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HX500 핸즈온 리뷰, LP판을 디지털로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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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PS-HX500 핸즈온 리뷰, LP판을 디지털로 듣다
  • by 이상우
디지털 음원에서 턴테이블 위 바늘이 내는 소리를 기대하는 것은 과한 욕심일까. 소니의 레코딩 턴테이블 ‘PS-HX500’이 이런 바람을 채워줄지 모르겠다. 컴퓨터와 연결되는 PS-HX500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DSD(2.8MHz, 5.6MHz) 또는 192kHz/24비트의 PCM 규격의 고해상도 디지털 리핑이 가능한 턴테이블 레코더다. USB와 연결되는 보급형 레코드플레이어는 많지만 고해상도 디지털 리핑이 되는 것은 의외로 적다.

생김새는 여느 레코드플레이어와 다를 게 없다. 심플하다. 그보다 음질에 더 신경 쓴 제품이다. 쉘 일체형 스트레이트 톤암은 알루미늄으로 진동을 줄여 디지털 리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잡음을 줄인다. DSD 네이티브 AD 컨버터와 하이파이 오디오 지원을 위한 내장 포노 이퀄라이저 앰프, 30㎜ MDF 캐비닛까지 LP 레코드의 아날로그 음악을 원음에 가까운 HRA 디지털 음원으로 저장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소니의 설명이다.

“현재 LP 레코드 시장은 아주 작지만 아날로그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과 디지털 세대에서도 아날로그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레코딩 턴테이블은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한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소리 코리아 모리모토 오사무 대표의 말이다.


턴테이블 회전은 벨트 드라이브 방식이 채택됐다. 모터와 턴테이블이 직접 접촉하지 않기에 모터 회전 진동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벨트가 느슨해져 교환을 해야 한다. 하지만 10년 정도는 유지된다. 10년 후 유지 보수 부품이 있느냐가 더 문제인 셈이다. 여분의 벨트 하나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턴테이블 레코드를 싣는 부분에는 5mm 두께의 원형의 고무 매트가 깔려있다.

턴테이블의 척추 톤암은 직선 형태다. 톤암의 역할은 침압을 적정하게 유지하는데 있다. 침압은 레코드 위로 지나는 바늘이 어느 정도의 압력으로 맞닿는지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 무게로 표시된다. 카트리지 무게는 5g이고 침압은 3g이다. 1.5g 정도가 보통이니 3g은 무거운 측에 든다. 바늘의 진동으로 재생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기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트리지만 교환할 수 있지만 가늘고 짧은 케이블 4개를 바꿔야 하는 작업이기에 레코드플레이어 사용이 낯선 이들은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다. 특히 이 제품은 일체형 톤암이라 쉘 부분만 교체가 안 된다. 어쨌건 카트리지만 교체할 수 있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면 권장하지 않는다.

재생해봤다. 보통 레코드플레이어는 포노 이퀄라이저라는 헤드 앰프가 없으면 출력이 너무 작아 거의 들을 수 없다. 이 제품은 포노 이퀄라이저를 내장하고 있기에 레코드플레이어 전용 입력 단자가 없는 앰프여도 일반 라인 출력으로 연결할 수 있다. 물론 포노 이퀄라이저 내장 앰프를 가지고 있다면 자동 전환된다. 오늘 간담회에서는 아날로그 출력과 USB 출력으로 컴퓨터와 연결하고 전용 소프트웨어 ’Hi-Res Audio Recorder'를 통한 환경에서 시연을 했다.

레코드를 올리고 전원 스위치를 켜야 한다. 안 그러면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PS-HX500을 인식하지 않는다. 회전 수는 33, 45으로 설정한다. 이것은 1분에 몇 번 회전하느냐를 의미하는 것인데 33은 3분에 100번 회전한다는 뜻이다. 이제 바늘을 레코드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면 천천히 내려오며 재생이 시작된다. 재생이 끝나면 레버를 위로 올려 제자리에 되돌린다. 음악을 듣는 모든 과정 역시 아날로그인 셈이다.

디지털 리핑은 정말 간단하다. USB 케이블로 PS-HX500과 컴퓨터를 연결한 다음 전용 녹음 및 편집 소프트웨어 ‘Hi-Res Audio Recorder’를 실행한다. 레코드 출력을 A/D 변환, USB를 거쳐 컴퓨터에 저장되는 구조여서 PCM 또는 DSD 리핑 포맷과 샘플링 주파수 선택 말고는 따로 바꿔야 할 옵션이 있는 게 어니라서 디지털 리핑 작업은 의외로 쉽다.

우선 설정에서 DSD 또는 PCM을 선택한다. DSD는 샘플링 주파수 2.8MHz 또는 5.6MHz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PCM은 샘플링 주파수 44.1kHz에서 192kHz까지 비트는 16 또는 24를 선택할 수 있다. DSD 파일 변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DSD 5.6MHz로 리핑해봤다.

녹음 과정은 자동이다. 녹음이 끝나면 편집 모드로 전환되는데 돋보기를 이용해 파형을 확대할 수 있고 필요한 부분만 잘라낼 수 있다. 매우 간단하다. 트랙을 분할하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는 모든 작업은 파형을 표시하면서 수동으로 진행된다. 노래가 시작되는 부분만 잘라내는 수준의 편집 작업은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트랙마다 파일을 분할 후 곡명과 아티스트 이름 등의 태그 정보를 수동으로 입력한다. 그래서 태그 정보로 지정된 곡명을 그대로 파일 이름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특히 좋았다. PC에서 음악 데이터를 관리할 때는 파일 이름으로 곡의 내용을 판단할 수 있기에 일괄 변환 기능 또한 실용적이다.

LP 레코드의 소리는 재생 기기와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소리의 변화가 크다는 것이 약점이라는 것인데 스스로 소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 디지털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다. PS-HX500은 그런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기본기가 제공된다. 특히 DSD 파일은 아날로그 본래의 풍부한 소리를 가장 근접하게 보존하고 느끼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89만 9,000원이며 오늘부터 소니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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