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7 핸즈온 리뷰, 새로운 경험으로의 업그레이드

이상우 | 기사입력 2016/09/08 [00:51]

애플 아이폰 7 핸즈온 리뷰, 새로운 경험으로의 업그레이드

이상우 | 입력 : 2016/09/08 [00:51]

'혁신’에 목마른 우리는 깜짝 놀랄 무엇을 원하고 있지만 이미 스마트폰은 혁신의 ‘끝’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9월 7일, 전 세계의 이목이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 쏠렸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7과 아이폰 7 플러스, 그리고 애플워치 시리즈 2를 공개했다. 

우선 아이폰 7 형제는 지난해 아이폰6s 형제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렇다. 더이상 겉에서 보이는 놀라움은 없다. 하지만 애플 개발자들이 비싼 연봉을 받으며 1년간 빈둥대지는 않았을거다.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 바뀌었다는 말이다. 아이폰 7 형제는 기존 기능이 개선됐으며 새 iOS 10을 업고 몇몇 획기적인 기능들이 도입됐다. 무엇이 어떻게 달려졌는지 핸즈온 리뷰로 만나보자. 애플워치 시리즈 2 역시 핸즈온 리뷰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참고 링크 : 평범한 듯 보이는 아이폰 7의 특별한 7가지 포인트


디자인

아이폰 7 시리즈는 아이폰 6s 시리즈와 무척 닮았다.

하지만 새로 추가된 블랙 모델은 ‘비드 블라스트 공법’이 적용된 매끄러운 알루미늄 케이스가 곡선을 그리며 앞면 글래스와 연결된다. 이 둘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완벽한 만듦새다. 색상은 실버, 골드, 로즈 골드 외에 스페이스 그레이를 없애고 대신 무광 블랙과 고광택 제트 블랙 2가지가 추가됐다.

터치 ID 기능의 홈 버튼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하단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소문의 포스터치를 진짜로 품었다. 힘에 의한 손가락 감지를 인식한다는 것인데 탭틱 엔진은 누를 때마다 촉각 피드백을 전달한다. 누르는 정도에 따라 다른 기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미다. 가볍게 누르면 잠금 화면 해제가 되고 더 세게 누르면 시리가 인사를 건네는 식이다. 아이폰을 아주 효과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앱이 얼른 나오길 바란다.

[아이폰 7 로즈 골드]

[아이폰7 플러스 제트 블랙, 절연띠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싫어하던 전열띠를 최소화하는 성의도 보였다. 후면 위아래를 가로지르는 선을 없애고 대신 모서리를 따라가는 선만 남았다. 그런데 새로 추가된 무광과 고광택 제트 블랙 모델은 눈을 크게 뜨고 의식해서 관찰하지 않고서는 발견이 힘들다. 사실상 사라졌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모델이 조금 더 가볍다. 아이폰 6s 플러스의 두께와 무게는 7.3mm, 192g이다. 반면 아이폰 7 플러스의 두께와 무게는 7.3mm, 188g이다. 큰 차이는 아니다. 그러나 느낄 수 있는 차이다. 참고로 아이폰 7의 무게는 아이폰 6s보다 5g 가벼워진 138g이다. 두께는 같다.

애플은 또 새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극장 표준급 색상을 구현했다. 그래서 노란색과 주황색, 초록색의 색 표현력이 풍부했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채도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지도 않았다. 아이폰 6s 플러스와 비교해봤더니 두 제품 모두 선명했으나 아이폰 7이 좀 더 현실에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아마도 기존 보다 25% 더 밝아진 화면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아이폰 7 디스플레이는 기존과 같은 4.7인치(1334x750), 7 플러스는 5.5인치(1920x1080)다.

[사진에서 위가 아이폰 6s 플러스, 아래가 아이폰 7 플러스]

소문대로 3.5mm 이어 잭이 사라지고 라이트닝 커넥터를 통해 이어팟을 연결한다.


라이트닝을 지원하는 이어팟 외에 3.5mm-라이트닝 어댑터도 함께 제공한다. 그리고 아이폰에선 처음으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음량이 2배 더 커졌다는 얘기다. 3.5mm 이어 잭이 사리진 효과라면 바로 IP67 등급의 방진 방수다. 이제 물을 흘리거나 쏟더라도, 심지어 먼지가 많은 곳에서도 아이폰을 쓸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3.5mm 이어 잭은 없애면서 라이트닝을 채택한 이유로 공간을 절약하는 효과와 고급 오디오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년 된 유물은 보내야 할 때라며 새로운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AirPod)’을 발표했다. 완전히 선을 없앤 좌우 두 개의 이어셋으로 구성된 에어팟은 자체 프로세서 W1을 탑재했고 완전히 충전하면 5시간 동안 연속 사용할 수 있다. 15분 충전으로는 2시간 정도 버틴다. 케이스에 넣어두면 그냥 충전이 된다. 블루투스 통신을 하지만 아이폰과 연결되는 방식은 조금 차이가 있다. 케이스만 열어도 아이폰 화면에 연결됐다는 안내가 뜨고 다시 귀에 넣으면 음악 재생이 시작된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페어링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이게 가능한 것은 페어링 대신 애플ID로 아이폰과 연결되어서다. 그렇다. 같은 애플ID를 쓰는 아이패드, 아이팟, 맥북 역시 이렇게 간편하게 연결된다. 아이폰에서 음악을 멈추고 아이패드 음악이 재생되면 자동으로 아이패드와 연결되는 기특함도 갖췄다. 에어팟 뿐 아니라 애플 산하 브랜드인 비츠(Beats) 역시 W1 칩을 내장한 헤드폰과 이어폰을 선보인다.



