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1개월 간의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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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1개월 간의 사용기
  • by 이일희


지난해 9월, 애플이 공개한 애플워치를 보고는 처음에는 상당히 의아했다. 스포츠, 스테인리스 스틸, 에디션으로 나눠진 분류와 수 많은 디자인의 밴드는 흥미로웠지만 사각의 디자인, 흔해 빠진 기능들, 짧은 배터리 시간 등은 실망감을 안기에 충분했다. 혹시 내가 카시오의 발표를 보고 있는게 아닌가 착각을 할 정도로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하지만 바로 애플워치를 평가하지는 않았다. 아이패드 최초 발표때 크기만 키워놓은 아이폰이라고 혹평을 쏟아 냈다가 실제 제품을 받아보고는 상당히 반성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 뒤로 8개월이 흐르고 드디어 애플워치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약 1개월간 애플워치와 함께 생활 했다. 1개월간 끼고 다닌 애플워치에 대한 느낌이다.

 

 

1. 패키징 / 디자인



누구나 3가지 모델 중에 중간 모델인 ‘스테인리스 스틸’모델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적당한 고급스러움과 적당한 가격.
물론 우리는 속고 있다. 일반 스포츠모델도 상당히 비싸다. 최저 가격이 349달러(약 40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워치의 본체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 디스플레이는 사파이어 글래스다. 저가형인 스포츠 모델은 알루미늄 재질에 ION-X 글래스다. 
흠집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사파이어 글래스를 적용한 애플워치를 사야 한다. 




상자를 열면 먼저 애플워치가 들어있는 케이스가 나타난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카드명세서를 보기 전까지는.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멋지다. 화살표를 따라 포장을 벗긴다. 리패키징을 할 수 없다. 




드디어 애플워치가 나타난다. 패키지를 열면 바로 찰 수 있도록 시계줄이 미리 연결되어 있고, 배터리도 적당히 들어 있다. 
밴드는 가죽 루프 버전이다. 이 패키지의 가격은 699달러(약 77만원)이다. 일반 스포츠밴드에 비해 17만원이 비싸다. 밴드만 따로 사면 150달러(약 17만원) 정도다. 




밴드는 두 가지 길이가 있다. 아래가 L사이즈. 위에는 새로 구입한 M사이즈
내 손목 두께는 17cm인데, L사이즈 밴드의 경우는 너무 커서 M사이즈 밴드를 추가로 구입해야 했다. 앞서 말했듯이 밴드만 따로 구입하면 17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따라서 밴드 사이즈를 사전에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다만 애플워치 스포츠는 L사이즈와 M사이즈 밴드 두 개가 같이 들어가 있다. 스포츠밴드의 값싼 재질로 볼 때, 20개를 줘도 부족하지만...




크기는 남자의 경우, 손목이 비정상적으로 얇지 않다면 42mm가 적당하다. 
다른 시계와의 비교모습이다. 왼쪽은 태그호이어 까레라 CV2014모델, 오른쪽이 불가리 카본골드다. 




충전은 무선식이다. 그러나 사실 자석으로 고정되는 유선 충전에 가깝다.
맥세이프를 크게 확대해 놓은 것과 비슷한 원리다. 사진에 보이는 저 자석에 애플워치를 올려 두면 된다. 케이블 길이는 2m로 넉넉하다.  라이트닝 케이블에 비해 두 배의 길이로 은총을 베풀었다. 
충전기를 회사에 하나 더 두려면 30달러(약 3만 3천원)를 더 지불해야 한다. 

침대 옆의 테이블 혹은 머리맡에 무선충전 케이블을 빼서 올려두고 잠들기 전에 살짝 붙여 충전하기 좋다. 
이번 애플워치 OS2 베타 버젼에서는 '탁상 시계 모드' 가 추가되서 탁상 시계로도 쓸 수 있다.




1.65인치 크기지만, 실제 화면사이즈는 1.5인치의 레티나 해상도(해상도 312x390)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다. 포스터치를 지원하는 사파이어글라스다. 포스터치는 누르는 힘에 따라 옵션이 나타나는 신기한 기능이다. 
이번 디스플레이 역시 LG가 공급한 디스플레이다. 아몰레드 특성상 암부가 좋다. 그러나 베젤은 꽤 두껍다. 




외부 조작부는 디지털 크라운(용두)과 버튼 하나가 전부다.
디지털 크라운은 돌리거나 누를 수 있다. 과거 아이팟 클래식의 클릭휠과 비슷한 역할로 보면 된다.
단 하나의 버튼은 즐겨찾기 한 친구의 목록을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 






두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애플워치의 스크린을 캡쳐할 수 있다.
애플은 스크린캡쳐를 상당히 사랑한다. 해당 스크린샷은 연결된 아이폰의 사진 앱에 저장되어 SNS에 공유 목적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리뷰 쓸 때도 편하다. 




