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브라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 리뷰, 운동 코치를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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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브라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 리뷰, 운동 코치를 탐하다
  • by 이상우
가을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시련의 고통을 주는 계절이다. 안 그래도 두툼한 뱃살에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추석이 코앞이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다시 헬스장을 기웃거린다. 러닝 머신 위를 달리며 땀 흘리는 이들의 귓가를 봤더니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격렬한 운동에 적합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있다. 경쾌한 음악은 운동에 치친 심신을 달래주는 좋은 운동 파트너다. 나도 마침 블루투스 이어폰과 마주했다. 그런데 뭔가 독특하다. 딱히 끌림 없는 외모와 달리 이어폰에 센서를 내장하고 전용 앱과 연동을 통한 운동 코치 자리를 탐하는 발칙한 녀석이다.



자브라 스포츠 코치 개봉기 영상




 

가볍다

사용자 움직임을 관찰하는 모션 센서 내장의 블루투스 이어폰 ‘자브라 스포츠 코치 와이어리스(Jabra Sport Coach Wireless)’와 며칠 지냈다. 60cm 케이블 사이에 좌우 이어폰이 연결된 넥 밴드 스타일의 이 제품은 무척 가볍다. 16g이다. 착용했다는 걸 깜빡 잊고 격렬한 세수하기를 몇 번 되풀이했다. 밀폐형 이어젤이 단단히 감싸 땀, 물기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다. 생활 방수(IP55)를 지원해서다. 스포츠 용이라더니 기본기가 제법이다.





사용자 활동량을 파악하는 모션 센서는 왼쪽 이어폰에 5핀 충전 커넥터는 오른쪽에 각각 위치한다. 6mm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재생 주파수 대역은 20Hz~20,000Hz이고, 임피던스는 16옴이다. 뒤에서 따로 언급하겠지만 음질은 평범하다. 배터리 완전 충전에 필요한 시간은 대략 2시간 남짓. 한 번 충전하면 6시간 가까이 음악 재생과 통화를 할 수 있다. 



 

착용감

움직임이 많다 보면 무엇보다 착용감이 좋아야 한다. 운동할 때 주로 사용할 테니 음질보다 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지도. 귓구멍과  하나(?)가 되도록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의 이어 젤과 함께 윙 모양의 이어 윙이 포함되어 있다. S/M/L 3가지 타입(이어젤은 XS까지 4가지)가 제공되는데 번갈아 착용해보고 알맞은 사이즈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자브라는 140여년 동안 보청기 비즈니스를 해온 GN 리사운드와 GN그룹 자회사다. 수많은 귓본을 채취해서 만든 GN 리사운드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이어젤과 이어 윙 조합의 착용감은 나무랄 때 없다. '땡큐'다.





스마트폰과 페어링이나 음악 재생 제어엔 리모컨 가운데 ‘다기능 버튼’이 쓰인다. 길게 누르면 오른쪽 이어폰 램프가 파란색으로 점등한 후 연결되었다며 음성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그리고 블루투스 이어폰의 매력을 온전히 갖추고 있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멀티 페어링(멀티 포인트)를 지원한다. 멀티 페어링은 여러 스마트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유선이나 여타 블루투스 이어폰은 기기와 1 대 1로 연결되는 반면, 멀티 페어링 기능을 가진 이 제품은 여러 기기와 동시에 연결된다.
 




이를테면 아이패드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인터넷 서핑 하는 중에 아이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통화 버튼을 누르는 간단한 제스처만으로 아이패드 음악은 멈추고 아이폰 전화를 받을 수 있게 자동 전환된다. 통화가 끝나면 역시 자동으로 아이패드 음악이 재생되므로 따로 페어링할 필요가 없다. 참, NFC 지원 스마트폰은 좀 더 쉽게 페어링할 수 있다. NFC 터치 포인트는 리모컨 뒷면에 있다.

