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 펜S 리뷰 "키보드 한계를 넘는 S펜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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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트북 펜S 리뷰 "키보드 한계를 넘는 S펜의 경험"
  • by 이상우
삼성 노트북 펜S는 내·외부 모두 직전 세대의 노트북 펜으로부터 과감히 탈피했다. 직전의 어설픈 마그네슘 합금을 버리고 알루미늄 메탈 재질을 채택했을 뿐 아니라 360도 회전 터치 화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스타일러스 펜이 기본 탑재된 사실상 유일한 윈도우 컨버터블 노트북이다. 달라진 노트북 펜S를 만나보자.


디자인

뭐랄까, 부드러운 알루미늄 유니 바디가 입체적으로 디자인을 도드라지게 한다. 커다란 알루미늄 패널을 싹둑 잘라 가공하는 다이아컷 공법의 반짝이는 가장자리 실버와 본체 오션 블루의 투톤 컬러는 감성적 만족도가 최상이다. 물론 플라스틱이 아닌 모두 알루미늄 재질이다.


무게 1.56kg, 크기 349.9×229.1×16.9mm로 이전 모델에서 조금 더 가벼워졌고, 8세대 인텔 코어 칩이 탑재된 경쟁 제품인 델 인스피론 15와 비교해도 조금 더 얇고 가볍다. 실제 양손에 들고 태블릿 모드로 쓸 때 확실히 무거운 느낌이지만, 묵직한 알루미늄이 감싼 15.6인치 컨버터블 노트북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무게를 택할 것인가, 기능을 택할 것인가?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열지 않은 상태에서 알루미늄 재질의 겉면은 견고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카페 테이블 위에 세워 놓거나 디스플레이만 보이는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때 멋진 겉모습을 자랑한다. 게다가 알루미늄 특유의 강성으로 화면 양쪽을 잡고 비틀어도 단단하다.


디스플레이를 회전시켜 세우는 텐드 모드에서도 키보드 하단과 디스플레이 상단이 지지대 역할을 해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디스플레이

노트북 펜S 상판 커버는 다소 묵직하지만, 15.6인치 풀HD 터치 화면은 다르다. 리얼뷰 LED 디스플레이는 정말로 밝고 선명하고 화려하다. 전자책을 볼 때 문제없었고 리터치 앱에서 고화질 이미지도 선명하게 표시됐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나 영화 감상에서도 역시 만족했다. 아웃도어+ 모드를 켜면, 야외로 갖고 나가 햇빛 아래에서 사용할 때 한층 더 밝아진다.


디스플레이는 넓은 시야각에서도 잘 보이며, 터치 기능의 감도 역시 뛰어나다. 그러나 일부 환경에서는 빛 반사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물론 이는 대부분의 노트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경험되는 문제다.


노트북 펜S 두께는 16.9mm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확장성 때문이다. 맥북 프로 15인치와 비슷한 두께에 노트북 펜S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표준을 포함한다. 3개의 USB 타입C 단자는 USB 3.1의 40GB/s 전송 속도도 디스플레이 포트(DP 1.2)도 썬더볼트 3도 지원한다. 즉, 이 단자에 뭘 꽂아도 문제없이 데이터 전달이 된다는 의미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본체 충전이 드디어 USB 타입C 단자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65W 충전기가 제공되는데 다른 USB 타입C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만약 카페에 갔는데 충전기가 없다면 친구의 맥북 프로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맥북 프로 충전기로 충전해봤는데 잘 됐다. 참고로 10분 충전에 90분가량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의 완전한 충전에는 2시간 20분이 소요됐다. 


마우스, USB 메모리 같은 구형 주변기기 연결에는 USB 타입A 변환 젠더를 쓴다. HDMI 단자를 갖는 외부 모니터 연결 역시 HDMI 변환 커넥터를 이용하면 된다. 둘다 제품에 포함돼 있다. 고마운 배려다.