후면에는 심박 센서가 있고 세라믹 글래스로 덮여 있다. 흠집에 강하고 장시간 피부에 접촉시 안정성이 검증된 소재라고 한다.
이 센서는 애플 페이의 보안을 강화하는데도 사용된다. 다만 손목에 문신이 있을 경우 정상작동 하지 않는다고 한다. 


[ 참고링크 ]
- 애플 워치, 결제시 후면 센서 이용한 피부접촉 방식으로 보안 인증 : http://thegear.co.kr/6509
- 손목에 문신 있을 경우 정상작동 하지 않아 : http://thegear.co.kr/8155





줄 교체는 매우 쉽다. 뒷면에 버튼을 누르고 줄을 옆으로 밀기만 하면 그냥 빠진다.
이렇게 쉽게 빠지니 밴드를 교체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애플의 노림수다. 
탐스러운 링크 브레이슬릿($450 - 약 50만원), 밀레니즈 루프($149- 약 17만원) 등을 고른다면 시계값에 육박한다. 
물론 애플 정품 뿐만 아니라 서드파티에도 많은 시계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너도나도 넉넉한 밴드를 구매했을 무렵 애플은 "놀라운 혁신"이라며 시계줄 규격을 바꿀 지도 모른다. 




리뷰사진은 약 1개월 사용한 후다. 
물론 집어 던진 적은 없다. 비교적 조심스럽게 사용했지만 표면 흠집이 꽤 있다.
마치 예전에 뒷면이 스테인리스 재질로 되어있던 아이팟을 보는 느낌이다. 시계에도 보호필름을 붙일 시간이 왔다는 의미다. 
다만 사파이어글라스는 흠집이 전혀 없다.  

 

2. 애플워치 연결 / 관리






애플워치 관리 앱이다. 애플워치와 연결하고 나면 ‘나의 시계’, ‘탐색’, ‘추천’, ‘검색’ 네개의 탭으로 이루어진 화면이 나타난다. 

우선 '나의 시계 탭'은 애플워치의 대부분의 것을 관리하는 화면이다. 레이아웃, 어플리케이션, 알림, 한눈에 보기등. 애플워치 기능을 대부분 관리할 수 있다.
'탐색 탭'은 애플 워치에 관련된 영상들을 모아둔 탭 인데, 애플에서 제작한 애플워치와 관련된 모든 영상을 볼 수 있다. 탭 하나를 할애해서 광고영상을 보여주는걸 보면 아이폰 사용자들 모두에게 애플워치를 팔고 싶은 애플의 욕망을 느낄 수 있다.
'추천 탭'은 애플워치용 앱스토어다. 워치에 설치할 수 있는 앱만 따로 모아 보여준다. 아직 쓸만한 앱은 드물다. 

 

3. UI / UX







애플워치는 평소에는 화면이 꺼져 있어 배터리를 아낀다. 애플워치 버튼을 눌러 켜거나 시계를 보듯 손목을 들어 올리면 처음 나타나는 화면은 시계다.
알림이나 기타 방해가 되는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만약 확인하지 않은 알림이 있으면 가운데 사진처럼 붉은 점이 하나 나타난다. 
이 때는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끌어 내리면 지난 알림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스마트워치의 시계를 보면 알림이 시계를 가로막는 경우가 많지만 애플은 시계가 항상 우선이다. 아주 사소한 차이지만 시계에 중점을 둔 애플의 철학이고 이 방식은 분명히 옳다.
시계를 들어올리는 동작에 관한 인식도 상당히 정교하다. 
팔목만 슬쩍 돌려보거나, 팔을 크게 올려봐도 시계가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가 시계를 보고자 하는 의지를 가졌을 때의 속도나 각도로 손을 들어 올리는 경우를 비교적 정확하게 체크해서 시계를 활성화한다. 이 실험을 위해 얼마나 많은 테스트를 했을까 짐작이 간다. 
알림을 알리는 방식도 아주 매끈하다. 손목에 알림이 왔을 때 애플워치를 들어올리면 알림 아이콘이 나타난다. 어느 앱에서 알림이 왔는지를 미리 알려주는 거다. 그리고, 약 1초정도 후에 실제 내용이 나타난다. 그 타이밍이 길지도 짧지도 않고 적당하다.

