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캡에는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 미사용시 이어캡을 연결해 목걸이처럼 두를 수 있다. 이 때 전원은 자동으로 꺼진다. 사용시 매우 편리하다.
무게는 18g으로 가볍다.
배터리는 100mAh인데, 유닛 양쪽에 50mAh씩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배터리 충전할 때는 두 개를 반드시 같이 충전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전용 충전기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불편하다. 유닛에는 50mA의 배터리가 각각 내장되어 있다. 사용시간은 5시간. 실제로 이틀 정도 출퇴근시 들으니 배터리가 바닥났다. 소형 블루투스 헤드셋들은 보통 5시간 정도의 배터리를 제공하니 큰 불만은 아니다. 또, 안 쓸 때는 유닛을 붙이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므로 실제로 체감되는 시간은 조금 더 오래간다.
단점도 있다. 통화할 때 마이크 수신부가 뒷편으로 치우쳐 있어 수신감도가 좋은 편은 아니다. 듣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바람이 불거나, 외부에서는 상대방이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수신부를 앞쪽으로 좀 잡고 있어야 된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통화 기능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 정도 가격대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택하는 이유는 음질 때문일 것이다. 음질을 알아보자.
뱅앤올룹슨의 이어폰들은 보통 중고역에 중점을 둔 설계를 한다. 이어폰 뿐만이 아니라 헤드폰, 일반 스피커도 그렇다. 맑고 투명하지만 울림이 적은 편이다. 장점은 클래식 소품이나 보컬 등에 최적의 음색이다. 대신 피아노곡이나 재즈 같은 것은 오래 듣다 보면 좀 피로해진다. 댄스음악도 좀 덜 신나다. H5도 뱅앤올룹슨의 음질 튜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탄탄하고 맑은 중역대와 매끄러운 고역, 그리고 부족한 저역. 그런데, 가끔 두툼한 저역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플레이어의 EQ를 조정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H5는 블루투스 이어폰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분이 쉽게 해결됐다. 베오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면 사운드 설정을 해줄 수 있다. 설정도 아주 쉽다. 따뜻함, 편안함, 짜릿함, 밝음의 네 가지 음색 중에 원하는 곳에 손가락만 짚으면 바로 음색이 변한다. 따뜻함을 누르면 저역이 풍성해지고, 편안함을 누르면 고역이 무뎌지고 중저역이 두툼해진다. 짜릿함과 밝음은 더 통통 튀는 소리가 난다. 강약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정밀한 조정은 안되지만 아주 쉬우면서도 직관적이다. 모든 EQ가 이렇게 변하면 좋겠다.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는 아쉽다. 간혹 버그가 나고, 로딩을 반복할 때가 있다. 그러나 UX측면이나 편의성에 있어서는 최고다. 또, 음질 튜닝도 일반 플레이어의 EQ보다 완성도가 높다. 음질만 놓고 따진다면 굳이 다른 플레이어로 들을 필요가 없다.베오플레이 H5는 뱅앤올룹슨 최초의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aptX 코덱, AAC, aptX-LL 코덱의 지원으로 무손실 음원도 고음질로 들을 수 있다. 음질은 뱅앤올룹슨 튜닝 그대로다. 해상력이 좋고, 중고역대가 매력적이며 저역이 인색하다. 가격은 30만원대 중반으로 다소 비싸지만 기타 aptX를 지원하는 경쟁제품과 비교할 때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충분히 추천할 만 하다.
장점매력적인 중고역
쉬운 EQ 조절
디자인 만족도
편리한 자석 이어캡
단점애플리케이션의 버그 현상
전용 충전기 사용
통화시 마이크 감도가 좋지 않음
다소 부족한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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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jc@thege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