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코딩 유치원 대신에 ‘코드닷오알지’로 코딩을 쉽고 재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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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코딩 유치원 대신에 ‘코드닷오알지’로 코딩을 쉽고 재미있게
  • by 황승환
[JTBC 뉴스룸 캡처 이미지]

2018년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coding)’ 교육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필수 과목이 된다는 소식에 한국의 부모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에서는 한 달 수강료가 수백 만원이 넘는 코딩 유치원과 그보다 몇 배는 비싼 외국 유학 교육 과정에 대한 내용을 전했고 지금 전국 학원가는 코딩으로 들썩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 주커버그, 빌 게이츠 등이 코딩 교육을 강력 추천하면서 여기저기에서 코딩 교육 열풍이 시작됐다. 코딩은 꼭 직업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것이 아니더라도 코드를 짜고 자신이 원하는 동작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렸을 때 배워두면 좋다. 아주 아주 먼 옛날에는 비슷한 이유로 주판을 튕기며 계산을 하는 주산 학원 열풍으로 나를 포함한 다수의 옛날 어린이들이 반강제로 끌려 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코딩이라는 것이 초등학교 과정의 국영수처럼 집에서 부모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어렵다. 그렇다면 답은 학원 밖에 없는 건가? 그건 아니다. 그럼 오바마는 코딩 학원을 추천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다.  


오바마가 코딩을 장려하는 위 영상은 ‘코드닷오알지(Code.org)’라는 비영리 교육 단체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코드닷오알지는 2013년 1월 하디 파 토비, 알리 파 토비가 시작한 것으로 코딩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고 아동, 청소년, 일반인까지 코딩의 기초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다. 이곳은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잭 도시 등의 유명 IT 업계 인사를 포함해 각계 각층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자금을 받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코드닷 오알지 메인 화면]

그럼 오바마가 추천하는 코드닷 오알지를 간단히 살펴 보자. 기본적으로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게임을 통해 코딩의 기초를 배우게 된다. 물론 함께 하면서 부모도 배울 수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대부분의 컨텐츠는 한글을 지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은 공짜다.

먼저 가장 핵심적이고 궁금한 어떤 방식으로 코딩을 배우는 건지 살펴보자. 기본적으로는 미션이 주어지고 그것을 해결하는 게임을 통해 배우게 된다. 


지난 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드닷오알지와 제휴를 발표했다. 그리고 여기에 아이들은 물론 성인도 빠져 나올 수 없다는 악마의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제공했다. 마인크래프트라는 익숙하고 재미있는 게임 화면 속에서 특정 미션을 주고 이를 다양한 명령어를 가져다 맞추며 미션을 완료해야 한다. 


이 명령을 코드로 볼 수도 있고 이것을 통해 코딩에 필요한 영어도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스테이지가 넘어 갈수록 미션은 복잡해 지고 그만큼 추가해야 하는 명령어는 많아 진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10개의 명령어를 사용할 수도 있고 100개의 명령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최소한의 명령어와 움직임으로 미션을 완료한다면 더 좋다. 미션을 완수하기 위한 움직임을 계산하고 그것에 맞는 명령어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상상력, 추리력, 창의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컨텐츠가 이런 방식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여기에는 다양한 캐릭터와 게임이 있다. 여자 아이라면 얼음왕국 엘사와 함께 하는 게임을 추천한다. 이 외에 스타워즈, 플래피버드, 앵그리버드, 디즈니 인피니티 등 다양한 연습 컨텐츠가 있다. 여기서 직접 게임을 만들고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결과물은 사이트에 공유해 전세계 사람에게 자랑도 할 수 있다.

코딩을 처음 시작하는 이를 위한 20시간 코스도 있다. 4살에서 13세살 아동까지 4단계에 걸친 교육 과정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면 코딩의 기초를 대략은 알 수 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간단한 앱을 설계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앱 연구실’도 있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곳이지만 성인이라고 해서 못 할 건 없다. 예전에는 영어를 못한다며 아이들에게 구박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코딩도 모른다고 구박 받으며 마음의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 이라도 늦지 않았다. 기초 정도는 배워보자.

코드닷오알지가 전문 학원보다 낫다는 것은 아니다. 일단 여기서 코딩에 대한 기초를 대략은 파악하고 아이가 더 배우고 싶어 한다면 그 때 전문 학원을 보내면 된다. 수백 만원의 돈을 써가며 가기 싫고 하기 싫은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일단 여기서 시작해 보자. 

참고로 코드닷 오알지는 비영리 단체다. 그래서 기부도 받고 각 나라 언어로 번역해 줄 재능 기부도 받고 있다. [코드닷 오알지 메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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