알림을 알려주는 방식 역시 '탭틱' 피드백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진동이 아니라 마치 손목을 톡톡 두드리는듯 한 느낌의 진동이다. 아주 신선한 방식이다. 
알림이 소리로 되어 있을 때 나는 소리 역시 세심하다. 주위의 이목을 크게 끌지 않는정도의 살짝 높은 톤으로 사용자에게만 알려준다. 이런 세심함은 애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시계 화면을 강하게 누르면 시계화면(워치페이스)를 바꿀 수 있다. 현재까지는 정해진 시계화면 중에서 선택하는 것만 가능하다.
대신 화면 대부분의 요소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조합은 꽤 다양하다. 
1.5인치 화면이지만 '컴플리케이션'이라고 불리는 위젯 형태로 화면에 여러 정보를 표시 해 주는 요소들로 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날짜, 캘린더, 문페이스, 일출/일몰 시간, 날씨, 활동, 알람, 타이머, 스톱워치, 배터리 잔량, 세계시계 등에서 몇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Watch OS2에서는 서드파티 컴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나는 왼쪽 상단에는 활동, 오른쪽 상단에는 날씨(기온), 아래쪽에는 캘린더(일정) 순으로 배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한눈에 보기(glance)' 라는 카드뷰 형태의 UI가 나타난다.
간단하게 애플워치의 연결상태를 보거나  무음 모드 설정, 아이폰 찾기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컨트롤뷰, 음악 재생을 제어할 수 있는 뮤직 리모트, 심박수 측정, 배터리 상태, 활동 상태, 일정, 날씨, 지도, 세계시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중 한눈에 보기를 지원하는 앱도 이곳에 추가할 수 있다. 
이 한눈에 보기는 애플워치 특성상 활용 빈도가 높다. 시계 상태에서 위로 올리고 좌우로 스와이프 하면 중요 내용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시계 상태에서 디지털 크라운을 누르면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일명 해파리 UI로 진입한다. 널리 알려진 모습처럼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고, 디지털 크라운으로 확대, 축소, 실행 할 수 있다. 물론 화면 터치로도 실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예쁘기만 하지 별로 유용하지 않은 방식이다.

애플워치의 조작법은 크게 두가지다. 첫 째가 돌려서 스크롤하거나 확대, 축소를 할 수 있고 누르면 선택이 되는 디지털 크라운, 두번째가 터치스크린이다. 터치스크린을 세게 누르면 압력을 감지해 일반적인 세기로 눌렀을 때와 다른 옵션을 띄워주는 포스터치가 화제가 됐는데, 해파리 UI에서는 어느 앱에서 포스터치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다소 불편하다. 뭔가 설정이 될 것 같다 하면 그냥 세게 눌러봐야 한다. 작은 화면, 작은 아이콘의 한계다.






그 외에 주요하게 애플 워치를 컨트롤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시리인데 아이폰의 시리와 마찬가지로 인식률은 좋다. 그러나 음성 대답은 없다. 혼자 시계를 보며 중얼거려야 한다.
외롭다.
 

 

4. 피트니스





애플 워치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피트니스 기능이다. 그러나 애플워치는 화면이 작기 때문에 위의 화면과 같은 히스토리는 아이폰으로 확인해야 한다.
3색 링 모양의 활동 트래커는 가장 바깥쪽부터 ‘움직이기’, ‘운동하기’, ‘일어서기’ 순으로 활동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조로 직관적이다. 

하루에 몇 칼로리나 소모했는지, 운동은 얼마나 했는지, 시간당 한번은 일어섰는지 등을 표시 해 주는데 기준은 좀 모호하다. 어떤 기준으로 운동량이 체크되는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뭔가 스스로 상태를 판단하는 알고리즘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 인간은 그저 애플워치가 시키는 데로 움직이고 목표를 채워야 한다.
외롭다.






그렇게 목표를 채우면 좋은 점이 뭐가 있을까?
특정 목표를 달성할 때 마다 배지를 얻을 수 있는데, 예컨대 ‘첫 걷기 운동’, ‘움직이기 목표의 200% 달성’ 등의 배지들이 있다.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일어설 시간이라고 알려주고, 저녁시간이 다 돼 가는데도 목표량을 많이 못 채웠으면 더 움직이라고 보채기도 하고 오늘의 목표를 다 채우면 칭찬도 해 준다.







뱃지가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뱃지 외에도 한주간의 활동을 결산해서 목표에 도달한 날이 많으면 목표치 상향 조정을, 그 반대의 경우에는 목표치 하향 조정을 권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활동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걷게 된다던지, 게이지가 목표량에 도달하지 않은 날에는 퇴근길에 지하주차장에서 1층으로 올라가 괜히 단지를 한바퀴 돌고 들어간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전자파를 내뿜는 전자시계가 내 건강을 걱정하다니. 아이러니하다. 






명시적으로 운동을 할 때에는 운동 앱을 사용한다. 실행하면 먼저 운동 타입을 선택하고 운동을 시작하는데, ‘실외 걷기’, ‘실외 달리기’, ‘실외 사이클링’, ‘실내 걷기’ 등의 다양한 옵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 후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기타’ 를 선택하면 ‘빨리 걷기’ 기준으로 칼로리를 표시 해 준다. 나는 실외 걷기를 주로 하는 편인데, 시작할 때 칼로리, 시간, 거리 중 하나로 목표를 설정하면 현재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물론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자유운동을 할 수도 있다.