더 나아진 카메라

아이폰 7은 나란히 카메라도 향상됐다. 후면의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의 1,200만 화소는 변함이 없지만 f1.8 밝기를 지원하는 한편 이미지 센서가 50% 더 많은 광량을 확보,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 능력을 개선했다. 아이폰 6s에 없었던 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걸으면서 촬영할 때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아이폰 7 시리즈 모두 지원되고 4색 LED 조명과 RAW 포맷의 이미지 저장도 지원된다. 또 ISP(Image Signal Processor) 역시 애플이 자체 디자인한 것으로 바꿨고 덕분에 처리량을 기존보다 2배로 늘렸다. 전면 카메라인 페이스타임은 500만 화소에서 7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아이폰 7 시리즈 카메라의 차이점은 듀얼 렌즈의 여부다. 아이폰 7 플러스에만 있는 듀얼 렌즈는 광각과 망원 2종을 모두 넣은 것인데 이것으로 촬영한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법을 융합해 장면을 학습, 인식해서 더 좋은 사진을 기대할 수 있다. 사진 분야에서 이야기하는 '보케(bokeh, 빛망울)' 효과가 그것이다. 피사체와 배경의 구분이 없는 사진이 배경이 완전히 날아간 사진으로 탈바꿈 된다는 거다. 또 있다. 아이폰 최초로 2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거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모두 쓸 수 있다. 디지털 줌은 사진은 최대 10배, 동영상은 최대 6배까지 끌어당길 수 있다.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

성능과 관련해서는, 애플 A10 퓨전 칩이 채택됐다. 이 칩은 64비트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기존 A9와 비교해 40%, A8보다는 2배 빠르고 초대 아이폰과 비교하면 120배 빠르다. 그런데 모든 작업에 4개의 코어가 작동하지 않는다. 고성능 듀얼 코어와 고효율 듀얼 코어가 구분되어 게임 같은 부하가 큰 것은 고성능 듀얼 코어가 그렇지 않은 인터넷 서핑 같은 작업은 배터리 효율이 좋은 교효율 듀얼 코어가 작동하는 식이다. 고효율 코어를 추가한 덕분에 소비전력은 기존의 5분의 1 수준이다. A10 칩 성능은 놀라웠다. 홈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제대로 켜지기도 전에 홈 화면이 표시되어서다. 그리고 당연히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어났다. 완전 충전 기준으로 아이폰 7은 기존 아이폰 6s보다 2시간, 아이폰 7 플러스는 아이폰 6s 플러스보다 1시간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한다. 아이폰이 나온 이후 가장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실제 필드에선 어떨지 궁금하다.



가격

용량은 두 배로 늘었지만 가격은 바뀌지 않았다. 16GB와 64GB가 없어지고 32GB, 128GB, 256GB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가격은 32GB 기준 아이폰 7가 649달러, 아이폰 7 플러스는 769달러다. 

나는 이것이 아이폰 7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알고 있겠지만 아이폰은 애플의 매출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2016년 1분기(2015년 10월~12월) 아이폰 판매량이 7,478만 대에 머물며 주춤하더니 2분기엔 완연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아이폰 상승세를 주도했던 중국 시장 포화가 가장 큰 이유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평균 판매 가격을 높이는 라인업 구성이다. 아이패드는 최근 몇 년간 판매량이 하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매출은 7% 증가했다. 100달러 비싼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256GB의 대용량 모델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대당 단가가 증가해서다. 아이폰 7 역시 줄어드는 판매량을 비용 증가로 보완하는 판매 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려면 가격이 높은 모델에 주력해야 한다.

아이폰 7 가격 정책은 저장 용량이 곱절 될 때마다 100달러가 추가되는 식이다. 디스플레이 또한 100달러가 더해진다. 생산 원가는 당연히 그 정도가 안 된다. 5.5인치와 4.7인치의 원가 또한 그럴 것이다. 화면이 커지면 알루미늄 케이스나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는 등의 비용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100달러를 넘어서진 않을 테다. 아이폰 6s이 출시되자마자 분해, 부품 단가를 분석한 영국 IHS 마킷에 따르면 16GB 모델과 64GB 모델의 부품 단가 차이는 17달러 정도이고,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간의 단가 차이는 25달러 정도로 분석했다. 애플은 연말 판매 경쟁에서 큰 디스플레이의 아이폰 7 플러스 판매를 늘리려고 할 것이다. 아이폰 6 플러스, 아이폰 6s 플러스는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에서 30% 정도 차지한다. 카메라 기능, 특히 동영상 촬영 기능은 더 큰 저장 공간에 대한 수요와 직결된다. 아이폰 7과 차별화되는 아이폰 7 플러스의 듀얼 렌즈 또한 평균 판매 가격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폰 7은 9월 16일부터 판매한다. iOS 10은 9월 13일 정식 버전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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