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 삼성 오디세이 15 완전 분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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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노트북 삼성 오디세이 15 완전 분해기
  • by 이상우


삼성 최초의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 15를 분해했다. 천천히 살펴보면 삼성 오디세이 15 내부에는 여러 가지 기술이 숨겨져 있다. 강력한 프로세서와 3D 게임을 구동시키는 그래픽 카드, 그리고 동영상 편집을 하거나 디지털 사진 편집을 도와주는 48단 3D 낸드플래시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게이밍 노트북은 특성상 더 많은 메모리, 저장공간이 필요할 수 있다. 분해를 통해 확장이 가능한 지도 확인해 봤다. 

  • CPU : 7세대 인텔 코어 i7-7700HQ(2.8GHz)
  • 화면 : 15.6인치 풀HD 해상도(1920 x 1080)
  • 메모리 : 8GB
  • 저장 공간 : 256GB SSD + 1TB HDD
  • 크기 : 378 x 260 x 24~28.2mm
  • 무게 : 2.5kg

참고 링크 :  삼성 오디세이 리뷰, 삼성 최초의 게이밍 노트북


헥사플로우 커버

오디세이 15는 일반 노트북과 다른 2단계 분해 시스템이다. 노트북 내부 뜨거운 열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헥사플로우 커버 제거가 1단계다. 십자 나사 3개로 섀시에 고정돼 있다. 이 커버가 분리되면 메모리와 SSD를 교체하고 냉각 팬 먼지 제거를 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후면 패널 전체를 분리하는 작업이다.

8개의 십자 나사를 풀고 도구를 이용해 하부 패널과 상판을 분리했다. 사진은 분리하고 난 후의 본체 모습이다. 메인보드는 8개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오디세이 15 내부에 사용된 나사는 39개였다.


헥사플로우 커버와 하부 패널이 조립된 사진이다. 육각형 모양의 촘촘하게 뚫린 통풍구는 내부 열이 신속하게 배출되도록 한다. 후면 패널과 관련해 흥미로운 점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패널을 덧댔다는 것. 뜨거운 열이 더 빨리 효과적으로 분산될뿐더러 통풍구 사이로 이물질이 안쪽에 흡입되는 것을 막아준다.


듀얼 팬 냉각 구조

노트북 내부에서 가장 열이 많은 컴포넌트는 CPU와 외장 GPU다. 일부 고성능 노트북은 데이터 저장용의 대용량 HDD가 탑재된 경우도 있다. 모터가 회전하는 특성상 무시 못할 열을 발생시킨다. 오디세이 내부에는 커다란 2개의 팬과 히트싱크로 구성된 냉각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 정교한 냉각 시스템은 노트북 과열을 막아 극단적인 상황에서 고장을 최대한 억제한다.


메인보드와 히트싱크 고정용 나사 5개, 섀시와 팬을 고정하는 나사 4개를 제거하면 메인보드에서 '히트싱크+팬' 구성의 냉각 시스템이 완전히 분리된다. 냉각 시스템이 분리된 메인보드에는 CPU, 외장 GPU 그리고 주변의 GPU용 메모리, 손톱만 한 작은 부품들로 가득 차 있다. 얇은 금속판 히트싱크에 연결된 두 개의 히트파이프가 이 칩들 위로 지나가며 흡수한 발열이 2개의 커다란 팬에 전달되고 밖으로 배출되는 구조다. 냉각 팬은 히트싱크에 바로 붙어 팬만 교체가 힘들지만 공기캔과 붓을 사용한 팬과 히트싱크에 쌓인 먼저 제거는 별로 어렵지 않다. 만약 청소를 위해 노트북을 분리했다면 오래된 TIM(Thermal interface materials)을 히트싱크와 칩에서 닦아낸 후 히트싱크를 재조립하기 전에 새로운 TIM을 발라줘라. 종이 두께의 아주 얇은 정도로 유지돼야 한다.

이 사진은 메인보드 뒷면이다. 방대한 크기의 히트싱크가 메인보드와 단단히 고정되도록 별도의 브래킷이 받치고 있다. 이 브래킷은 메인보드가 외부 압력에 휘는 것을 막는 역할을 겸한다.


CPU - 인텔 7세대 코어 i7-7700HQ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프로세서는 '코어 i7' '코어 i5' '코어 i3' 3종류로 구성된다. 같은 라인업이면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비례한다. 맨 끝의 U, Y는 저전력 프로세서를 뜻하고 HQ, HK는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수준의 고성능이 특징이다. 세부 구조도 차이가 있다. CPU와 GPU, PCH(Platform Controller Hub)가 하나의 다이 패키지에 직접된 저전력 프로세서와 다르게 HQ, HK는 이 중 PCH가 분리된 2칩 구조다.