한편, 전면 측면을 보면 스마트폰 유심을 꽂는 모양의 트레이가 눈에 띈다. 고용량, 빠른 속도가 특징인 UFS 카드 슬롯이다. DSLR 카메라에서 사진을 가져오는 속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구형 마이크로SD 카드보다 5배가량 속도가 빠른 보급형 SSD와 대등한 읽기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나는 노트북 펜S 키보드의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타이핑할 때 탄력성이 약간 있는 키가 손가락 끝에 큰 힘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입력된다. 타이핑 소리도 조용한 편이다. 키보드 구성도 좋다. 페이지 다운, 업, 홈, 엔드 키가 있다. 표 작업이 많다면 분명 반가운 키다. 이 4개의 키는 액셀 표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때 정말 편하다. '컨트롤+페이지 다운' 키는 다음 표로 넘어가고 '컨트롤+페이지 업' 키는 이전 표로 복귀시킨다. 백라이트도 지원된다. 'F8' 키에 백라이트 모드 온오프 기능이 할당돼 있다. 


터치패드는 꽤 크고 흡족할 수준의 터치 제스처 활용이 가능하다. 패드를 누르면 클릭이 되고 두 손가락 탭은 마우스 오른쪽 클릭이 두 손가락을 슬쩍하면 스크롤이 되는 기본 동작은 부드럽다. 스마트폰처럼 핀치 아웃으로 확대, 축소도 가능하다. 세 손가락으로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슬쩍하면 프로그램 전환이 되고 위아래로 슬쩍하면 프로그램 창의 최소화·복원과 타임라인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노트북 펜S의 스피커였다. AKG와 협업한 스피커는 본체 아랫면 양쪽에 배치했다. 노트북이라는 기기 자체의 제약 그리고 본체 아래에 배치됐기 때문에 고급 유선 스피커의 매력적인 저음을 구현해 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썬더 앰프와 촘촘히 뚫려있는 그릴망이 음원을 여과 없이 통과시켜 들을만한 소리를 낸다. 고음에서 저음에 이르기까지 조화롭게 출력되며 여러 장르의 음악을 비교적 고르게 소화하는 편이다. 볼륨을 최대로 해도 음의 선명도도 공간감도 유지되고 특히 텐드 모드로 영화 감상을 할 때 소리가 몰입감을 높인다.


빠른 윈도우 로그인 '윈도우 헬로'

노트북 펜S에는 얼굴과 지문을 사용하는 로그인 시스템인 윈도우 헬로가 지원된다. 윈도우 헬로는 암호의 대안이며, 암호를 사용한 로그인 방식보다 더 사용자 친화적이며 안전하고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트북 펜S 사용자는 설정 아래 로그인 옵션에서 윈도우 헬로를 설정할 수 있다. 처음에 얼굴 또는 지문을 스캔해야 한다. 


키보드 화살표 키 옆 지문인식 센서에서 언제든지 다시 스캔할 수 있고 지문을 삭제하거나 추가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얼굴도 같은 방법이다. 설정이 끝나면 화면 정면을 응시하거나 손가락을 갖다 대는 방법으로 윈도우 로그인이나 관련 API를 사용하는 앱에 로그인할 수 있다.


S펜

노트북 펜S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면 투자한 만큼 가치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S펜을 마스터해야 한다. 노트북 펜S의 S펜은 직전 노트북 펜에서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옐로 색상의 S펜은 색상만 달라진 게 아니다. 


우선 본체 오른편 아래쪽 수납함에서 S펜 끝 홈에 손톱을 살짝 걸어 바깥쪽으로 당기면 자동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에어 커맨드 메뉴는 필기 같은 터치 화면 노트북 특유의 꼭 필요한 경험을 제공한다. 


메모, 그리기, 라이브 메시지, 슬라이드 윈도우 같은 바로 가기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 목적에 맞는 다른 소재의 세 가지 펜팁이 제공되는 아날로그 펜 같은 정교한 필기도 S펜에서 기대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다. S펜으로 쓴 손글씨를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되고 각종 도형과 공식 역시 디지털로 변환이 된다. 특히 '네보' 앱이 인상적이다. 글쓰기 프로세스를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여러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S펜으로 쓴 문구, 도표, 수식이 실시간 디지털 변환이 돼 워드 같은 다른 앱과 공유되고 제스처로 단어나 철자를 지울 수 있다.


수학 공식이나 그래프 등 자판 입력이 사실상 불가능한 강의 내용을 S펜으로 적고 저장할 수 있는 '보이스 노트 위드 펜'은 학생이면 누구나 환영할 기능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앱이 필요하다면, 오토데스크 스케치북이 믿을 만하다. 노트북 펜S는 4종의 S펜 전용 앱 말고도 윈도우10에 내장된 펜 기능과 윈도우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펜 친화적인 앱들을 사용할 수 있다.


