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인공지능에게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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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인공지능에게 완패!
  • by 황승환
[인공지능 전투기 시뮬레이터 알파와 승부를 벌이고 있는 진 리 예비역 대령]

인공지능을 탑재한 전투기가 시스템 이상으로 적이 되어 인간과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스텔스>, 30년 만에 전투기 조종사로 돌아와 인공지능 전투기와 싸우게 되는 <탑건 2>까지 이 영화들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은 듯 합니다. 

알파(ALPHA)라는 이름의 이 인공지능 전투기 시뮬레이터가  오랜 전투기 조종 경험과 수천명의 조종사를 길러 낸 교관 경력을 자랑하는 진 리(Gene Lee) 예비역 대령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고 신시내티 대학교 매거진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리 대령은 단 한 번도 알파를 격추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알파는 신시내티 대학교 졸업생인 닉 어니스트(Nick Ernest)가 창업한 사이버네틱스(Psibernetix)라는 회사가 개발한 겁니다. 

[왼쪽부터 사이버네틱스 CEO 닉 어니스트, 임원 데이비드 캐롤, 진 리 예비역 대령]

1980년대부터 다양한 전투 시뮬레이터와 대결을 벌여온 리 대령은 인터뷰에서 “주변 인식 능력과 반응 속도가 매우 뛰어났다. 내 의도를 먼저 읽고 내 움직임에 곧바로 대응했다”고 말했습니다. 알파에게 속도나 무기와 센서 능력 제한 등 핸디캡을 줬음에도 대부분의 전투기 조종사를 이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알파의 알고리즘은 다른 인공지능같이 거대한 컴퓨터로 돌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인공지능은 엄청나게 거대한 하드웨어가 필요합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알파고도 CPU 1,920개와 GPU 280개를 병렬로 연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결에 알파는 500달러(약 58만 원)짜리 일반 컴퓨터로 구동됐고, 나중에는 35달러(약 41,000원)짜리 라즈베리 파이에서도 구동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바둑보다 더 복잡할 수도 있는 공중 전투 시나리오를 라즈베리 파이로 해낸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사이버네틱스는 미래에는 알파 같은 인공지능이 무인 전투기들을 조종하면서 인간 조종사들과 협력하며 함께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불필요한 전투기 조종사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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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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