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9 메탈 리뷰, 840g이지만 빼먹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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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트북9 메탈 리뷰, 840g이지만 빼먹은 게 없다
  • by 이상우

삼성 노트북9 메탈은 정말 가볍다. 13.3인치 노트북 대부분이 1kg을 넘지만 이 제품은 900g이 채 되지 않는다. 840g이다. 경량 노트북의 대명사가 된 LG의 그램보다 100g 이상 가볍다. 현재 노트북 업계에서 이보다 가벼운 13.3인치 모바일 노트북은 없다. 여기에 최근 인텔이 출시한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새로운 프로세서 탑재로 성능이 강화된 노트북9 메탈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 7세대 프로세서 탑재
 

리뷰 모델은 인텔 코어 i7-7500U(2.7GHz) CPU를 탑재했다. 이 프로세서는 7세대 카비레이크로 지난 모델(스카이레이크)에 비해 소비 전력이 줄고 모바일 환경에서 생산성이 더 향상됐다고 한다. 고부하 비디오 처리를 소프트웨어 방식이 아닌 GPU 코어에 전담 하드웨어를 두고 처리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기존 모델에서 뚝뚝 끊기던 4K 콘텐츠 가 더 부드럽게 재생되고, 배터리 수명도 늘어났다는 얘기다.

메모리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LPDDR3 8GB가 탑재돼 절전모드에서의 전력 소모가 줄었다. 노트북9 메탈은 상판 디스플레이 덮개를 열면 곧바로 전원이 켜지고 3~4초 내외의 빠른 시간에 부팅이 이뤄진다. 절전모드에 대한 자신감 덕분에 이런 사용자 경험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256GB의 SSD도 기본 탑재됐다. 128GB 옵션은 아예 없어 버렸다. 512GB 옵션 추가 비용도 상대적으로 괜찮다. 노트북9 메탈의 512GB SSD의 옵션 추가비용은 15만원 정도로 30만원에 달하는 애플 맥북 프로나 옵션 자체가 없는 타 브랜드에 비해 합리적이다. 

 


2. 디스플레이 
 

노트북9 메탈은 13.3인치 화면 크기를 가지고 있다. 상하단 베젤이 좁은 편이고, 실제 들어보면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로 느껴지는 크기는 더 작다. 언뜻보면 12인치급처럼 보인다. 해상도는 풀HD(1920 x 1080, 165ppi)다. 갤럭시 S7도 2560 x 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요즘 세상에 풀 HD급은 성의없이 보이지만 PC 운영체제를 쓰고, 생산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13인치급에서는 풀 HD급 해상도를 많이 채택한다. 시야각은 PLS 디스플레이답게 넓다. PLS는 액정이 수직으로 배치되는 VA와 달리 비스듬히 배치되어 옆쪽에서 봐도 시야각이 뛰어나다.
 

백라이트가 밝고(400니트) 명암비가 높아서 시인성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PLS 디스플레이의 특징인 선명함이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빨강 계열, 녹색 계열 그라데이션이 모두 섬세하다. 빨간색이 부자연스럽게 강조되는 느낌도 없다.
멀티미디어 감상에도 적당하고, 워드나 웹서핑시에도 눈이 덜 피로하다. 한쪽에 특화시키기 보다는 다방면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게 디스플레이를 튜닝했다.
베젤은 윗면은 12mm, 옆면은 9mm를 조금 넘는 정도다. 크기는 313.8 x 218.5 x 13.4mm로 애플 맥북 프로 13인치와 비슷한 크기다. 대신 무게는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가볍다.
 

독특한 옵션도 있다. 마주 보는 사람과 화면을 공유할 수 있는 ‘180도 회전’ 기능이다. 이 기능은 여러 명이 작업을 할 때 노트를 펼쳐 함께 볼 수 있다. 업무용도로도 쓰라는 얘기다.

 

3. 확장성

일반적으로 무게, 두께를 줄이면 확장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노트북9 메탈은 작은 크기에 필요한 것은 넣으려고 했다. 왼쪽에는 충전 커넥터, USB 3.0 타입 A 단자 1개, 미니 HDMI 단자 1개,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가 나란히 탑재돼 있다.
 

