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을 활성화 하기 위한 4가지 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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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을 활성화 하기 위한 4가지 전략 발표
  • by 정보라
카카오가 '남궁훈'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2015년 영입한 뒤 처음으로 게임 사업의 윤곽을 드러냈다. 키워드는 수수료 인하와 직접 퍼블리싱, 게임끼리 광고, 카카오톡 초대 메시지 재활용, 게임사 투자였다. 설명을 하기 앞서 남궁훈 대표의 이력을 보자. 그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이자, 1999년부터 2008년 한게임에 몸담은 이력이 있다. 카카오에 합류하기 전에는 '게임인재단' 이사장과 게임 퍼블리싱 회사 '엔진'의 대표를 역임했다. 카카오가 엔진을 인수한 이후에 엔진 대표이사와 카카오의 게임총괄이사(Chief Game Officer, CGO)를 겸하고 있다. 카카오가 게임 사업을 두고 새로 짠 전략은 그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카카오는 1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사업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발표자는 남궁훈 신임 CGO였다.


 

1. 새로운 광고 SDK 달면 카카오 게임 수수료 감면


카카오는 서로 다른 게임끼리 사용자 유치 광고를 주고받는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를 운영한다. 부분 유료화 말고는 딱히 수익원이 없는 게임사에 다른 게임사의 광고를 게임 안에서 보여주어, 광고 매출을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이다. 남궁훈 CGO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부분 유료화 모델만 있는데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게임 산업의 허리를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는 유료정액모델과 유료전환모델, 무료광고모델, 무료전환모델 4가지로 구성된 광고 플랫폼으로, 카카오가 이미 운영하는 광고 네트워크인 카카오 게임 마케팅 플랫폼(GMP)과 별도의 새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깐 게임에서 동작한다. 게임사는 두 방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를 선택하면, 카카오에 유료 매출에서 얼마를 떼어 주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그 동안 카카오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은 매출이 나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운영하는 애플과 구글에 매출의 30%를 떼고, 플랫폼 운영자인 카카오에 떼고 나면 원 매출의 49%를 퍼블리싱 회사와 나눠야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를 쓰는 게임사에 매출이 3천만원 미만이면 수수료를 떼가지 않고, 3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면 매출의 14%를 떼고 매출이 1억원을 넘으면 기존대로 21%를 가져간다. 매출이 적은 게임일수록 혜택을 누리는 구조이다. 남궁훈 CGO는 “부분 유료화로 매출이 3500만원이던 게임이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로 광고를 도입하고서 매출이 2900만원으로 떨어졌다면, 개발사는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인하 혜택이 클 것이라는 뜻이다. 남궁훈 CGO는 “지상파 게임 광고비가 2014년 241억 원, 2015년 740억 원인데 (TV광고보다) 기존 게임 유저에게 광고하는 게 효율이 높다”며 게임 광고를 게임에 하면서 중소 게임 개발사와 인디 게임사에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2. 카카오게임 퍼블리싱, 카카오가 직접 집행한다.


카카오게임은 수입 배분이 퍽 복잡했다. 매출이 발생하면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앱스토어가 떼고, 그 다음 카카오가 플랫폼 사업자로서 뗐다. 차떼고 포뗀 나머지는 원 매출의 49%인데 이걸 게임 퍼블리싱 회사와 개발사가 나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계약 조건이 개발사에 아무리 유리하다고 해도, 손에 쥐는 게 매출의 절반도 안 된다. 남궁훈 CGO는 카카오 자회사인 엔진에 카카오게임 퍼블리싱을 맡기면, 카카오가 가져가는 몫을 없애겠다고 했다. 엔진과 게임 개발사는 구글이나 애플에 쑤료를 뗀 나머지만을 두고 수입을 나눈다. 배분율은 카카오 6, 개발사 4다. 실제로 엔진은 카카오에 수수료를 낸다. 하지만 그 비용을 개발사에 전가하지 않는다.

수수료 말고도 엔진은 개발사에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뮤직, 카카오TV, 다음 웹툰 등 카카오의 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택시와는 ‘게임을 설치하면 택시비 5천원 할인 쿠폰 지급’과 같은 형태를 논의 중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제작도 고려중이다. 사실상 카카오가 게임 퍼블리싱에 나선다고 볼 수 있다.

또, 카카오는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국내 게임사에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는 게임 출시 시점부터 개발 초기까지 게임의 모든 공정에서 일어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을 모은 앱스토어 ‘카카오게임샵’도 개편된다. 카카오게임샵은 네이버 앱스토어나 원스토어처럼 구글과 애플을 통하지 않고 동작하는 앱 장터이다. 구글이나 애플에 수수료를 떼지 않는 게 특징이다. 2015년 4월 문을 열고서 수익을 카카오가 25%, 게임사가 65%(사용자는 결제액의 10%를 보너스로 가져감) 가져갔는데 카카오는 수수료를 25%에서 7.5%로 낮춘다. 

 

3. 카카오톡 네 번째 탭 ‘게임’




카카오는 게임 사업을 살리는 데에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한다. 카카오톡의 ’친구-채팅-채널-더보기’로 구성한 메뉴바에 게임 탭을 추가할 계획이다. 게임 탭에 보여줄 내용과 출시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게임 초대하기 메시지는, 그동안 텍스트와 이미지로 발송했는데 동영상 메시지를 포함하고, 초대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게임을 실행하면 발송자에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위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현재 카카오게임을 쓰는 사용자를 하루 1천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남궁훈 CGO의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앞서 말한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가 작동할 근간이 마련된다.

 

4. 카카오를 구하기 위해 계열사들도 나선다.  



카카오가 공개한 게임 사업 전략은 모두 국내 게임 시장을 노린 것들이다. 남궁훈 CGO는 “국내에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국내 사업이 강력해지면 해외로 갈 수 있다”며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 SDK로 해외 사용자의 문턱을 먼저 낮추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카카오 게임하기 SDK를 적용한 게임은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해외 사용자가 아예 쓸 수 없게 하는 단점이 있었다. 남궁훈 CGO는 당장의 해외 시장 공략 방법은 없으나, 2016년과 2017년 국내 시장에 집중한 뒤 점차 시장을 크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게임 사업을 위해 자회사를 모았다. 광고플랫폼회사인 TNK, 게임퍼블리싱 회사인 엔진, 카카오프렌즈, 투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에 각각의 전공을 살리되, 게임을 주제로 임무를 주었다. TNK는 카카오게임 애드플러스 SDK, 엔진은 카카오게임 퍼블리싱, 카카오프렌즈는 캐릭터, 케이큐브벤처스는 게임사 투자를 맡는다.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는 게임을 위한 각종 판촉 이벤트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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