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수 270개 기업 중 171개는 경쟁자…"잠재적 위협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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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수 270개 기업 중 171개는 경쟁자…"잠재적 위협 제거"
  • by 황승환

구글이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인수한 기업은 270개, 매월 1.25개를 인수한 셈이다. 페이스북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92개 기업을 인수했다. 월 0.63개를 인수했다. 뉴욕타임즈는 두 거대 IT 기업이 인수한 업체를 분석하고 회사를 키워온 과정과 문제점을 살펴봤다.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기업은 미리 인수해 없애고 새로운 분야의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는 것이 포인트다.

 

▲ 출처 : 뉴욕타임즈 

 

구글이 인수한 270개 기업 중 171개가 경쟁 업체로 분류됐다. 더블클릭(Doubleclick)은 구글 온라인 광고의 경쟁 업체, 애드몹(AdMob)은 모바일 광고 경재 업체, 유튜브는 구글 비디오의 경쟁 업체, 웨이즈(Waze)는 구글 지도의 경쟁자였다.
비슷한 분야 기업 인수는 독점에 대한 우려로 엄격하게 심사, 제한돼야 했지만 구글이 270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연방 기관의 제재를 받은 것은 2010년 항공권 예약 서비스 ITA 소프트웨어 인수 당시 한차례에 불과했다. 조건부로 승인됐다. 더블클릭, 애드몹, 웨이즈 인수 과정에선 사실상 명분일뿐 아무런 제재 없이 승인을 받았다.

 

구글은 경쟁 업체를 흡수 또는 제거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 업체 딥마인드, 로봇 기술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같은 기존 사업과 관련 없는 기업을 인수하며 광범위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92개 기업 중 46개가 경쟁 기업으로 분석됐다.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왓츠앱 인수는 강력한 경쟁 서비스를 끌어안았고 넥스트스톱(Nextstop), 고왈라(Gowalla), 벨루가(Beluga), 라이트박스(Lightbox) 같은 경쟁 서비스를 사들여 폐쇄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기술 업체와 오큘러스 리프트를 인수하며 VR(가상현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확장했다. 페이스북은 92개 업체를 인수하면서 단 한 번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미국은 1950년 반독점법이 제정됐고 경쟁을 방해하거나 독점이 의심되는 합병에 대해선 제재를 해왔다. 그러나 유독 IT 분야는 이 같은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판은 있지만 아무도 파울에 휘슬을 불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 등 최근 미국 내 일각에서는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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