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실적 발표, "멜론 먹고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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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적 발표, "멜론 먹고 자랐다"
  • by 정보라
카카오가 11일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뚝뚝 떨어진 본사 카카오와 달리,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는 영업이익이 상승세다.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을 제치고 로엔이 카카오 매출의 1등 공신이다. 2017년 1분기 카카오 매출 4,400억 원 가운데 3분의 1(30%)에 해당하는 1,300억 원을 로엔이 만들었다. 이제 로엔 없는 카카오를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매출 영향으로 뮤직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상승, 1,103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2016년 3월 로엔 지분 76.4%를 인수하여 로엔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덕분에 카카오 게임과 더불어 카카오는 콘텐츠 매출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을 거둔다.

2017년 1분기 카카오의 게임 콘텐츠 매출은 803억 원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기타 콘텐츠 매출 312억 원까지 더하면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은 2218억 원이다. 네이버나 구글, 페이스북이 탄탄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광고로 매출을 거두는 것과 달리, 카카오의 매출원은 콘텐츠에 있다.

카카오의 매출원이 콘텐츠에 쏠렸다는 건 한국에서만 가입자 4,200만 명을 끌어안은 카카오톡이 광고 플랫폼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함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와 알림톡, 친구톡, 카카오헤어샵, 주문하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타일, 카카오TV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상품을 구성했으나 광고 매출은 카카오 전체 매출의 30%에 그친다. 이중에서도 광고 매출 1,300억 원 가운데 카카오 플랫폼은 23%를 만들어낼 뿐이다. 나머지 광고 매출은 포털 다음에서 나온다. 카카오는 카카오 플랫폼을 충분히 활용하고자, '카카오 모먼트'라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5월 11일 밝혔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이용자가 물건을 구매, 예약하거나 다운로드 받거나 설문조사에 응하게 하는 광고로 진행하는 것이 카카오 모먼트”라며 “카카오는 전국민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생활에 밀접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그에 맞는 광고와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한국 가입자 수는 2015년부터 4천만 명이 넘었으나, 전국민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는 2년이 지난 시점에 등장하는 모양이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는 카카오 플랫폼이 광고 매출에서 지금은 23%를 기록하지만, 올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져 30%, 또는 이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매출 다각화를 위해 올 3월 카카오톡 주문하기, 4월 카카오톡 장보기를 출시했으며,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에서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위한 2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만화와 웹툰, 웹소설을 파는 카카오페이지엔 동영상 유통 기능을 추가하고, 리워드형 광고 모델인 캐시 프렌즈를 상반기 중 도입할 예정이다. 

로엔에는 음악 뿐 아니라 영상 제작 역량을 불어넣는다. 로엔은 CJ E&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동영상 제작사를 설립해 드라마, 예능, 온라인 동영상을 만들어 카카오TV와 카카오페이지 등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2017년 하반기에는 인공지능 서비스 앱과 스피커를 내놓는다.

카카오는 오는 6월 제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 상장 폐지와 코스피 상장을 결정하여, 3분기 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코스닥 2위 기업인 카카오가 코스피로 이전하게 되면,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50위권 기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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