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플레이 A1 리뷰, 최상급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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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플레이 A1 리뷰, 최상급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 by 김정철

뱅앤올룹슨에서 가장 작은 스피커가 나왔다. 모델명이 A1이니 모델명에 소수점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마 가장 작은 스피커일 것이다. 베오플레이(Beoplay) A1의 무게는 600g으로 기존 A2의 1.1kg, S3의 1.4kg에 비해 훨씬 가볍다. 그러나 주요 스펙이나 수치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향상됐다. 팀킬이라는 우려가 있을 정도의 제품이다.

디자인은 동그란 돔 형태다. 여기에 가죽끈이 붙어 있다. 마치 우드스톡 페스티벌에 가지고 가도 될 듯한 디자인이다. 보헤미안적이고 레트로하다. 디자이너는 세실리에 만즈(Cecilie Manz)가 맡았다. 이 디자이너는 베오플레이 A2와 베오릿 15 등을 디자인했었다.

요 정도 크기다. 원의 직경은 13.3cm다. 두께는 4.8cm. 휴대성이 나쁘지 않다. 휴가 갈 때 배낭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크기다. 


뱅앤올룹슨은 애플만큼 소재 선택에 신중을 구하고 특히 알루미늄 소재를 가장 잘 다루는 업체다.
A1 역시 뱅앤올룹슨의 특기인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 소재를 썼다. 산화피막을 씌워 부식을 방지하고 경도를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애플 아이맥 재질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살짝 까실까실한 감촉이지만 차갑지 않고 촉감이 좋다. 스크래치에는 강한 편이 아니다. 그러나 뱅앤올룹슨은 긁힌 자국이나 찌그러짐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이게 세월을 말해줄 것이라고. 마치 리모와(Rimowa) 캐리어처럼 말이다.

실제로 리뷰 제품도 찌그러지고 긁힌 자국이 보였다. 겉 케이스를 열어보면 외부에서 충격을 받아도 음질에는 이상이 없는 구조다. 케이스 갈이도 쉬울 것 같다.

조작부는 폴리머 재질이다. 탄력이 있는 플라스틱 화합물로 충격에 강해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는 재질이다. 뱅앤올룹슨은 항상 가장 적합한 곳에 가장 좋은 소재를 찾아 디자인한다. 단순히 보이는 것만 예쁜 게 아니다.

버튼은 돌출되어 있지 않고, 조작부가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조작하는 것이 좀 어렵다. 꾹꾹 눌러줘야 한다. 이건 단점이다. 방수를 위해서 이렇게 디자인한 듯 하다. A1은 생활방수를 지원한다. 완전 방수는 아니므로 비가 올 때는 대피하는 게 좋다.

스트랩은 아주 단단하며 질기다. 손으로 꽤 강하게 당겨봤지만 큰 문제가 없다. 썩거나 냄새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음악을 트는 순간 주변사람들이 모두 놀랄 정도로 소리가 균형감 있고 좋다. 특히 저역이 상당히 풍부하고 안정적이다. 최대 볼륨에서도 베이스가 거의 찌그러지지 않는다. 뱅앤올룹슨은 A1을 위해 새로이 알루미늄 코어 우퍼를 설계했다. 저역이 60Hz부터 시작하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대역폭이 넓은 편이다.
하우징이 작아서 최대볼륨시 진동을 버티지 못하지만 제법 큰 공간도 넉넉하게 울려준다. 일반 거실, 서재, 안방에서는 차고 넘칠 정도의 파워다. 물론 외부에 나가서도 주변 사람들을 주목시킬만한 음량이다. 뱅앤올룹슨은 60W급 앰프가 탑재됐다고 한다.

해상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고역을 24,000Hz까지 재생해 내는데, 이 역시 상당히 높은 고역이다. 풍부한 저역안에서 통통 튀는 고역의 밸런스가 좋다. 뱅앤올룹슨의 소리는 좀 차가운 경향인데, A1은 따뜻하고 울림이 좋다. 뱅앤올룹슨의 설명은 360도로 음상이 퍼진다고 하는데, 실제로 360도는 아니지만 직진성이 없고 편안하게 퍼지는 소리다. 하지만 음상이 흐트러지지 않고 비교적 뚜렷한 것은 장점이다.

A1의 콘셉트는 거치형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니라 휴대용, 이동용 블루투스 스피커다. 따라서 음질에 많은 제약이 있었을테지만 그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

A1은 스트랩이 있기 때문에 벽에 걸어둘 수도 있다. 벽에 걸어둘 때와 책상에 놓을 때는 소리가 좀 다르다. 벽에 걸었을 경우는 귀 높이에 잘 배치하면 해상력이 좀 더 향상된다. 책상에 둘 경우는 베이스가 좀 더 확장된다. 단, 바닥이 좀 더 단단할수록(진동을 방지할수록) 음질이 향상되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두 대를 구입하면 스테레오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두 대를 판 뱅앤올룹슨도 아주 좋아할 거다.


배터리는 24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이는 베오릿 15, A2와 거의 비슷한 앰프 파워, 2200mAh의 동일한 배터리 용량이기 때문에 같은 스펙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24시간은 중간 이하의 소리로 재생할 때로 보면 된다. 볼륨을 높이면 당연히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충전은 USB-C 케이블로 한다. 3~4시간 정도면 완충됐다.
통화를 위한 내장 마이크가 있다. 블루투스 규격은 4.2, 3.5파이 이어폰 포트도 있다.


흔히 뱅앤올룹슨 오디오는 비싸다고 하는데, 베오플레이 A1은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20만원  후반대~30만원대의 가격이다. 게다가 소리는 비슷한 가격대의 스피커보다  더 나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소리를 들려준다.
긴 배터리 시간과 전반적으로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뱅앤올룹슨이라는 로고가 없어도 추천할 만하다. 뱅앤올룹슨의 특별함 중에 하나가 희소성이었다면 A1이 그 문턱을 대폭 낮췄다는 게 단점으로 느껴질 정도다.


장점

- 뛰어난 음질
- 가벼운 무게
- 방진, 생활방수 지원
- 가장 저렴한 뱅앤올룹슨 스피커


단점

- 버튼 누르는 게 힘듦
- 두 가지 색상만 지원

[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더기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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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김정철 jc@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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