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3가지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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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 3가지를 주목하라
  • by 이상우
매년 1월 초 전 세계 기업들이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갖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참가를 위해서다. 1월 6일부터 9일(현지 시간)까지 열리는 CES 2016에는 포천 100대 기업 중 82개를 포함한 3,600여 개 기업, 15만 명 이상이 참여한다. CES는 원래 TV와 가전 위주 전시회였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3D 프린팅, 드론, 스마트카 등이 쏟아져 나오며 첨단 기술의 경연장으로 변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자율 주행하는 전기 자동차를 앞세운 자동차 업계의 전시 면적이 대폭 늘었다. 사물인터넷(IoT)을 품은 가전업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1. 스마트카 격전장




CES 2016에서 전자업계의 위상이 예전만 못할 전망이다. 해마다 CES 트렌드의 가늠자였던 기조연설자 명단에 전자업계의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서다. 가전 전시회지만 정작 가전제품 제조사의 영역은 축소된 셈이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CES를 주최하는 미국가전협회(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는 올해 이름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로 바꿔 달았다. 8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기조 연설에 나서는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3명이 포함된 IT 업계다. 다음은 2명이 포함된 자동차 업계다. '헤르베르트 다이스' 폭스바겐 CEO와 '메리 바라' GM CEO가 5일과 6일 각각 전기 자동차, 커넥티드카 등 신기술과 연동된 스마트카에 대해 연설한다. CES의 첫 글자인 ‘C’를 자동차(Car)로 해석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IT 업계도 부스를 차린다. 자동차와 IT의 융합으로 영역 파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GM, 포드, 아우디, BMW, 도요타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15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전시에 나선다. 전시 면적도 1만 8580 제곱미터로 지난해보다 25% 넓어졌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상징적 모델인 ‘밴(VAN)’을 통해 경제적이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물인터넷과 결합한 전기차 콘셉트카도 공개한다. 지난 해 CES에서 자율주행차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선보이며 주목을 끈 벤츠는 2017년 출시 예정인 자율주행차 E200과 E300 모델을 전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자율 주행 기능이 탑재된 스포티지와 전기차 쏘울EV를 선보이고, 아우디는 양산형 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한 콘셉트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 드론을 결합한 BMW i8 튜닝카 이토스


BMW는 미래 자동차 인테리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를 통해 새로운 동작 제어 기술인 ‘에어터치(Ait Touch)’를 선보인다. 3차원 제어가 가능한 에어터치는 계기판에 내장된 센서가 손동작에 반응해 화면을 건드리지 않고도 차량 디스플레이를 터치스크린처럼 직관적으로 엔터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스위스 업체 린스피드는 BMW i8을 튜닝한 ‘이토스(Etos)’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드론을 활용해 도로 상황을 상공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한 콘셉트카다.  포드는 구글과의 자율주행차 협력에 관한 루머에 대해 밝힐 것이다. 자율주행차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보도에 양사 모두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가운데 1월 5일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확정된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전시장을 꾸리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보쉬, 델파이, 콘티넨탈 등 자동차용 전장부품과 인포테인먼트 업체들도 참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의 운전석을 부분 구현한 ‘i-cockpit(콕핏) 자동차’를 전시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미래 운전 상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 미래 기술, '가상현실', '인공지능 로봇', '드론'




CES 2016에서는 가상현실 전시장이 처음으로 별도로 마련된다. CES 주관사인 CTA는 2016년에는 가상현실 기기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5배 증가한 120만 대가 판매되고 매출은 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CTA는 가상현실 전시 면적을 지난해보다 약 1.8배 넓혔다. 오큘러스 VR, 삼성전자, 소니 등 40여 개 업체가 다양한 가상현실 기기와 액세서리, 게임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오큘러스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게임기 X박스에 오큘러스 리프트 지원을 밝혔고, 소니도 자사 게임기 PS4와 연동되는 VR 기기 모피어스를 선보이며 각종 가상현실 게임 지원과 출시를 약속했다.

