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입문자를 위한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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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입문자를 위한 지침서
  • by 김재희
요즘 가장 핫한 아이템이 뭘까 잠시 고민해봤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나온지 6년이 훌쩍 지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하, 플스)이 떠올랐다. 지난 설 연휴 기간 파격 세일(이라고 쓰고 재고떨이라 읽는다)에 들어가서 대란이 일었던 핫 아이템이니까. 기자 역시 그 틈에 서 보려 했으나 가장 많은 제품을 보유한 가든파이브 지점 마져도 구입을 위해 늘어선 줄이 100미터를 넘는 광경을 직접 목격 후 바로 포기했다. 그냥 몇년 후 나올 PS5를 사겠노라며. 
 
사실 기자는 국내 PS4 유저 중에 정발 제품을 100번째 안에 들 정도로 빨리 구입했다. 서초 국제전자센터에서 런칭할때 하루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대기표를 받아 차디찬 PS4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온 위인(?) 중 한명이니까. 
 
플스 대란이 일던 날 긴 구입줄을 보면서 사실 적잖이 놀랐다. 아직도 플스 없는 사람이 저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물론 그 중에는 VR킷을 구입하려는 사람도 있었을테고, 기존 PS4에서 PS4 프로로 업그레이드를 위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직업이 글쟁이다 보니 기발한 광고 카피나 길거리 간판을 보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런 와중에 본 플스의 광고 문구. ‘허락 보단 용서가 쉽다' 이런 갓띵언이 광고 카피로 나올줄이야!
 
그래서 준비했다. 아직까지 여러가지 피치못할 사정(!)으로 플스 구입을 망설이다 지금에서야 용서 혹은 용기를 앞세워 구입에 성공한 이들을 위한 ‘플스 입문자를 위한 지침서' 지금부터 시작한다. 
 
부제 : ‘삽질 보단 현질이 쉽다'

 
먼저 본체에 따라 약간 준비물(?)에 차이가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일단 PS4 기본형 본체부터. 가장 먼저 뭔가를 투자해야 한다면 그건 일말의 고민도 없이 SSD다. PS4는 256GB 이상의 기록장치만을 인식하기 때문에 안전빵(?)으로 최소 512GB 용량을 선택해야 정신건강에 이롭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보통 최신작은 50~60GB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256GB는 현실적으로도 감당이 안된다. 요즘 저렴한 모델은 512GB 용량의 경우 9만원부터 시작한다.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 이유는 데이터 로딩 속도 때문이다. 데이터 로딩이 살벌한 오픈월드 게임을 즐긴다면 반드시 해야한다. 몬스터 헌터 같은 게임이 이에 속한다.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면 PS4 프로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철저히 가성비 세팅이다. 
 
이럴거면 그냥 PS4 프로를 사는게 낫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PS4 프로도 몬스터 헌터를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선 반드시 SSD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한다. 결국 SSD 업그레이드는 PS4 공통사항인 것. 
 
VR을 보다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PS4 프로를 구입하는 게 좋다. 미세하지만 해상도 PS4와 비교했을 때 해상도 차이가 존재한다. UHD급 TV를 보유하고 있다면 HDR과 4K를 지원하는 PS4 프로를 구입하는 게 맞다. 반대로 UHD TV가 없고 VR 사용 계획이 없다면 굳이 PS4 프로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지전능하신 소니 '플스느'님은 ‘허락보단 용서가 쉽다’하셨다. 기왕 용서받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쯤에서 과감하게 UHD TV 혹은 모니터를 구입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해보면 안다. 해상도란 마약과 같아서 한번 올라가면 다시는 내려올수가 없다. 
플스4 프로는 HDMI 2.0을 지원한다. 따라서 구형 규격인 HDMI 1.4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허락을 통해 TV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팁이다. 
 
고가의 HDMI 케이블 구입은 일찌감치 접어라. 일반인의 눈으로 그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직까지도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차라리 그 돈으로 추가 패드나 게임을 더 사는 게 이득이다. 
 
패드는 가급적 본체 구입과 동시에 추가로 1개를 더 구입하는 게 좋다. 2개의 듀얼쇼크 패드를 동시에 충전하는 충전독 역시 함께 구입할 것. 나 혼자만을 위한게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래야 용서 받기가 더 수월해진다. 

 
혼자 살거나 방에서 혼자 즐긴다면 VR킷 구입을 독려하는 편이지만 가족이 모두 있는 거실에서 즐기기 위한 용도라면 솔직히 말리고 싶다. VR킷을 쓰고 또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만 신날뿐 그 광경을 목격하는 주변사람은 현타에 빠지기 십상이니까. 특히 리듬 게임 주의. 결혼도 안한 채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면 자칫 호적에서 빠질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제발 혼자 해라. 
 
요즘은 특히 FPS 게임이 인기다. PS4에도 풍부한 콘텐츠가 있다. 특히 보이스챗을 위한 기기는 업그레이드 1순위다. 본체에 달려 있는 이어폰은 라디오 시절 리시버(예전엔 이어폰을 리시버라고 불렀다) 같은 허접한 모양과 음질을 자랑한다. 
 
이때는 USB 블루투스 동글을 이용해 시중의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을 연결하거나 듀얼쇼크 패드에 이어폰 단자에 연결해 무선으로 써도 된다. 그리고 되도록 멀티 채널을 지원하는 헤드셋을 쓰는 게 좋다. 공간감이 생겨 적이 어디에 짱박혀(?) 있는지 파악하기 훨씬 수월하니까. 적의 위치를 먼저 알아야 내가 산다. 참고로 필자는 고급지게 소니 MDR-1000XM3 아이유 헤드폰을 연결해 사용중이다. 물론 이걸 허락 못 받았다면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을 연결해도 된다. 본체에 내장된 것 보다는 백배 낫다. 
 
소니의 플스 게이머를 위한 멤버십 서비스인 PSN 플러스는 무조건 가입하자. 매달 공짜 게임과 할인 게임을 엄선해 제공한다. 한달 회비가 결코 아깝지 않다. 

 
게임은 철저히 개인 취향이니 어설프게 추천하지 않겠다. 배틀필드도 있다는 사실만 알아두자. 만약 구형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집에서 배틀필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플스 가격 보다 훨씬 많은 돈을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써야 할 수 있다. PS4 구입에 대한 정당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더이상 PC방을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핵이득 #정신승리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능은 미디어 플레이어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유튜브, 아마존TV 등 여러 채널을 PS4를 통해 TV로 볼 수 있다. 애플TV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셈.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넷플릭스의 경우 화질이 좀더 나아보이는 착시효과까지 있다. PC에서 구현되지 않는 4K HDR(PS4 프로 기준)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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