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요가북 핸즈온 리뷰, 하이브리드 PC의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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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요가북 핸즈온 리뷰, 하이브리드 PC의 새로운 시도
  • by 이상우

레노버 요가북은 화면이 360도 회전하는 하이브리드 PC다.
독특하게도 안드로이드 OS(6.0 마시멜로우)와 윈도우10 두 운영체제 버전으로 나왔다. 그런데, 오디오 출력과 배터리 수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양은 동일하다. 매우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카본 블랙 컬러가 싱크패드를 연상시킨다. 놀라운 것은 두께다.

요가북은 보통의 화면 여닫이 노트북처럼 생겼지만 물리적 키보드는 없다. 스위치를 켜야 비로소 백라이트가 키보드를 밝힌다. 레노버가 ’헤일로’라는 이름을 붙인 이 키보드의 두께는 약 5.55mm다. 화면 두께가 약 4.05mm이므로 둘을 합쳐도 1cm가 채 안된다. 아이폰7 플러스와 비교해도 두껍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무게 또한 690g에 불과하다. 10.1인치 회전하는 화면이 달린 PC 가운데서 가장 얇고 가벼운 최고의 자리에 한동안 머물 게 확실하다. 요가북이 혁신적인 것은 단지 얇고 가벼워서가 아니다.

이 독특한 디바이스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화면과 키보드를 연결하는 시곗줄 같은 360도 돌아가는 힌지는 가장 진보된 태블릿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360도 어느 각도에서 자유롭게 고정할 수 있을뿐더러 움직임도 부드럽다.

화면은 10.1인치 10점 멀티 터치스크린이고 풀HD 해상도(1920 × 1080)가 지원된다. 크지 않은 화면에 상당한 픽셀 집적도이지만, 요가북이 단지 인터넷 서핑과 문서 작업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요소다. 화면 상단에는 200만 화소 카메라가 키보드 오른쪽으로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고성능 PC는 아니다. 인텔 아톰 x5 Z8550(1.44GHz, 터보 부스터 모드 시 최대 2.4GHz) 프로세서에 64GB의 메모리가 탑재됐다. 저장 공간은 기본 64GB 외에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해 최대 12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동일한 8500mAh인데 연속 사용 시간은 약간 차이가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약 15시간, 윈도우10 버전은 13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레노버의 주장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10시간 정도 지나서 충전 알림이 울릴 것이다.

사용할 때 백라이트가 켜지는 헤일로 키보드. 요가북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이 키보드다. 평소에는 검은 판자처럼 보이지만 펜 모양 아이콘을 살짝 건들면 키 테두리와 문자가 반짝이며 모습을 나타낸다. 키 위치 자체는 고정이지만 예측 입력과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할수록 입력 정확도가 높아지도록 설계했다.

헤일로 키보드는 화면에 나타나는 가상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터치 패널 방식이기에 물리적 눌림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신 키를 터치하면 키보드 전체가 떨리는 촉감 피드백 기능을 갖춰 키를 입력했는지를 알기 쉽고, 그래서 일반 가상 키보드보다 입력 효율이 뛰어나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건드린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조용한 장소에서도 소음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키를 하나씩 눌려 문자를 입력하는 단순 기능의 키보드라면 실망했겠지만 역시 숨은 능력이 또 있었다.

키보드는 ‘크리에이트 패드’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동봉된 스타일러스 ‘리얼 펜’을 사용해 터치 표면에 바로 그림을 그리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필기 입력을 지원하는 투인원 PC는 정말 많지만 요가북의 리얼 펜은 2,048 단계의 감압을 인지하고 볼펜촉을 갈아 끼울 수 있다는 게 독특하다. 그러니까 크리에이트 패드 위에 종이(북패드)를 올리고 종이 표면에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도 이를 자동으로 디지털화해 화면에 표시해 준다는 것이다. 이름처럼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강의 내용을 필기할 때 좋을 것 같았다. 리얼 펜은 와콤의 ‘필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패드에서 10mm 정도 띄운 위치에서 반응하고 충전은 따로 하지 않는다.

요가북은 레노버의 다른 요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4가지 모드에 대응한다. 노트북처럼 화면을 열고 사용할 수 있고 화면이 300도 이상 회전하는 스탠드 모드, 360도 완전히 젖힌 브라우저 모드 그리고 180도 평평한 필기 입력이 편한 크리에이트 모드 이렇게 4가지다.

두께를 줄인 탓에 확장성은 최소화됐다. 마이크로USB 단자 1개와 마이크로HDMI 단자 1개, 저장 공간 확장용 마이크로SD 카드 슬롯과 마이크/헤드폰 단자가 제공된다.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은 유심 카드 슬롯(LTE 모델은 12월 LG U+로 출시 예정)과 동일한 트레이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어 핀을 사용하지 않으면 교환할 수 없기에 자주 빼고 끼우기는  적합하지 않다. 마이크로USB 단자는 전원 공급을 겸해 AC 어댑터를 연결해 충전을 할 수 있다. 802.11ac 무선 랜과 블루투스 4.0을 지원한다. 진동 센서와 동작인식 센서, 조도 센서, 자동 화면 오토 센서도 지원된다.

안드로이드 모델은 커스터마이즈된 ‘북UI’를 적용해 윈도우 모델과 흡사한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없었던 키보드 단축키와 마우스 커서 같은 부가 기능에 여러 가지 앱을 동시 실행하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간담회에서 잠깐 사용해 본 나는 며칠 더 휴대하며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무엇보다 내 필기를 그대로 디지털화해주는 기능이 신기했고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설 것 같아서다. 수많은 기존의 하이브리드 PC보다 훨씬 좋은 콘텐츠 생산 도구이면서 훨씬 가볍다.
요가북 안드로이드 버전은 59만 9000원, 윈도우 버전은 69만 9000원으로, 11번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샴페인 골드와 건메탈그레이 색상의 와이파이 모델이 윈도우 버전은 카본블랙 색상의 와이파이 및 LTE 모델로 출시된다. LTE 버전은 LG U+를 통해 12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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