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팹2 프로 핸즈온 리뷰, 최초의 구글 탱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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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팹2 프로 핸즈온 리뷰, 최초의 구글 탱고폰
  • by 이상우
레노버가 구글의 증강현실(AR) 프로그램 '탱고'를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팹2 프로'를 6일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AR 스마트폰은 혁신이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을까?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팹2 프로는 레노버가 구글, 퀄컴과 협력해 만든 최초의 증강현실 스마트폰"이라며 "보다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통해 사용자들이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메라가 무려 3개, 3D 공간 인지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스마트폰 다음 먹거리 찾기에 나선 지금 팹2 프로는 기존 앱과 서비스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다. 탱고는 구글이 개발한 센서와 소프트웨어의 집합이다. 모션 트래킹과 심도 인식, 공간 학습이 핵심 기술이다. 즉, 공간과 사용자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팹2 프로는 3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일단 이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지금은 3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은 팹2 프로가 유일하지만 탱고를 활용한 앱과 서비스의 편의성을 사람들이 실감하기 시작하면 다른 스마트폰에도 필수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AR센서는 정말 모든 스마트폰에 확대될만큼 매력적일까?



탱고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는 실내 혹은 건물을 배경으로 사용자 주변을 AR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아이의 방 넓이를 측정하거나 가상 도미노 게임을 하고 방 전체를 공룡으로 채워 작은 박물관을 만들 수도 있다.
오늘 발표회 현장에서 팹2 프로를 통한 몇 가지 AR 서비스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놀이와 실용적인 면, 그리고, 교육적인 가치가 있었다.

[두 명의 팹2 프로 사용자가 1:1 증강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의자만 있는 공간에 가상의 자동차를 그리고 문을 열거나]

[자동차 의자에 앉으면 스마트폰 화면에 내부가 표시된다.]


증강현실 지원 앱이나 서비스는 스마트폰 등장 초기부터 일종의 유행처럼 항상 등장했다. 그런데 3D 오브젝트를 배치하는 마커가 필요하고, 객체와 실제 위치가 정교하지 못해 대중화에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팹2 프로에서 체험한 증강현실 게임은 눈앞의 공간에 카메라를 대면 여러 객체가 거의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방향을 변경하거나 객체에 접근을 해도 자연스럽게 반응을 했다. 다만 어두운 곳에서는 객체를 추적하는데 약간 딜레이가 있었지만 밝은 곳에서는 상당히 정교했다. 현재 구글 플레이에는 약 30개의 AR 앱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이 직접 개발한 ‘Measure' 앱은 사물의 실측을 하는데 유용하다.



6.4인치 대화면과 QHD 해상도

팹2 프로의 또 다른 포인트는 크기다. 직접 만져본 팹2 프로는 좀 크지만 엄청나게 크지는 않다였다. 6.4인치는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에 가까운데도 베젤을 얇게 설계해서 한 손에 들어온다. 이렇게 커진 이유는 배터리 때문일 것이다. 탱고 기반 앱과 서비스는 여러 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사용해 움직임, 거리, 공간을 추적하기에 프로세서에 큰 부하가 걸린다. 그만큼 큰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첫 탱고 스마트폰치고는 날렵하고 얇다. 

구글이 제공하는 탱고 개발자 도구는 7인치 태블릿 PC 기준이다. 그러나 대중화에는 아무래도 태블릿이 유리하다. 레노버도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팹2 프로의 크기는 179.83 × 88.57 × 6.96~10.7mm이고, 무게는 259g이다. 물론 주머니에 넣기에는 크다. 특별한 목적 없는 이들이 쓰기에는 부담스럽지만 AR을 경험하기 위한 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설득력있는 크기와 무게다.

화면 크기는 6.4인치이고 해상도는 QHD(2560 x 1440)다. 이 화면은 지능형의 '어써티브 디스플레이(Assertive Display)'를 채택해 주변 조명에 따라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한다는 것이 레노버의 설명이다. 800만 화소의 전면,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장착해 선명하고 풍부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405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652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 LTE 네트워크와 쿽치지 등의 기능이 지원된다. 저장 공간은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해 확장 가능하다.

과제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증강현실의 경험은 분명 팹2 프로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이지만 새로운 폴랫폼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길이 아니다.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주목받았던 LG G5가 좋은 예다. G5는 여러 모듈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모듈형이라는 제품 콘셉트 자체는 신선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사용에 여러 가지로 불편했고 모듈 또한 효용성에 비해 비쌌으며, 첫 시도인 만큼 완성도도 낮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것을 의식해서인지 레노버는 구글, SK텔레콤과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개발자들에게 소트웨어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VR·AR 플랫폼 'T리얼'을 소개했다. 차인혁 SK텔레콤 플랫폼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구글 I/O 2015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증강현실 프로젝트를 소개할 정도로 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T리얼을 VR·AR 개발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최종 사용자까지 생태계를 이루는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행 중인 사업화 방안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팹2 프로는 6일부터 G마켓을 통해 59만 9,000원에 판매를 시작한다. 레노버가 생각하는 스마트폰의 미래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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