스스로 컴퓨터를 조립해 쓰는 DIY 사용자는 프로세서 다이 사진에서 이 차이를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프로세서 위 튀어나온 칩이 하나뿐이다. 오디세이 15는 인텔 코어 i7-7700HQ가 탑재돼 프로세서와 PCH가 별도의 칩으로 분리돼 있다.

[프로세서 바로 아래 PCH 칩이 위치한다.]

원칩 구조의 저전력 프로세서는 메인보드 공간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는 대신 제공되는 I/O(입출력) 숫자에 제약이 있다. 반대로 i7-7700HQ 같은 고성능 프로세서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확장성이 앞선다. 이것이 인터넷 검색과 오피스 문서 작업의 모바일 노트북은 U, Y의 코어 i3가 탑재되고 게임이나 그래픽, 영상 편집 같은 고성능이 요구되는 노트북에는 i7 내지 HQ, HK 라인업이 사용되는 이유다. 

오디세이 15에 탑재된 인텔 코어 i7-7700HQ는 기본 동작 클록이 2.8GHz이고, 데이터 처리 정도에 맞춰 최대 3.8GHz까지 상승한다. 캐시는 6MB, TDP(소비전력)은 45W다. 모바일 노트북에 들어가는 U 시리즈보다 두 배인 코어가 4개다. 정확히 3배 많은 전력 소모량만큼은 아니더라도 한 번에 처리 가능한 명령어가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GPU -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

게이밍 노트북에서 CPU 이상으로 중요한 요소가 그래픽 카드다. 일부 소비자는 그래픽 카드보다 CPU 사양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3D 게임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오디세이 15는 기본 1.35GHz 클록에 최대 1.5GHz의 부스트 클록 속도가 제공되는 외장 GPU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이 탑재됐다. 풀HD 해상도에서 중간 그래픽 옵션으로 오버워치가 충분히 부드럽게 진행되는 실력이다. 꾸준히 60 프레임 이상이 유지된다. 향상된 다이렉트X 12 지원에서 최첨단 메모리 압축 그리고 더없이 매력적인 슈퍼차지 안셀 스크린샷(supercharged Ansel screenshot)까지, GTX 10 시리즈 제품군의 기술과 소프트웨어 상의 매력은 1050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GTX 1050은 40W의 전력이 요구된다. 엔비디아 지포스 1050 칩 주위 4개의 좀 더 작은 칩이 마이크론의 GDDR5 메모리(MT51J256M32HF-70)다. 8Gbps 속도의 GDDR5 메모리 4GB는 가상현실과 매끄러운 4K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메모리 - 삼성 DDR4 메모리(DDR4-2133P)

컴퓨터는 메모리 용량에 비례해 동시에 실행되는 앱 개수가 달라진다. 오디세이 15는 작년부터 노트북에 본격 적용된 DDR4 메모리(DDR4-2133P) 8GB가 탑재돼 있다. 크롭 탭 수십 개씩을 열 수 있도록 하고 좋아하는 게임이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메신저, 음악 재생 프로그램이 동시에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메모리 클록은 266.67MHz이고, 초당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는 17,066MB나 된다.

PCB 기판 앞뒤 총 8개의 손톱만한 메모리 칩(초록 네모)이 집적돼 전기적 파장을 통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임시 저장 한다. SSD와 다르게 메모리는 휘발성 저장 장치다. PCB 기판 맨 아래 홈이 패인 금색 커넥터 패드(빨강 네모)는 메인보드와 연결하는 부분으로, 모든 전기 신호가 메모리 칩에서 PCB의 여러 구리 계층을 지나 CPU의 메모리 컨트롤러로 전해진다. 놀라운 것은 이 메모리의 복잡성이다. 접지와 전력 전달 역할의 구리 계층부터 PCB 기판에 메모리 칩을 조립하는 패키징까지 메모리는 반도체 산업의 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모든 복잡한 기술의 결정체를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트북 뒷면 헥사플로우 냉각 시스템 커버 고정 나사 3개를 풀면 메모리 슬롯(SO-DIMM)이 나온다. 양쪽 금속 재질의 고정 장치를 바깥 방향으로 살짝 밀면 '툭'하고 분리되는 메모리는 '8GB x 2' 같은 더 큰 용량으로 교체된다. 8GB 메모리는 지금 7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SSD - 삼성전자 NVMe SSD (MZVLW256HEHP)

오디세이 15의 SSD(MZVLW256HEHP)는 평범한 것 같아도 48단으로 쌓은 3D 낸드플래시다. 3D 기술은 미세공정 기술이 10나노(1나노는 10억 분의 1mm) 이하에서 벽에 부딪히자 개발한 기술이다. 기존 평면 낸드플래시가 일반 단독주택이라면 3D 낸드플래시는 아파트에 비유된다. 데이터가 저장되는 셀을 수평으로 배열하는 기존 구조는 제조공정이 미세해지면 서로 인접한 셀들의 데이터가 지워지는 등 간섭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3D 낸드플래시는 셀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 셀 사이의 간섭현상을 없앴다. 검지 길이의 작은 PCB 기판에 256GB의 저장 공간이 집적된다.

