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스마트폰의 성공은 인공지능에 달렸다
상태바
2017년 스마트폰의 성공은 인공지능에 달렸다
  • by 이상우
모든 것은 알파고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난 해 혜성처럼 등장해 인간에게 치욕을 안겼던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AI)’은 IT 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갑자기 더기어에 채팅봇이나 구글 홈 같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와 기기에 대한 뉴스가 급증했다. 이 흐름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특히, 성장 정체에 직면한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사용자의 생각, 행동 패턴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새로운 격전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인공지능 능력은 얼마나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달린 만큼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2015년 10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며 큰 화제가 되었던 인공지능. '아마존 에코'로 대표되는 가전과 소프트뱅크 '패퍼(Pepper)’ 등의 로봇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 도입이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인공지능은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아이폰4s에서 처음 공개된 시리를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머신러닝 분야의 권위자인 '카네기멜론대 루스 살라쿠디노프' 교수를 자사 인공지능 연구팀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튜리(Turi)를 인수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5월 구글 I/O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발표했고, 10월에는 구글 어시스던트 기반의 스마트폰 '픽셀' '픽셀 XL'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0월 인공지능 플랫폼 '비브랩스'를 인수하며 일찌감치 인공지능 탑재를 밝혀왔다. 비브랩스는 시리 개발자 3명이 창업한 기술 기업으로 이 화사의 인공지능 '빅스비'는 갤럭시 S8 탑재가 유력하다. '빅스비'는 현재 시중에 나온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에서 한 단계 발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즉, 삼성전자라는 특성에 맞게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포함한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형태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로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갤럭시 S8에서 빅스비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에 기대가 된다.  

참고 링크 : 갤럭시 S8,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모든 기본 앱 지원


인공지능 음성 비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LG전자는 '스마트 원격 사후서비스(AS)'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부터 스마트폰 원격 AS에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등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스마트폰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마트 닥터' 앱에 인공지능을 적용한다. 정확한 진단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IT 기술 이해도에 따른 수준별 맞춤형 지원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우선 '음성 조작'과 '무선' 두 가지다. 구글이 픽셀 폰을 데모할 때 터치 스크린에 문자를 입력하는 것이 아닌 말로 대화하듯 명령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인공지능이 확대되면 스마트폰 조작 방법 중에 음성의 빈도가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사실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해 입력하고 디스플레이를 터치해서 조작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행동들이다. 지금까지는 처리 성능이 떨어져 사람이 그에 맞는 조작 체계를 익힌 것 뿐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스마트폰이 인간의 말을 이해하게 되면 '대화'라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지시를 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에 본격적인 인공지능이 적용될 경우 스마트폰 핵심 인터페이스는 음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음성 조작이 많아지면 스마트폰을 사용한 정보 검색 또한 대화가 주체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조작이 대화로 끝나고 그렇게 되면 스마트폰 화면을 볼 필요성이 줄어들고 그 때 중요해지는 것이 스마트폰과 대화를 보다 간편하게 해주는 무선 음성 기기다.

대표적인 기기가 소니 '엑스페리아 이어'와 애플 '에어팟'이다. 특히, 엑스페리아 이어는 기존 무선 이어폰과 달리 사용자 행동을 파악,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음성 조작이 된다. 본체에는 근접 센서와 자이로 센서, 가속도 센서가 내장되어 귀에 꼽으면 사용자 의도를 미리 알아채 스마트폰에 설치된 전용 앱과 연동되면서 아침엔 날씨와 그날의 헤드라인 뉴스, 교통 정보, 일정을 읽어준다. 메시지 또한 자동으로 읽어주고 회신 여부를 묻기도 한다. 허공에 말을 하면 그것을 자동으로 입력하여 회신하는 식이다. 잠시 귀에서 빼고 다시 끼었을 때는 부재중 전화를 음성으로 알림 해준다. 밤에는 내일 일정을 알려준다. 

애플 에어팟은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귀에 꼽으면 재생되고 반대로 빼면 멈추는 기능이 있다.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게 되면 이런 무선 이어폰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하드웨어와 네트워크가 더욱 진화하는 미래에는 에어팟, 엑스페리아 이어 같은 장치가 지금의 스마트폰을 대신할 지도 모른다. 물론 2017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어쨌든 2017년은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본격 도입되는 원년이 될 것이다.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BOUT AUTHO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COMMENT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