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뉴시리즈 5 리뷰, 더 강력해진 절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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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뉴시리즈 5 리뷰, 더 강력해진 절삭력
  • by 김정철

브라운이 새로운 전기면도기 '뉴시리즈 5'를 출시했다. 브라운의 모델 규칙은 1,3,5,7,9의 홀수로 이뤄져 있는데, 시리즈5는 정확히 중간에 있는 10만 원대의 보급형 제품이다. 전기면도기 방식은 크게 필립스, 브라운의 방식으로 양분되어 있다. 필립스는 회전식으로 수염을 깎는 방식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소음을 줄이는 방식이다. 그에 비해 브라운은 1949년부터 칼날이 왕복하는 방식(포일방식이라고 한다)의 면도기를 만들어 왔다. 왕복식 면도기의 장점은 절삭력이 뛰어나서 딱딱하고 수염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이 양대구도는 70년 가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브라운이 새로 발매한 뉴 시리즈 5는 기존 모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자.


디자인

애플에 '조너선 아이브'가 있다면 브라운에는 전설적인 산업디자이너 '디터람스'가 있었다. 비록 디터람스는 라디오와 사진기를 주로 디자인했고, 면도기쪽은 알프레드 뮐러가 주로 디자인했지만 브라운을 관통하는 기능주의적이고 미니멀리즘적인 철학은 크게 다르지 않다. 브라운의 면도기 디자인 역시 수십 년 전에 완성되어 큰 변화없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몸체는 손에 잡히기 좋도록 유선형을 띈다. 손이 접촉되는 부분은 엠보싱 처리된 고무가 있어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엄지손가락이 닿는 곳에는 정확히 전원버튼이 있고 손가락을 살짝 올리면 헤드락 스위치가 있다. 뒷쪽의 검지가 닿는 곳에는 트리머 스위치가 있어 모든 조작이 한 손으로 가능하다. 심지어 면도기 청소시에 헤드도 한 손으로 풀고 결합할 수가 있어 한 손이 불편한 사람도 모든 조작과 청소까지 가능하다.

색상은 검은색이고, 하늘색이 디자인 요소로 쓰였다. 헤드락에 스위치에 살짝 쓰인 하늘색 라인은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는데, 손에 오랫동안 닿아도 색이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기능주의를 극대화한 바우하우스풍 디자인의 현대적 계승이다. 절삭력과 기능 등에 있어서는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장단점이 있겠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만은 쓰면 쓸수록 브라운 면도기의 장점이 다가온다.


성능

나는 오랫동안 브라운 면도기를 써왔다. 그래서 브라운 면도기의 그립감이나 모터, 헤드 등이 익숙하다. 그런데 뉴시리즈 5는 전원을 켜는 순간 더 강력해진 모터가 느껴졌다. 예전 모델에 비해 한층 모터 성능이 개선된 게 느껴진다.

브라운 뉴시리즈 5는 '오토센싱 테크놀로지'가 채택됐다고 한다. 초당 13번씩 수염의 밀도를 파악해서 자동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평소에는 보통 속도로 모터를 작동시키다가 수염이 많은 곳에서는 더 강력하게 모터를 작동시킨다. 수염이 많이 난 곳을 여러 번 지나가면(스트로크) 아무래도 피부가 상하기 쉽다. 오토센싱 테크놀로지는 스트로크의 횟수를 줄여 피부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브라운의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로 스트로크를 하면서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기존보다 .확실히 모터가 빨라진 것은 감지된다.

면도기 헤드는 여덟방향(8-방향 플렉스 헤드)으로 움직인다. 피부 곡선에 따라 움직이는데 예전 제품들보다 서스펜션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다만 8-방향 플렉스 헤드는 5시리즈 이상만 채택되어 있다. 따라서 얼굴 굴곡이 심하거나 잔털이 많은 사람들은 5시리즈 이상을 고르는 게 좋다. 또, 면도망 자체가 길고 일체형이기 때문에 좁고 굴곡이 많은 곳에서는 아무래도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높다.

면도기를 테스트하면서 면도를 여러 번 해봤지만 나는 수염이 많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주변에 수염이 많이 기자들에게 빌려줬더니 기존 전기면도기에 비해서는 확실히 절삭력이 우수해졌다는 의견과 그래도 일반날면도기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면도기는 자신의 피부와 털의 상태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다르므로 리뷰를 통해 일반화하기 어렵다. 다만 기존 브라운 면도기와 비슷한 왕복형 모터와 구조지만 모터 성능이 좀 더 강화됐다는 것 정도로 이해한다면 판단에 도움이 될 듯 하다.


기능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잠금이 된다. 아이들이 장난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고, 여행 중에 작동되어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또 뉴시리즈5는 '웻&드라이(wet&dry)' 면도기다. 웻&드라이 면도기는 물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도 면도가 가능하고, 쉐이브 폼을 바르고도 면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브라운 면도기는 수심 5미터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멀티헤드락 스위치를 내리면 헤드가 고정된다. 면도기 헤드가 고정되면 5단계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주로 인중처럼 좁은 공간을 면도할 때 필요한 기능이다.

뒷편에는 트리머도 붙어 있다. 다른 회사의 트리머는 헤드를 떼어내고 헤드 자리에 트리머 헤드를 붙여야 하는 방식이 많다. 그러나 브라운은 트리머에도 별도의 모터가 있기 때문에 헤드를 교체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트리머는 구렛나루나, 기르는 수염을 정리하는데 필요한데, 나는 구렛나루도 잘 자라지 않고 수염도 길지 않아 거의 써 본적이 없다.

충전은 1시간 만에 완충되고 50분간 면도가 가능하다. 급할 때는 5분만 충전해도 몇 번 면도가 가능하다.


액세서리

액세사리는 보호캡과 청소솔, 충전기 뿐이다. 세척&충전 스테이션은 별매다. 보호캡은 상당히 중요하다. 헤드가 충격을 받아 망이 찌그러지면 내부의 면도날이 상할 수 있다. 따라서 이동시에는 반드시 보호캡을 장착하는 것이 좋다. 세척&충전 스테이션은 별매로, 면도기에 '세척' 표시가 뜰 때 이용하면 된다. 세척&충전 스테이션에 꽂아두기만 하면 세균이 99% 제거된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면도날이나 면도망 등은 소모품이다. 면도날이 무뎌지면 바꿔야 하고 면도망이 손상되면 역시 교체해야 한다. 브라운은 면도망이 하나로 되어있기 때문에 2~3개로 나뉘어진 경쟁사보다 교체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오래 사용한다면 이 점은 큰 장점이다.



결론

면도기는 자신의 피부와 털 상태에 따라 구매포인트가 정해지기 때문에 한 번 정하면 좀처럼 다른 제품을 쓰지 않는다. 브라운 면도기는 회전식에 비해 우수한 절삭력을 가졌지만 일반 날면도기에 비해서는 피부 자극이 적은 포지션의 전기면도기다. 뉴시리즈5에서 달라진 것은 '오토센싱 테크놀로지' 정도다. 수염이 많은 곳에서 더 강력한 모터 성능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스트로크 회수를 줄이고 강한 절삭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브라운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한 제품이다.


장점

1. 기능성이 뛰어난 디자인
2. 강력한 모터성능
3. 우수한 절삭력
4.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액세서리 비용


단점

1. 큰 모터 소음
2. 이론상 회전식에 비해 피부자극이 큼
3. 좁은 부분의 면도가 힘듦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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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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