2015년 185억 달러에서 올해 256억 달러로 시장이 확대되는 인공지능 로봇 관련 전시장 규모도 지난해보다 71% 늘어나고 20여 개 업체가 제품을 내놓는다. 드론, 3D 프린터 등도 작년보다 진화한 제품이 출품될 전망이다.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와 급속화 도시화에 따른 도시 인구 집중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도시인의 삶을 쾌적하게 바꾸는 대안으로 제시된 스마트시티와 드론으로 대표되는 운송수단 혁신 등을 다룬 기술도 선보인다. 웨어러블 전시에서는 자연스러운 웨어러블 기기와 융합 서비스가 다뤄질 것이다. 스포츠, 피트니스, 바이오기술 분야에서 CES 2016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오우라의 스마트링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패션과의 융합도 주요 웨어러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패션 기기로 스마트밴드는 헬스 기기로의 진화가 엿보이는 것처럼 작아지는 센서는 패션 산업과의 융합 가능성을 높인다. 미래형 교육 학습법, 사이버 보안, 베이비 테크 등의 주제도 다뤄진다. 
      

 

3. 거의 모든 것의 연결, 사물인터넷 가전





가전 업계는 사물인터넷(IoT)을 앞세워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해가 스마트홈의 로드맵을 그리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소개될 것이다. 국내 CEO 중 유일하게 기조 연설에 나서는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은 '스마트 라이프를 향한 삼성전자의 행보'라는 주제를 다룬다. 사물인터넷의 현주소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할 예정인데 ‘패밀리 허브 냉장고’가 그 중 하나다. 냉장실 오른쪽 도어에 있는 21.5인치 크기의 풀HD 터치스크린으로 저장실별 기능 설정은 물론 운전 모드·온도·습도 등 현재 상태를 그래픽으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상 발생 시 조치 방법도 쉽게 안내해 준다. 특히 세계 유명 셰프들과 협업해 개발한 ‘셰프컬렉션 앱’을 통해 집에서 셰프들이 직접 전해주는 각종 레시피와 시기별 제철 음식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의 사물인터넷화를 위해 2014년 8월 미국의 스마트 싱스를 인수했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 스마트 싱스 시리즈의 모든 제품을 앱 하나로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가 CES에서 내세우는 스마트홈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사물인터넷에 방점이 찍혀있다. 홈서버 역할의 웹 OS 3.0이 설치된 스마트 TV에 엮인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로봇 청소기, 오븐, 조명 등 가전 기기의 전기 사용량, 구동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열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원을 켜고 끄거나, 운전 모드도 설정할 수 있다. 로봇 청소기를 스마트폰으로 무선 조정 자동차를 조정하듯이 움직여볼 수 있고 심지어 청소기에 달린 카메라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도 있다.

    

▲ HDR 기술을 지원하는 LG 슈퍼 울트라HD TV(UH9500)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기기로 진화하고 있는 TV 분야 화두는 UHD 콘텐츠를 위한 HDR(high dynamic range) 기술과 3~5㎜ 두께의 초슬림 TV가 될 전망이다. HDR 기술은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해 실제와 같은 또렷한 화면을 구현한다. LG전자는 CES 2016 기간에 방송장비업체 ‘게이츠에어(Gate! sAir)’와 공동으로 LG 올레드 TV를 이용한 차세대 방송 표준규격인 ATSC 3.0 기반의 HDR 방송을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는 또한 비디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초대형, 초슬림 올레드 TV를 출품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게임 서비스를 적용한 스마트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운로드형 게임인 리볼트3(Revolt3)와 아스팔트8, 플레이스테이션 나우에서 구동 가능한 어쌔신 크리드3, 배트맨 아캄 오리진 등 6종이 포함되어 있다. 삼성은 TV 부문에서 5년 연속 ‘최고 혁신상’ 수상이 확정됐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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