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점점 더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구글은 5월 7일(현지시간) 연례개발자회의 '구글 I/O 2019'에서 차기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Q' 세 번째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다크 테마

안드로이드Q에서 주목되는 변화는 시스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다크 테마 지원이다. 화면 상단 패널에서 기능 버튼을 누르면 흰색의 시스템 UI는 검은색으로 바뀐다. 이론적으로 배터리 수명 연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Q에서 배터리 절전 기능이 활성화되면 다크 테마로 자동 전환된다. 마찬가지로 앱도 다크 테마가 적용된다.


베젤(테두리)를 거의 남기지 않은 '풀스크린' 스마트폰이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제스처도 손봤다. 직전 안드로이드 파이에서 남겨둔 뒤로 가기 버튼을 없애고 대신 전체 화면을 활용하는 제스처를 고민했다. 화면 아래에서 위로 슬쩍하면 홈 화면이 나타나고 위로 슬쩍한 상태에서 멈추면 멀티태스킹 화면으로 진입하는 식이다.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려면 화면 왼쪽을 슬쩍하면 된다. 

라이브 캡션


안드로이드Q는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친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브 캡션(Live Caption)'이다. 유튜브와 팟캐스트, 오디오 메시지 등 종류를 가지리 않고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모든 비디오의 자막을 거의 실시간으로 자동 생성해준다. 심지어 인터넷 접속조차 필요 없다. 스마트폰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보조 기능이다. 


스마트 답장(Smart Reply) 기능도 온디바이스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메시지 앱에 수신되는 모든 문자나 메신저에 대해 OS가 추천해주는 답신 중 하나를 골라 보낼 수 있다. 단순 회신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메시지에 주소가 포함되면 지도 앱의 링크를 포함하는 제안을 해준다. 사용자 답변 스타일을 인공지능이 학습해 다음 메시지를 예측한다.

향상된 보안

향상된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은 안드로이드Q의 가장 큰 개선 사항이다. 50여 개의 새로운 기능 향상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일부를 소개하면, 구글은 설정 메뉴 상단에 개인 정보 섹션을 만들고 개인 정보에 대한 중요한 정보 확인과 작업을 한곳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바꿨다. 위치 정보 역시 확인과 설정, 제어를 위한 전용 섹션을 뒀다. 위치 정보는 앱을 사용하는 동안 위치 정보 공유를 허용하는 새 항목이 포함된다. 또 백그라운드에서 앱이 위치 데이터에 액세스할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운영체제 결함을 보완하는 업데이트 방식도 바뀐다. 안드로이드Q는 보안 같은 OS 주요 업데이트를 앱 업데이트처럼 재부팅하지 않고도 적용되는 언제나 최신 상태를 유지한다. 그리고 업데이트는 백그라운드에서 조용히 진행된다.

포커스 모드


구글은 직전 안드로이드 파이에서 과다한 기기 사용 방지 목적의 기능 '디지털 웰빙'을 추가했다. 디지털 웰빙을 통해 사용자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특정 앱에 머무는 빈도 등을 알 수 있다. 수면 준비 모드도 설정 가능하다. 안드로이드Q는 좀 더 진화된 형태의 '포커스 모드(Focus Mode)'로 업그레이드된다. 집중을 방해하는 앱 접근을 제한하는 일과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타임아웃을 걸어준다. 각 앱의 사용 시간제한과 보너스 타임 등 옵션도 다양화된다.
접히는 화면의 폴더블폰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서는 접고 펼 때 앱 연속성, 다양한 화면비와 앱 동시 실행 등을 지원한다. 5G 통신에 대해서도 올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20여 개 통신 사업자를 지원한다.

LG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오포, 소니, 비보, 샤오미 등 13개 업체가 안드로이드Q 베타 프로그램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