2개의 128GB 낸드플래시(K90KGY8S7E, 초록 네모)와 컨트롤러(폴라리스 S4LP077X01-8030, 노랑 네모), 낸드플래시와 PC 사이를 연결하는 버퍼 메모리 칩(K4E4E324EE, 빨강 네모)로 구성된다. 고성능 노트북에 주로 적용되고 있는 차세대 폼팩터 M.2의 얇은 핀 형태다. 메인보드와 직접 연결되는 PCIe 데이터 전송 방식이 활용돼 단 5초 만에 오디세이 15를 부팅시킬 수 있고, HDD보다 20배가량 빠른 속도를 낸다. 크리스털디스크마크에서 측정된 읽기 쓰기 속도는 3432MB/초, 1420MB/초에 이른다.


노트북 SSD를 더 크고 빠른 부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운영체제와 데이터를 SSD간에 복제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조금 복잡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헥사플로우 냉각 커버만 제거하면 SSD 교체가 되기 때문이다. 이 유연한 교체 시스템은 SSD가 망가졌을 때도 유용하다. 보통 'TBW(Terabytes written)'이라는 단위로 측정되는 SSD 수명은 TBW 수치에 다다르기 훨씬 먼저 고장 날 수도 한참 뒤에 고장 날 수도 있다.

그래서 크리스털디스크인포(CrystalDiskInfo) 같은 소프트웨어로 SSD가 쓴 데이터 크기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크리스털디스크인포로 현재 오디세이 15의 SSD를 살펴보면 위 이미지와 같다. SSD 전용 관리 프로그램처럼 지금까지의 쓰기 횟수를 알려준다. SSD 수명 확인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자주 확인하면서 교체를 결정할 때 참고하면 좋다. 


HDD - 시게이트 HDD(ST1000LM035)

1TB 용량의 2.5인치 시게이트 HDD(ST1000LM035)다. 7mm 두께의 이 HDD는 최대 100,000장의 사진과 125,000곡의 음악 또는 62시간의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발견이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이 머리카락 정도의 얇은 1cm 폭의 케이블 하나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메인보드 구조와 공간 활용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케이블이다. 버퍼 메모리 용량은 6MB이고, 크리스털디스크마크에서 측정된 읽기, 쓰기 성능은 각각 135.1MB/초, 130.4MB/초다.


확장 인터페이스

[보조 로직보드 앞뒤 사진]

USB 같은 확장 단자는 노트북 양 옆으로 쭉 나열돼 있다. 왼쪽에는 2개의 USB 2.0 단자와 SD 카드 슬롯이 있다. 이 확장 로직보드는 메인보드와 FPC로 연결된 심플한 구조다.

오른쪽에는 전원과 기가비트 유선 랜, HDMI 단자, USB 3.0 단자 그리고 3.5mm 헤드폰 잭이 있다. 전원 단자를 포함한 모든 컴포넌트는 메인보드 일체형이다. HDMI 단자는 4K 모니터 연결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4K는 풀HD보다 가로세로 각각 2배씩 해상도를 높인 3840×2160으로 4배 많은 픽셀을 담아내 고화질의 영상을 원색에 가깝게 보여준다.

무선 네트워크의 경우, 듀얼밴드 인텔 와이어리스-AC 8265 모듈이 설치되어 있으며 802.11ac 라우터에 연결했을 때 최대 867Mbps의 연결 속도가 지원된다. 기가인터넷에 연결된 더기어 사무실에서는 다운로드 205.11Mbps, 업로드 274.93Mbps 속도가 나왔다. 블루투스 4.1이 탑재돼 블루투스 스피커, 마우스를 연결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배터리 - 삼성 리튬 이온 배터리

2.5인치 HDD 옆쪽에 위치한 배터리의 용량은 3셀 43와트아워다. 3개의 십자 나사로 단단하게 고정된 이 배터리는 3시간 17분의 긴 배터리 수명을 보여줬다. 3시간대의 배터리 수명은 '초슬림' 모바일 노트북 기준에서는 별 것 아니지만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상당한 기록이다. CPU가 작동하는데 필요한 소비 전력만도 45W이고, 지포스 1050은 40W가 공급돼야 작동된다. CPU의 소비전력이 웬만한 모바일 노트북 전체가 작동하는 전력과 맞먹는 셈이다. 데스크톱 PC 수준의 고성능을 전원 콘센트 도움 없이 3시간 이상 쓸 수 있다는 것은 오디세이 15의 장점이다. 메인보드와 1가닥 케이블로 연결돼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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