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이 천안문 달리는 주커버그에게 “애쓴다” 조롱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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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이 천안문 달리는 주커버그에게 “애쓴다” 조롱 빗발
  • by 황승환


중국에서 열리는 경제발전 고위급 포럼 참석을 위해 방문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현지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으로 엄청난 조롱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시간 오전 10시 경 주커버그와 일행이 천안문 광장을 조깅을 하고 있는 사진인데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짝 웃으며 달리고 있습니다. 이 사진과 함께 ‘놀라운 베이징에 돌아와 기쁘다! 엉덩이를 떼고 천안문 광장에 왔다.’라는 글을 함께 올렸습니다.
 
중국은 지금 스모그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주요 의제가 될 만큼 심각한 상황인데요. 주커버그가 달렸던 이날은 초미세 먼지 농도가 374㎍/㎥로 외출을 자제의 ‘위험(hazardous)’ 등급이었습니다.
 
이 사진에 대해서는 주커버그가 2009년 이후 중국의 방화벽 ‘그레이트 파이어월’에 막힌 페이스북을 다시 서비스하고 싶어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인데요. 이런 모습이 중국 네티즌의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당신이 달리고 있는 그곳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학생들의 피로 덮여 있다.”는 비난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고 1989년 천안문 학생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동원된 탱크의 앞을 막아선 학생 대신 주커버그를 합성한 사진으로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일부 젊은 층은 방화벽을 우회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주커버그가 친 중국 정부 성향의 모습을 보이면서 반발 여론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해 7월 테러 방지를 명목으로 사실상 모든 온라인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법 초안을 발표했고 조만간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용자의 직업, 취미, 습관, 문자, 이메일, SNS 등을 분석해 테러범을 미리 추출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넷, 모바일 통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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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환 dv@xeni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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