로 다른 스마트폰을 압도한다. (참고 링크 : 돌비 비전, 정말 선명할까? LG G6로 넷플릭스 화질을 비교해봤습니다)

또 같은 화면 크기의 다른 스마트폰보다 폭이 더 좁고 때문에 한 손에 쥐기 완벽하다. 키 입력 및 스와이프 조작이 4인치대 스마트폰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G6와 마찬가지로 G6+, G6 32GB 모델은 IP68 방수기능이 적용돼 수심 1.5m 깊이에 30분 담가 놔도 물기가 내부로 스며들지 않는다. 여름철 수영장을 찾을 계획인 사람에겐 더없이 유용한 기능이다. 하지만 방수 기능을 얻는 대가로 사용자는 탈착식 배터리를 포기해야 한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LG는 배터리 용량을 3,300mAh로 늘리고 퀄컴의 퀵차지 3.0 표준을 지원한다. 완전 충전까지 1시간 30분, 완전 방전상태에서 50% 가량 충전하기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는 뜻이다.

모든 기능을 다 담은 ’G6+’

LG는 G6 출시 당시 국가별 다른 사양으로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국가별 특징을 분산시킨 것은 가격을 적정 수준에 붙잡아두기 위한 좋은 전략이지만 그러나 G6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이 같은 차별 대우를 싫어한다. G6+는 G6와 완전히 동일한 사양에 내부 저장 공간을 128GB로 2배 늘렸고, G6 미국 모델처럼 치(Qi) 방식의 무선 충전 기능을 한다. 국가별로 흩어져 있던 모든 기능을 하나에 다 담은 비로소 진정한 G6가 나왔다. 특히 G6+는 뱅앤울룹슨(B&O) 플레이 이어폰이 번들된다. 

G6+는 후면에 빛을 굴절시키는 렌즈의 원리를 활용한 '렌티큘러 필름'을 적용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색상은 여기 소개된 옵티컬 마린 블루와 옵티컬 아스트로 블랙, 옵티컬 테라 골드 3가지다. 후면에 B&O 로고도 새겼다.


정말 편한 LG페이… 얼굴 인식 기능 추가

G6를 얼마간 사용해본 결과 LG페이는 정말 편했다. 무선 마그네틱 전송 기술의 LG페이는 화면이 꺼진 상태를 포함해 언제든지 전면 하단 'LG로고'를 위로 슬쩍하는 '제스처(퀵페이 실행)'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퀵페이가 실행되면 지문(비밀번호 입력)으로 인증을 하고 카드 리더에 G6를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식이다. 신용카드 사진 촬영, 카드 비밀번호 입력, 지문 인증을 하는 신용카드 등록 과정은 1분이면 충분했다.

편의점, 식당, 카페, 지하철 등 일상에서 신용카드 대신 LG페이로 결제를 했는데 별로 다르지 않았다. 업주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교통카드는 현재 후불형만 지원한다. 'LG페이 티머니'라는 서비스에 가입한 뒤 사용자 신용카드를 후불 결제 수단으로 등록하는 방식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 카드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NFC를 쓰는 이 교통카드 기능은 G6 전원이 꺼져 있더라도 신기하게 정상 작동을 한다. 하지만 LG페이는 NFC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가 아직 안 되고 이마트,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 전용 페이 서비스를 미는 가맹점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은행 ATM기에서 인식하는 IC카드 결제 방식과도 호환이 안돼 지갑의 완벽한 대체 수단으로 걸음마 단계의 LG페이는 그렇지만 두꺼운 지갑 대신 10개의 카드를 스마트폰 하나에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LG는 이번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G6만의 고유한 기능 몇 개를 추가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G6를 들어 올리면서 얼굴을 비추면 자동으로 잠금화면이 해제되는 얼굴 인식 기능이 하나다. 사용자 얼굴 상하좌우를 등록하는 간단한 과정 이후 거의 실시간 G6는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잠금해제를 했다. 후면 지문인식 센서의 단점이 충분히 보완된다. 그렇지만 비슷한 얼굴이나 사진으로 잠금화면이 풀리는 보안이 허술하다. 때문에 '얼굴 인식 강화' 옵션을 켜거나 잠금화면을 푸는 정도 수준에서 편의나 재미의 요소로 사용해야 한다. 배터리 잔량이 5% 미만일 때 작동이 멈춘다.


성능

LG G6+, G6 32GB는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로 작동한다. 구글 픽셀, HTC U 울트라 등이 같은 프로세서를 쓰는데 매우 훌륭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쨌던 구형이다. 긱벤치 결과를 보면 G6는 싱글코어 1773점, 멀티코어 4162점을 기록했으며 이 점수는 실사용에서 쾌적한 동작을 받쳐준다. 배터리 성능 또한 모범적이다. LG는 G6에 3,300mAh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완전 충전된 이 배터리는 넷플릭스 영상을 연속 재생하면서 계속 압박을 준 상태에서도 5시간 40분 지속됐다. 이때 남은 배터리 잔량은 15%였다. 획기적이지는 않지만 한 번 충전하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누군가는 더 이상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고 불평하겠지만 IP68 방수 기능은 탈착식 배터리만큼 훌륭한 기능이다.


결론

G6의 새로운 라인업인 G6+와 G6 32GB는 깔끔하고, 빠르며, 자연스러운 디자인의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심플한 디자인, 밀리터리 인증을 받은 단단함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 된 LG페이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마치 G6의 디자인처럼 심플하고 간편하다. (제스처로) 퀵페이를 실행하고 지문을 인식시킨 뒤 카드 리더에 G6를 대면 된다. 한 번도 결제에 실패한 적이 없다. 사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표현됐다. 매일 가지고 다니던 카드 지갑을 두고 다닐 수 있게 됐다. 물론 G6 32G의 가격이 좀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과 기존 G6 대신에 G6+가 나왔다면 더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장점

  • 튼튼한 내구성, 뛰어난 그립감
  • QHD+ 해상도의 풀 비전 디스플레이
  • LG페이
  • 라인업 확대로 넓어진 선택의 폭

단점

  • 퀄컴 구형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 늦은 라인업 확대
  • 유튜브 등 일부 앱 화면 짤림 현상
  • 스크래치에 약한 후면 디자인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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