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 S2, 가장 강력한 원형 스마트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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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어 S2, 가장 강력한 원형 스마트워치
  • by 김정철


삼성전자가 새로운 스마트워치인 '기어 S2'를 공식 발표했다. 모든 면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무엇보다 이제 비로소 손목에 찰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기쁘다. 7개의 시계를 만들어 본 삼성의 노하우를 칭찬하고 싶다. 앞서 6개의 스마트워치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의 희생정신도 칭찬하고 싶다. 

 

디자인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디자인은 삼성 직원들과 비슷했다. 흠잡을 곳 없고 깔끔하지만 결코 매력적이지 않은. 그러나 최근 삼성의 하드웨어 디자인은 점차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게 모범생의 일시적 일탈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타락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이번에 발표한 기어 S2의 디자인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기존 삼성 스마트워치는 손목을 보호하는 보호대처럼 느껴졌다면 기어 S2는 시계처럼 느껴진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기어 S2는 매끈한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로 다크 그레이, 실버의 두 가지 색상이다. '기어 S2 클래식' 버전은 베젤 근처에 돌기가 나 있는 터프한 디자인이다. 모범스러운 삼성이 불규칙한 돌기를 디자인하며 느꼈을 패닉이 짐작이 간다. 
다만 두께는 11.4mm로 다소 두껍다. 참고로 애플워치는 10.5mm다. 3G버전은 13.4mm로 더 두껍다. 다이얼 사이즈는 일반 버전은 42.3mm, 클래식은 약 40mm다. 애플워치와 비슷한 크기로 보면 된다. 애플워치와 마찬가지로 일반 시계와 거의 흡사한 느낌이다. 시계줄은 쉽게 교체가 가능하고 다양한 시계줄을 내놓았다. 애플워치의 장점은 거의 흡수했지만 애플처럼 시계줄에 과한 가격을 책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1.2인치 원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고, 360x360해상도다. 도트피치는 302ppi 수준이다. 페이스 디자인은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와 제휴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는 직접 기어 S2 발표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전문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애플이 애플워치 디자인을 위해 여러 디자이너들을 영입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는 시계 화면 일부와 밴드 디자인을 맡았다고 한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사진으로 직접 판단하기 바란다. 



유리 재질은 고릴라 글래스4 강화유리를 썼다. 흠집방지에 있어 사파이어 글래스와 어떤 쪽이 더 강한지 모르겠지만 이름에서 풍기는 어감은 격이 떨어진다. 


 

하드웨어 스펙



엑시노스 3250 칩셋을 사용했다. 코어텍스 A7기반이다. 28나노 공정이고 성능보다는 저전력 위주로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램은 512MB, 내장공간은 4기가 바이트, 배터리는 일반 250mAh, 3G버전은 300mAh다. 3G버전은 배터리 크기가 커지며 두께가 두꺼워졌다. 


 

조작성



기어 S2는 베젤과 버튼, 터치스크린의 3가지 조작방법을 제공한다. 특히 회전베젤을 돌리며 조작하는 방법은 꽤 인상적이다. 삼성측에서는 베젤을 돌릴 때의 기계적 손맛도 강조했다. 삼성이 감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꽤 이례적이다. 
UI는 회전 베젤에 맞게 동그란 UI를 잘 배열했다. 우선 전체 UI의 파악이 빠르고, 조작도 직관적이며, 디자인도 아름답다. 적어도 애플의 해파리 UI보다는 훨씬 낫다. 애플워치 UI 디자이너들은 삼성 기어 S2 디자인을 참조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실제 작동되는 모습도 매우 유연했다. 이 정도면 원형 스마트워치의 교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 


 

다양한 기능



기능에 있어서 삼성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거다. 삼성은 기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넘쳐서 문제인 경우가 많을 정도니까. 우선 S헬스 기능이 탑재되어 사용자의 건강을 체크하고, 활동을 기록한다. 심박수 체크, 카페인 및 물 섭취량 기록 기능도 있다. 알림, 메시지 읽기, 라인, 카톡 지원, 폭스바겐, BMW 등의 스마트키 기능, 뉴스 읽기, 지도, 우버 호출 등의 다양한 앱도 이미 나와 있다. 타이젠 OS지만 다양한 앱이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결제 기능 얘기도 해보자. 기어 S2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모바일 결제다. NFC만 지원하지만 삼성 페이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티머니도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 유저들에게 특히 유용해 보인다. 여기에 3G버전을 선택하면 모바일 커머스 결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라면 독립기기로 써도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기타 기능



블루투스, 와이파이는 당연히 지원한다. 그러나 아직 배터리 성능은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워치를 발표하면서 모두 배터리 얘기를 뺐다. 자신이 없다는 얘기다. 다만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방수, 방진 기능도 제공한다. 3G 모델은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기어 S2는 삼성답지 않은 독창성과 높은 디자인 완성도, UI 완성도를 가지고 나타났다. 아마도 사각형 스마트워치의 해답이 지금까지 애플워치였다면, 원형 스마트워치의 해답은 기어 S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실제 조작성과 성능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현재 밝혀진 루머로는 349유로, 클래식은 399유로다. 애플워치 스포츠와 비슷한 가격대다. 이 정도라면 기어 S2 대신 애플워치 스포츠를 사라고 할 강심장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발매는 10월 중으로 예상된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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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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