벤치마크
3세대 노트북 펜S는 성능 측면에서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15.6인치와 13.3인치 2종류의 화면 크기, 8세대 인텔 코어 i7 또는 i5, i3 프로세서 중 하나와 8GB와 16GB 메모리, 그리고 256GB 또는 512GB SSD 중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모델이든 보통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성능이다. 오피스, 인터넷 서핑,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성능이다. 


리뷰 모델은 8세대 코어 i7-8565U(1.8GHz, 터보 부스터 4.6GHz)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512GB PCIe NVMe M.2 SSD, 엔비디아 지포스 MX150 GPU(GDDR5 2GB)가 탑재된 최상위 모델이다. 일단 하드웨어 사양에 맞게 몇 개 프로그램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처음 실행해도 지연 현상이 없었다. 다양한 미디어가 포함된 10개의 브라우저 탭을 열어놓고 진행된 반응성 실험에서 실시간으로 다음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었다. 예전 탭으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성능 노트북을 위한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탑재됐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다. 


벤치마크 측정 결과도 같은 맥락에서 만족스럽다. 3D 프레임 렌더링 테스트를 하는 시네벤치 R15는 CPU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 주는 좋은 도구다. 코어 i7-8650U를 장착한 노트북 펜S는 데스크톱용 CPU인 코어 i7-3770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노트북 펜S는 652점, 코어 i7-3770는 662점이 나왔다. 



8세대 코어 i7-8565U 칩은 또 지포스 MX150 GPU와 결합돼 MMORPG 게임 '로스트아크' 플레이에서 5~60프레임이 꾸준히 유지되는 실력 발휘를 한다. 로스트아크는 비교적 높지 않은 성능의 PC에서도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60프레임으로 즐기려면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요구된다.
 


다음은 저장 장치 성능이다. 크리스털디스크마크에서 측정된 신형 노트북 펜S는 1GB 데이터를 5번 읽고 쓰는 실험에서 각각 3,505MB/s 1,996MB/s의 정말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보급형 노트북이 같은 실험에서 각각 500MB/s 머무는 것과 대조되는 인상적인 결과다. 이유는 메인보드와 SSD를 잇는 인터페이스 규격이 달라서다. 노트북 펜S는 데이터 이동 통로가 넓은 PCIe NVMe M.2 방식의 SSD를 쓴다. 처음 전원을 켜고 5초 내외의 빠른 윈도우 진입이나 절전모드에서 빠르게 깨는 것도 이 SSD 덕분이다. 대신 구형의 SATA3 SSD보다 가격이 좀 더 높다.



54Wh(와트아워) 배터리는 벤치마크를 이용한 배터리 수명 실험에서 그저 그렇다. 밝기를 50%로 설정하고 무선 랜만 활성화한 상태에서 오피스, 화상 채팅, 웹 서핑 같은 일상적인 작업을 배터리가 소모될 때까지 쉬지 않고 시뮬레이션하는 PC마크 08에서 나온 배터리 수명은 5시간 40분이었다. 이때 남은 배터리는 19%를 가리켰고, 이것으로 스트리밍 동영상을 재생하는 실험에서 40분가량 버텼다.


결론

키보드와 터치패드의 한계는 잊어버리자. 삼성 노트북 팬S는 키보드와 터치 화면, S펜이 하나로 완성된 평범한 윈도우 노트북이 아니다. 장문의 타이핑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문서에 서명하든 짧은 메모를 하든 터치 화면과 S펜을 사용하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8세대 인텔 코어 칩과 정말 빠른 SSD는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 이상의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투자할만한 매력적인 성능을 갖춘다. 
배터리 수명 실험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신형 노트북 펜S는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팔방미인 컨버터블 노트북이다. 제조사 삼성은 알루미늄 재질이나 펜촉의 다양화, 완전한 썬더볼트3 표준 지원 같은 직전 모델에서 많은 것을 개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점
  • 8세대 인텔 코어 칩의 강력한 처리 성능
  • 정말 빠른 고성능 SSD, 썬더볼트3 표준 완벽 지원
  • 기대 이상의 훌륭한 사운드
  • S펜과 펜 친화적인 4종류의 기본 앱

단점
  • 만족스럽지 못한 배터리 수명
  • 한 손으로 들기 힘든 휴대성
  • 태블릿 모드에서 볼륨 조절 불가능(물리 버튼 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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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aspen@thege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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