802.11ac 무선랜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는 동봉된 이더넷 어댑터를 쓰면 된다. 물론 요즘 대부분의 유저들은 무선랜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는 노트북을 쓰지 않는다.
어쨌든 이런 옵션을 제공하는 성의는 칭찬할만 하다.
 

오른쪽에는 USB 타입 A 3.0 단자 1개, 3.5mm 헤드셋 단자, 미니 VGA 단자 1개가 있다. 살짝 본체를 들면 SD 카드 슬롯이 보인다. 마이크로 SD카드가 아니라 일반 SD카드 옵션이다.

화면 최상단 중앙에는 웹캠이 있다. AC 어댑터도 가볍다. 본체와 충전기를 합한 무게는 약 1.1kg으로 타사의 본체 무게와 비슷할 정도다. 단, 충전 커넥터의 핀이 너무 얇아 사용 중 발에 걸려 망가지지 않게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4. 사용 편의성
 

삼성 노트북9 메탈은 무엇보다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가벼움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제품 몸체에 알루미늄과 좀 더 가벼운 마그네슘 합금을 혼합 사용했다. 가장 가벼운 13.3인치 노트북을 만들기 위한 최상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상판 덮개가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보호할지 의구심이 지워지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베젤 양 끝을 잡고 최대한 강하게 비틀어 봤는데 안정감이 있고, 유격의 벌어짐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금속 소재가 꽤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한 충격이 아니면 고장이 날 염려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량 노트북은 항상 휴대하며 사용하기 마련이다. 든든한 백팩에 들어갈 때도 있지만 가벼운 가방에 책이나 다른 물건에 눌릴 수도 있다. 따라서 상판의 안정감이나 강한 재질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내구성은 꼭 체크해야할 중요한 요소다.
 

키보드는 무난하다. 키 사이의 거리와 키 크기가 적당하고 눌림 또한 적당하다. 반발력이 적당히 있어 소위 쫀득쫀득한 느낌이 난다. 어두운 곳에서도 열심히 일하라고 키보드 백라이트도 지원된다. 장거리 여행이나 비행기에서도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트랙패드는 네 손가락을 올려놔도 되는 널찍한 공간에 윈도우 멀티 터치 제스처를 정확하게 인식해 응답한다. 다만 윗부분은 아주 세게 클릭해야 작동을 한다.
 

바닥면 좌우에는 1.5W 출력의 스피커 2개가 있다. 바닥에 있기 때문에 바닥 재질에 따라 소리를 증폭할 수 있다.
스테레오감은 뛰어나지만 경량 노트북답게 소리 크기도 작고, 저역도 약하다. 일반적으로 혼자나 두 명 정도가 영화나 유튜브 음악 정도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파티용 스피커로 쓸 생각은 접는 게 좋다.
 

급속 충전 기능은 정말 만족스럽다. 약 20분 충전으로 2시간 동안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정말 급하게 외출해야 할 때 유용할 것이다. 노트북 메탈9의 가장 큰 장점은 배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속 충전, 가벼운 충전기 등으로 충전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5. 성능
 

그 동안의 초경량 노트북과 다르게 삼성 노트북9 메탈은 벤치마크에서 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노트북9 메탈은 워드, 액셀, 인터넷 서핑 등으로 구성된 컴퓨터의 전반적인 성능 기준치로 활용되는 벤치마크 PC마크 8에서 3,698점을 획득했다. 이 테스트에서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LG그램 15(인텔 코어 i7-6500U, 8GB, 256GB SSD)는 3,018점을 기록했다. CPU 클록과 세대에 따른 분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카비레이크 세대가 스카이레이크 세대보다 더 나은지 다른 벤치마크를 통해 다시 확인했다. 시네벤치 R15다. 맥슨의 시네마 4D 엔진을 사용해 3D 프레임 렌더링 테스트를 진행하는 벤치마크 툴이다. 거의 CPU 성능만을 측정하는 벤치마크여서 CPU가 얼마나 빠른지 확인하기 좋다.