운동앱을 사용해 운동을 하면 애플워치에 내장된 심박센서가 약 1분에 한번씩 계속해서 심박수를 측정한다. (배터리는 1시간 운동에 약 10% 소모)
참고로 아이폰과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운동앱을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 이어폰과 연결 해 워치에 저장해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평상시에는 애플워치를 차고있는 동안 약 10분에 한번 자동으로 심박수를 측정 해 아이폰의 ‘건강’ 앱으로 전송한다. 
이건 왜 하는지 모르겠다. 

 

5. 전화 / 커뮤니케이션






평소에 손목을 귀에 대고 통화를 하면 주변에서 좀 이상하게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운전할 때만 사용한다. 스피커나 마이크 성능은 깔끔한 편이다. 그 외에 미팅중일 때 갑자기 전화가 온다거나 하면 워치에서 수신 거부나 바로 부재중 메세지를 보낼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러나 이 기능은 대부분의 스마트워치가 지원하는 기능이다. 

음성인식을 통해 메시지 답장을 보낸다거나, 이모티콘을 활용 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음성 메시지도 지원한다.
애플워치만의 특징은 없을까? 애플워치는 애플워치끼리 스케치, 탭, 심박 세가지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추가로 할 수 있다.
음성인식은 아이폰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불편하다. 폰의 경우 음성인식이 틀린 곳은 터치 해 수정하면 그만인데, 애플 워치에서는 한번 받아쓰면 수정할 수 없어서 틀릴 경우 다시 말해야 한다.  






애니메이션 이모티콘도 있다. 재미있는 방식이다.  
얼굴 모양의 아이콘은 보낼 때 눈 부분을 스와이프 하면 눈 부분의 모양만 변하고, 입 부분을 스와이프 하면 입 부분만 변한다. 디테일의 교과서 애플답다.
손 모양 아이콘 역시 좌우로 스와이프 하면 손 모양이 변한다. 하트모양 아이콘은 색이 변하고, 일반적인 형태의 이모티콘도 전달할 수 있다. 








스케치, 심박, 탭의 경우 주변에 아직 애플워치 사용하는 사람이 몇 없어서 유용하게 써보진 못했지만 상당히 감성적인 기능이다. 아주 편한관계.. 예를 들어 연인, 친한 친구끼리는 가벼운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괜찮을 것 같다. 마치 카톡으로 'ㅇㅇ' 하고 보내면 ' ? ' 하고 보내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연인끼리 살아 있다는 증거로 심장 박동을 보내는 모습도 꽤 로맨틱 해 보인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위험한 사랑을 하는 연인이라면 필수적인 기능이다. 


 

6. 배터리 타임





애플워치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여겨졌지만 의외로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배터리다. 약 1개월여 사용하면서 항상 오전 7~8시쯤 100%인 상태로 나가면 새벽 2~3시에 들어와도 배터리가 30%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약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는 가는 듯 하다. 배터리가 거의 없을땐 전원 절약 모드를 켜면 모든 기능이 중지되고 화면에 시간만 나타나는 시계 모드로 진입한다.
물론 매일밤 충전을 해줘야 한다. 집에 자주 들어가지 않는다면 불편하다. 하지만 모토360처럼 하루 두 번 충전할 일은 별로 없다. 

 

7. 결론



모두가 금기시하던 말을 이제서야 당당히 외쳐야 겠다. 
애플워치 역시 혁신은 없다. 기존의 스마트워치들과 기능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스마트워치 라는 분야가 미래의 방향이긴 하지만 기능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방향은 애플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다만 애플다운 디테일은 살아 있다. 뭘 해도 평균 이상이다. 시계를 보려고 손목을 들었는데 다른 화면만 노출 하는 일이 없고, 가끔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기특함이 살아 있다. 배터리 시간도 욕이 나올 정도는 아니다. 소재, 재질, 마감도 비슷한 가격대 다른 브랜드 시계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으며 (에디션은 물론 제외) 시계줄도 쉽게 갈 수 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발란스가 좋으며 한마디로 완성도가 높다.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실제로 사용할만 한 스마트워치를 생각 해 본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애플워치 한 달간 사용한 요약은 다음과 같다. 

- 혁신적인 기능은 전혀 없다.
- 완성도나 마감은 뛰어나다.
- 현존하는 스마트워치 중에서는 최고. 충분히 쓸만 하다.
- 하지만 일반 사용자에게 스마트워치라는거 자체가 얼마나 큰 쓸모가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 애플워치2를 기다려라. 애플에 홀린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겠지만.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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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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