 

운동 코치

’크로스 트레이닝’이라는 운동을 알고 있는지. 그리고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이 운동이 얼마나 빡센지 알 테다. 여러 동작을 연속해서 단련, 전신 근육과 신체 기능의 균형 향상에 알맞다는 이 ‘빡센’ 놀이에 음악이 곁들여지면 위안이 될까. 자브라는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크로스 트레이닝 단계별 운동법을 담은 ‘자브라 스포츠 라이프’ 앱은 이어폰에 내장된 모션 센서와 한 팀이 되어 사용자 활동량을 꼼꼼히 체크한다. 몇 칼로리를 소비했다는 식으로. 그리고 앉았다 뛰었다 누웠다 엎어지고 쉴새 없이 움직여도 귓가에 단단히 고정되니 오롯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실제로 그랬다). 





신장, 체중 등 개인 데이터를 입력하고 나면 곧바로 운동을 재촉한다. ‘활동’ ‘워크아웃’ ‘음악’ '액티브 뷰' 4가지 메뉴가 나타난다. 화면 왼쪽 상단 메뉴 아이콘을 누르면 사이드 메뉴가 표시되고 여기서 운동 기록과 기록을 경신했을 얻을 수 있는 ‘성과’ 확인과 사용자 지구력 테스트를 위한 체력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메인 메뉴에서 ‘활동’을 선택하면 달리기와 크로스 트레이닝, 사이클링 등 거친 활동이 쭉 나열된다. 이 중에서 항목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크로스 트레이닝을 선택하면 미리 설정되어 있는 5가지 서킷 외에 우측 상단 '+' 아이콘을 탭하면 스스로에게 맞은 서킷을 생성할 수 있다. '스쿼트' '트위스트' '푸시업 로테이션’ 등 50종 이상의 훈련 항목이 제공된다. 각 항목별 운동 방법을 알고 싶다면 오른쪽 i’ 아이콘을 누르자. 이미지와 텍스트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결과는 시간과 카운트를 기준으로 부하의 정도로 결정하는데 중간에 휴식 시간을 넣어 요일별 운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다. 나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다. 크로스 트레이닝이 만만치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음질

이어폰 본연의 능력 확인을 위해 조용한 환경에서 음악을 들어봤다. 이 제품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고 싶다면 이어윙과 이어젤 조합에 신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본인은 이어젤은 ‘M’ 사이즈에서 묵직하면서도 안정된 만족스러운 저역을 얻을 수 있었다. 이어윙도 중간 크기 ‘M’이 귓구멍과 단단히 고정돼 달릴 때와 친업, 푸시업, 크런치를 4회 연속해서 하는 동안 이탈하지 않았다.





배리 깁·로빈 깁·모리스 깁 삼형제가 결성한 밴드 비 지스 앨범 ‘The Number Ones’의 'You Should Be Dancing’에서 보컬의 고음 처리는 또렷하게 들리고 전기 베이스의 질주 본등도 그런대로 느껴진다. 멜로디 라인 처리가 조금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어째던 경쾌하다. 일렉트릭 피아노 소리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돌비 디지털을 지원하지만 전용 앱과 iOS 음악 앱에서 감상했을 때의 차이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총평

모션 센서가 리뷰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원가)가 높아서일까. 20만 원 대의 만만치 않은 가격에 지원하는 오디오 코덱은 SBC 달랑 하나다. apt-X 코덱을 넣고 고음질 음원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예컨대 당신이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쓰임새가 명확하다. 운동을 좋아하고 음악이라는 운동 파트너가 필요하다면 눈여겨보자. 혼자서 뭐든지 잘한다면 완성도 높은 자브라 스포츠 라이프 앱이 당신을 크로스 트레이닝 고수로 안내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센싱 기술과 오디오 융합에 의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개척하는 자브라의 도전 정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장점
1. 16g의 가벼운 무게
2. 뛰어난 착용감
3. 완성도 높은 앱(자브라 스포츠 라이프) 

단점
1. 만만치 않은 가격
2. 평범한 음질
3. 특색 없는 디자인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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