여기서 삼성 노트북9 메탈은 328점, LG그램 15는 304점이 나왔다. 사실 더 흥미로운 결과는 오픈 GL이다. 두 제품의 성능은 각각 44.38점, 37.15점이다. CPU 속의 GPU 코어의 향상이 얼마나 큰지 확인하기 좋은 지표다.
CPU 온도와 최대 클록을 측정하는 ‘Core Temp 1.3’에서 벤치마크 중인 CPU 온도와 클록 주파수를 확인해 보았는데, 삼성 노트북9 메탈은 클록 주파수 최대 3,504MHz에서 최저 700.97MHz를 오가며 높은 처리가 필요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신속하게 기어를 변속하는 자동차처럼 환경에 적응했다. 최고 성능이 필요할 때는 CPU 본래의 최대치인 3.5GHz까지 도달한다는 것이다. 카비레이크 CPU를 장착한 노트북9 메탈은 작년의 스카이레이크 CPU에서 한 단계 발전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하는 동안 열감지 카메라에서 온도 측정을 했는데, 디스플레이는 28.7℃, 키보드 쪽 최대 온도는 35.4℃, 바닥은 최대 32.3℃, AC 어댑터는 37.8℃를 기록됐다. 겨울철이라 상대적으로 덜 뜨거웠는데 키보드와 바닥면의 윗쪽, CPU가 위치한 배기구 주변 온도가 높다는 것이 확인된다. 실내 온도 23℃의 사무실에서 측정했기에 가을, 봄에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특히, 여름철에는 팬이 있는 배기구 근처에 통풍을 방해하는 물체가 없도록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인텔의 카비레이크는 그래픽 성능에서도 분명한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3D마크 클라우드 게이트에서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노트북9 메탈은 6012점, LG그램 15는 4944점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해도 노트북9 메탈이 게이밍 노트북 수준인 것은 절대 아니다. 기본적으로 업무용 노트북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풀HD 해상도에서 렌더링 스케일을 50%로 설정한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정도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저장 장치의 읽기 및 쓰기 속도에서 노트북9 메탈이 SATA 3.0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561.5MB/s의 이상적인 대역폭 처리량이 나왔다. 이 인터페이스의 최대치가 600MB/s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일상적인 용도로는 상당히 좋은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이 성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PCI Express 방식의 SSD를 쓰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알아보자. 우선 넷플릭스로 풀HD 영화를 계속 재생하는 테스트에서 노트북9 메탈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약 6시간이었다. 제조사가 말하는 것에서 4시간 짧지만 인터넷 서핑과 액셀 작업을 쉼 없이 한다는 가정에서의 결과인 점을 고려하면 실사용에서 10시간은 무난히 버터 낼 것이다. 참고로 PC 마크 08에서 측정(화면 밝기 50%, 인터넷만 활성)한 배터리 사용 시간은 3시간 47분이다.


 

6. 결론


삼성 노트북9 메탈은 모바일 노트북의 모든 요소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우선 경쟁 모델에 비해 10%~40% 이상 가벼운 무게가 가장 큰 장점이다. 무게에 모든 것을 집중한 듯 하지만 그렇다고 내구성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성능도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넣어 작업, 게임, 멀티미디어 활용 등에서 큰 부족함이 없다. 배터리도 20분 퀵차지를 통한 2시간 사용으로 충전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도록 노력했다. 만약 항상 휴대하고 다닐 노트북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다만 갈등되는 부분이 있다. 노트북9 메탈의 지난 6세대 코어 프로세서(i7-6500U)가 탑재된 모델은 7세대에 비해 약 20만 원 정도 싸다. 가격적 합리성이냐, 성능과 배터리가 조금 향상된 7세대 모델이냐가 선택에 갈등을 준다.



장점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탑재, 하드웨어 4K 인코딩
840g의 가벼운 무게
인터페이스 확장성
퀵 충전 기능


단점
6세대 모델의 저렴함과의 갈등(?)
트랙패드 터치의 불균형
작은 볼륨의 스피커
SD카드 슬롯의 애매한 위치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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